구글과 메타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미국 언론사에 지급해야 할 뉴스 사용료가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스 사용료 지급을 놓고 정부와 갈등이 벌어지면서 사업자들이 플랫폼 내 뉴스 콘텐츠 중요성을 ‘축소’시켰다는 주장이다.

▲ 지난달 9일 올라온 포인터 기사.
▲ 지난달 9일 올라온 포인터 기사.

휴스턴대학교의 재무학 조교수인 해리스 마틴(Haaris Mateen)과 컬럼비아대학교의 안야 쉬프린(Anya Schiffrin) 교수는 구글과 메타가 미국 언론사에 연간 119억~139억 달러(약 15조~18조)의 빚을 지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

논문 저자들은 포인터 기고를 통해 “협상 경제학(economics of bargaining)을 통해 찾아낸 뉴스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며 “기업들은 뉴스가 필수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뉴스는 여전히 플랫폼에 중요하다”고 했다.

이는 광고 수익을 언론사와 사업자 50:50으로 나눈 숫자다. 연구진은 미국 기준 모든 구글 검색의 35%가 뉴스 콘텐츠에 기인한다고 가정했고, 뉴스 콘텐츠를 바탕으로 창출된 광고 수익을 210억 달러에 달한다고 계산했다. 메타에선 페이스북 기준 38억 달러의 광고 수익이 뉴스 콘텐츠를 통해 창출된다고 봤는데, 페이스북 속 뉴스 콘텐츠 사용 시간을 전체 13.2%로 고려한 결과다.

저자들은 플랫폼 기업들이 “뉴스 저작권에 대한 지불을 거부하고 있으며 수용자 트래픽 등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소극적”이라며 “구글과 메타는 뉴스 판매 단가를 낮추면서 세계인의 시선을 플랫폼으로 끌어 광고 수익으로 부자가 됐다.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 일부 유력 언론사는 구독 및 기타 수입으로 손실을 상쇄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언론사는 어려움을 겪어 ‘뉴스사막화’(지역신문이 사라지는 현상)가 세계적 문제가 됐다”고 했다.

▲ 구글 블로그 '구글이 저널리즘과 뉴스 산업을 지원하는 방법' 글 갈무리.
▲ 구글 블로그 '구글이 저널리즘과 뉴스 산업을 지원하는 방법' 글 갈무리.

최근 들어 각국 정부가 플랫폼에 ‘뉴스 사용료’를 요구하자 일부 사업자들은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메타는 지난 6월 캐나다에서 뉴스 사용료를 강제하는 ‘온라인 뉴스법’(Online News Act)이 통과되자 지난 8월 뉴스 서비스를 중단했고 지난 9월에도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언론과 계약을 체결해 제공하던 ‘페이스북 뉴스’를 중단했다.

[관련 기사 :잇따라 뉴스 서비스 중단하는 메타… 한국도 ‘포털 뉴스’ 줄일까]

뉴스가 플랫폼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미국 컨설팅 회사 NERA가 지난 3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 콘텐츠는 사용자가 페이스북 피드에서 보는 콘텐츠의 3% 미만을 차지했다. 구글 역시 2022년 기준 뉴스 검색어는 전체 검색어 중 2%라며 “우리는 뉴스로 돈을 벌지 않는다”고 했다.

▲ 뉴스, 기사. 사진=gettyimagesbank
▲ 뉴스, 기사. 사진=gettyimagesbank

저자들은 이러한 견해에 반발했다. 저자들은 “우리의 추정치(119억~139억 달러)는 최근 구글·메타가 언론과 체결한 계약뿐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뉴스 라이센스 계약의 데이터베이스를 따른 것”이라며 “이는 검색어의 2%가 뉴스와 관련 있다는 구글의 수치보다 뉴스의 가치를 더 정확하게 평가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제안된 ‘저널리즘 경쟁 및 보존 법안’(Journalism Competition And Preservation Act)이 제정되는 등 언론사들이 집단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면 언론사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법안은 언론사에 구글 등 플랫폼과 집단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관련 기사 : 언론 독립성 훼손 우려에도 미국 지역언론지원 방안 환영받는 이유]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