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월21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커밀라 왕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월21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커밀라 왕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외모 찬사’ 기사가 쏟아졌다. 

22일 오전 11시39분 경 매일경제 <“10년은 젊어 보인다”… 김건희 여사 외모 나이에 깜짝 놀란 영국> 기사를 시작으로 서울경제 <“나이 거스르는 외모 놀랍다”… 김건희 여사 외모·패션에 감탄한 영국>, 프레시안 <김건희 극찬한 英 언론 “51세라고? 10년은 젊어 보인다”>, 헤럴드경제 <“진짜 51살?” ‘이 분’ 얼굴에 영국인들 경악… 분석 돌입했다>, 국민일보 <“51세 맞아?”… 김건희 ‘동안 외모’에 英 언론 깜짝>, 아시아경제 <김건희 여사 미모에 푹 빠진 英… “10년은 젊어보인다”>, 세계일보 <“나이를 거스르는 김건희 여사” 英 매체… “‘10년은 더 젊어 보여’ 반응 나온다”>, 매일신문 <김건희 여사 나이 듣고 감탄한 영국… “젊어 보이는 외모 놀랍다”>, 디지털타임스 <김건희 여사 ‘동안 외모’에 푹 빠진 ‘영국’… “51세 나이 믿기지 않아, 10년 젊어 보여”>, 한국경제 <“나이 거스르는 놀라운 외모” 김건희 여사에 영국 ‘깜짝’>, 파이낸셜뉴스 <“10년은 젊어 보여” 김건희 여사 외모에 英 언론 깜짝>, 디지털타임스 <김건희 여사 외모에 찬사 쏟아낸 英언론 “10년은 젊어 보여”>, 대전일보 <英 언론 “김건희가 50대? 10년은 젊어 보여”… 외모·스타일에 관심>, 세계일보 <김건희 여사에 놀란 영국… 현지 의사 “나이 거스르는 외모, 비침습적 미용 치료 덕분”>, 서울신문 <“10년 젊어 보인다” 김건희 여사 외모·패션 집중분석한 英언론>, MBN <“10년은 젊어 보여” 영국 언론, 김건희 여사 스타일 분석>, 뉴스1 <김건희 여사에 놀란 영국… “10년 젊어보인다, 비침습적 피부관리 덕분”>과 같은 기사가 쏟아졌다. 거의 같은 내용의 기사를 제목만 바꿔 두 번 출고한 언론사도 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김건희 여사 외모 관련 기사를 인용한 한국언론의 기사제목 일부. 
▲영국 데일리메일의 김건희 여사 외모 관련 기사를 인용한 한국언론들의 기사제목. 

해당 기사의 출처는 1896년 창간한 타블로이드 신문으로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황색언론으로 꼽히는 영국 <데일리메일>이다.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미디어오늘에 “영국에서 가장 선정적인 스토리를 찾으려면 데일리메일만 찾으면 된다”며 “존경할 만한 (한국) 매체들도 데일리메일을 인용한다는 것은 꽤 충격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영국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던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는 “국내 언론이 일부러 낚시질하는 기사에 걸리는 것이다. 데일리메일의 농간에 놀아나고 동참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는 “<데일리메일>은 피부과 의사의 말을 인용해 김 여사 외모의 비결을 보톡스와 필러 같은 다양한 미용 치료 때문일 수 있다고 썼다. 한 뷰티전문가는 영구 화장과 레이저 치료, 고가의 의료용 스킨케어 등도 언급하면서 김 여사가 필러와 보톡스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고 전하며 “데일리메일 기사를 읽다 보면 미용 치료를 홍보하는 피부과 광고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의식은 데일리메일을 인용보도한 대부분의 기사에서 찾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한국언론의 데일리메일 보도 인용은 ‘선택적’이다. 같은 날 뉴스버스는 <尹부부 찰스 국왕 주최 만찬 날 英 언론은 김건희 비판 기사>에서 “데일리메일은 ‘매우 논란이 많은 한국 영부인, 사업가이자 학자인 김건희가 조세회피와 표절, 주가조작으로 비난받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자세히 다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을 인용한 보도는 ‘외모 찬사’에 비하면 소수에 불과했다. 서울신문의 경우 같은 날 <“김건희 여사는 표절‧탈세 논란 속 인물”… 英언론의 세세한 소개> 기사를 냈으나 현재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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