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면서 “암컷이 나와 설친다”고 발언한 최강욱 전 의원을 징계했다. 민주당은 22일 이재명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의원에게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제14조 제32조에 따라 최강욱 당원에 대해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당내 막말과 설화, 부적절한 언행에 엄정한 대처와 경각심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당이 경계심이 없어지고 느슨해졌다는 방증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 북콘서트에서 논란의 발언을 쏟았다. 그는 윤 정부를 겨냥해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된 것 아닌가”라며 “소설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최 전 의원 막말은 김건희 여사를 칭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최 전 의원은 MBC와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원래 약속에 맞지 않는 행동을 계속 보이고 있지 않느냐”, “난데없이 암컷이 왕인 것처럼 설치는, 수준 낮은 동물의 왕국이라고 풍자한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의원 발언에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21일 공보국을 통해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강욱 전 의원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혔고, 이재명 대표도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언론도 최 전 의원 발언을 크게 질타했다. 국민일보는 22일 사설에서 최 전 의원을 향해 “누구도 입에 담기 꺼리는 막말을 국회의원이 버젓이 내뱉다니 수준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고 서울신문도 같은 날 사설에서 “그 자리에 있었던 이가 최강욱 전 의원, 민형배 의원과 함께 강성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을 비롯해 송갑석·조오섭·윤영덕·강민정 의원이었다. 그의 막말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빗댄 성 비하 발언임을 모를 리 없겠건만 여성 의원조차 동조했다니 할 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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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도 사설에서 “‘암컷’은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도 써서는 안 될 말이 있다”며 “‘암컷’은 여성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도 21일 메인뉴스로 주요하게 다뤘다. KBS 뉴스9은 <“빨리 끌어내려야”·“암컷 설쳐”…‘막말’ 논란>, MBC 뉴스데스크는 <최강욱 ‘암컷’ 막말…민주당 공식 경고·사과>, SBS 8뉴스는 <최강욱 “암컷” 발언에…민주 “국민께 사과”>, TV조선 뉴스9은 <올해 초에도 “암컷”…與 “퇴출해야”>, 채널A 뉴스A는 ‘여랑야랑’ 코너서 <사과없는 “암컷”>, JTBC 뉴스룸 <최강욱 ‘암컷 발언’에 고개 숙인 민주당>, MBN 뉴스7 <도 넘는 강경파 발언…지도부도 질타> 등 리포트로 최 전 의원 막말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