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실장을 공개 채용하면서 경력 인정 언론사를 한정해 차별 논란이 벌어졌던 한국조폐공사가 결국 홍보실장에 비언론인 출신을 채용했다. 조폐공사는 언론사 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경력 인정 언론사 이름들을 삭제해서 다시 채용공고를 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지난달 비언론인 출신인 우아무개씨를 홍보실장으로 채용했다. 우 실장은 지난 2016년부터 약 5년간 도로교통공단 홍보처장을 지냈고, 그전에는 글로벌 PR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다. 

조폐공사는 지난 6월 개방형 계약직인 홍보실장 공개채용을 공고했는데 지원 자격으로 ‘지원 직무와 관련한 근무 경력이 10년 이상인 사람’을 규정하면서 지상파 4곳, 종편·보도채널 6곳, 전국단위 일간지 12곳과 경제지 9곳, 뉴스통신사 2곳 등 33개 매체만 거론했다. 이들 매체의 경력만 인정하겠다는 취지로 알려지면서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지난 6월말 조폐공사 채용 조건이 ‘평등권 침해’라며 비판 성명을 냈다. 

▲ 한국조폐공사 현판. ⓒ 연합뉴스
▲ 한국조폐공사 현판. ⓒ 연합뉴스

비판 여론에 조폐공사는 지난 6월30일이었던 홍보실장 서류접수를 연장하고 기존 공고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원자격으로 명시했던 33개 언론사명을 채용공고에서 모두 삭제하면서 “경력 인정 기준에 대한 차별적 요소 배제로 채용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1차 전형요소 및 경력 인정 기준을 변경”한다고 수정 사유를 밝혔다. 

해당 채용 절차에서 적합자를 찾지 못한 조폐공사는 지난 8월말 홍보실장 채용을 재공고했고 지난달 채용을 완료했다. 이번 채용 공고문에서는 지원자격으로 “지원 근무와 관련한 근무 경력이 10년 이상인 사람”으로 정하고 “언론기관, 정부, 공공·민간기업 등에서 언론보도, 홍보, 광고,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무에 종사한 경력”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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