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서울강서구청장이 내달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됐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공관위 회의를 열고 김 전 구청장을 당 강서구청장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궐선거는 김 전 구청장이 지난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고 강서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열리게 됐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특감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기소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김 전 구청장 유죄가 확정된 지 불과 석 달 만에 사면을 단행해 논란을 불렀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사진=김태우 페이스북.
▲ 윤석열 대통령과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사진=김태우 페이스북.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김 전 구청장은 “다시 강서구청장에 도전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국민의힘 당원들과 강서구민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김 전 구청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조국이 범죄를 범했다고 얘기했는데, 이런 이야기 자체가 범죄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판보다) 내 재판을 먼저 확정 (판결) 짓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강서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경찰 출신인 진 전 차장을 공천한 데 대해 ‘검찰 수사관 출신’ 김 전 구청장 재공천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자연스레 선거 구도가 ‘검경 대결’로 굳어진 모양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사법부가 ‘유죄’라고 한 것을, ‘무죄’라고 ‘특혜 사면’을 내려준 사람은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비판한 뒤 “이번 선거는 ‘비위 공무원’ 출신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의 정치 생명을 살리는 선거가 아니라 강서구민 안전과 민생을 살리는 선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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