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의 금전거래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잘못됐다” “오해 받을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 의원은 돈 거래와 취재내용의 인과관계에 대한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은 지난 11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신학림씨가 돈을 받은 것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조우형씨한테 반론보도나 조우형씨한테 확인하지 않고 (뉴스타파) 언론인이 보도한 것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권 전 비대위원은 “그럼 그 잘못을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를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그걸 넘어서 민주당이 뒤에 있다고 확신하듯 이야기하고. 언론사를 폐간해야 될 문제라고 규정짓고 있다”며 “뭔가 과도한 어떤 힘이 그것을 지시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너무 과도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미디어오늘 기자와 만나 신학림 김만배 돈거래와 관련한 견해를 묻자 “돈거래가 있었다면 인과관계가 있었겠죠. 인과관계가 만약에 있다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이후 책값으로 1억6500만원을 받았다는 설명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윤 의원은 “자기들도 돈거래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 거잖아요”라며 “그러니까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뉴스타파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인터뷰와 돈거래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자 문제가 있다면서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뉴스타파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인터뷰와 돈거래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자 문제가 있다면서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같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백브리핑에서 ‘뉴스타파 김만배 신학림 보도 관련 돈거래로 신뢰를 잃었다는 언론계 지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그 부분은 민주당의 평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당사자인 뉴스타파 매체에서도 부적절했다고 인정하지 않았느냐”며 “돈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과 뉴스타파가 녹취를 인용해서 보도한 부분과 인과성이 있느냐 없느냐 그 부분에 대해 분리해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언론윤리상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본인들이 인정을 했으니까요”라면서도 “그런데 취재내용과 둘 사이의 돈거래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을 받아봐야겠죠”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과방위나 문체위에서 개별적인 보도내용이나 개별 언론인의 윤리적 태도문제까지 판단하고 심사할 수는 없다”며 “하다보면 모든 사안에 까지 판단해야 하는데, 길게 보고 넓게 보고 깊게 보면, 그런 국회 상임위에서 행동 하나하나 판단하는 것 자체가 언론자유를 위축시키는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검찰이 수사팀 10명을 꾸려서 한다는 것 아니냐”며 “문제는 그것을 마치 민주당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생각으로 대선 공작을 했다고 규정해서 그렇게 가짜뉴스를 확산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정치적으로 공세를 펴고 있는 국민의힘의 태도가 나중에는 분명히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측근으로 알려진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김만배 인터뷰의 배후가 민주당이라는 주장을 두고 “제가 2022년 대선에 총무본부장을 맡았는데, 신학림, 김만배 녹취록이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는가라는 본질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며 “이 사건이 나기 전에 김만배, 신학림의 녹취록이 그렇게 된 것조차도 저도 기억나지 않는 사안”이라고 말해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이 11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보도와 돈거래를 두고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돈 받은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CBS 한판승부 영상 갈무리
▲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이 11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보도와 돈거래를 두고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돈 받은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CBS 한판승부 영상 갈무리

 

진행자인 박지훈 변호사가 ‘그 돈이 오간 거는 사실이고 또 커피나 이게 좀 잘못된 부분들은 사실이 아니냐’고 질의하자 김영진 의원은 “그거는 김만배와 신학림 위원장 간의 사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그건 사적인 관계에서 확인하면 될 것 같고, 나머지 부분들은 언론에서 어떻게 보도했느냐 하는 부분들은 그대로 언론중재위원회나 사실관계를 확인하면 될 것 같”다면서도 “그것이 무슨 ‘1급 살인죄’라든지 이렇게 주장하는 것 자체가 제가 보기에는 현재 윤석열 정부의 정당, 윤석열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폭락한 상황에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다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지난 11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진행자인 김태현 변호사가 ‘뉴스타파 보도가 오보라고 보느냐’고 묻자 “오보라고 주장할 수도 없고, 잘된 보도라고 규정할 수도 없고. 그냥 언론보도는 보도일 뿐”이라며 “언론사의 입장과 보도취지가 있고, 사실관계가 팩트에 근거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잘한 보도를 떠나서 오보는 아니라는 뜻이냐’는 질의에 장 의원은 “일단 팩트에 근거했다면 다 오보는 아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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