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퇴임한 김효재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에 지원했다. 언론재단 이사장 지원자는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재단은 15일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문체부에 추천한다. 

김효재 전 상임위원은 1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지원 사실을 인정하면서 “언론재단은 기본적으로 언론과 기자들을 양성하고 도와주는 기관이다. 원래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언론이 권력의 감시자라는 인상보다 이쪽 편의 나팔수, 저쪽 편의 나팔수라는 인상이 형성되어가고 있다”며 “(언론의 정파성이)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으로 닥쳐온 위기보다는 훨씬 더 큰 위험 요소다. 머리를 맞대고 상의해봐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재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연합뉴스
▲김효재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연합뉴스

언론재단은 15일 임시이사회에서 서류·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후 문체부에 추천한다. 당초 언론재단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려 이사장 심사를 진행했으나, 올해 기관이 기타공공기관으로 변경되면서 이사회가 이사장 심사를 맡게 됐다. 지원자는 총 2명이며, 나머지 후보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효재 전 상임위원은 조선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논설위원까지 지냈으며, 이명박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지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성북을)에 당선됐지만 20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2020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방통위원을 지냈다.

김효재 전 상임위원은 한상혁 전 위원장이 해임되자 위원장 대행을 맡았고 윤석년 KBS 이사를 시작으로 남영진 KBS 이사장, 정미정 EBS 이사, 권태선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 공영방송 이사 4명을 '해임' 처리하는 한편, TV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개정 속도전을 주도한 인사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