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KBS·MBC 사장을 교체하려는 윤석열 정권 행보를 재차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30일 KBS에 출연해 2008년 MB정권이 주도한 ‘정연주 KBS 사장 해임 사태’를 상기시키며 “이를 통해 보수 정권이 얻은 게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오후 KBS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KBS·MBC 사장을 교체하려는 윤 정권 조처에 2008년 정연주 KBS 사장 강제 해임 사태를 회고했다.

이 전 대표는 “2008년 당시 (이명박) 정권에서 정연주 KBS 사장을 해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정 전 사장의 배임 혐의를) 수사하고 해임한 뒤 재판을 했는데 무죄가 나왔다. 해임 취소소송도 취소 판단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 수장이었던 문무일 검찰총장은 유감 표명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KBS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해 KBS·MBC 사장을 교체하려는 윤석열 정권 행보를 비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KBS News 화면 갈무리.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KBS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해 KBS·MBC 사장을 교체하려는 윤석열 정권 행보를 비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KBS News 화면 갈무리.

이 전 대표는 “그런 일이 일어났던 정권이 MB 정권 때다. 그때 언론 정책에 큰 영향을 줬던 분들이 10년이 넘어 현 정권에 복귀해 비슷한 행동을 한다고 했을 때, 과거와 비슷한 결론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가 과거에서 배워야 할 것은 반복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2008년 KBS 사태, 2012년 MBC 파업 사태에서 우리가 얻은 게 있는가. 보수정권이 얻은 게 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했다.

비윤(非尹)계로 분류되는 이 전 대표는 연일 윤 정권의 방송 장악 시도를 비판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8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는 “(여권 인사들의 방송 인식은) ‘우리는 너무 잘하고 있어, 정말 국가를 잘 경영하고 있는데, 오직 언론 때문에 우리가 지금 저평가를 받고 있다’라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강제 해촉한 정연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30일자 한겨레 인터뷰에서 “MB 때는 그래도 모양새는 그럴듯하게 갖추려 했는데 지금은 최소한의 도의도 없이 무지막지하게 하고 있다”며 윤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비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겨레TV 화면 갈무리.
▲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강제 해촉한 정연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30일자 한겨레 인터뷰에서 “MB 때는 그래도 모양새는 그럴듯하게 갖추려 했는데 지금은 최소한의 도의도 없이 무지막지하게 하고 있다”며 윤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비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겨레TV 화면 갈무리.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28일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임명에 관해 “기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이라는 분을 그 자리에 갖다 앉힌 건 KBS, MBC, YTN 같은 공적 소유 방송을 정권 기관지로 만들려는 언론·방송 장악 시도라고 본다”며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을 진짜 확보하겠다면 그런 사람을 보냈겠느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제는 완전 KBS, MBC를 장악하는 수순으로 들어가고 곧 사장을 교체할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인적 구성도 다 교체할 것이고, 프로그램도 다 교체할 거다. 결국 용산 기관지, 용산 나팔수나 하라 이것 밖에 더 되겠느냐. 뻔히 보이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강제 해촉한 정연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30일자 한겨레 인터뷰에서 “MB 때는 그래도 모양새는 그럴듯하게 갖추려 했는데 지금은 최소한의 도의도 없이 무지막지하게 하고 있다”며 윤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비판했다. 정 전 위원장은 “인공지능이 나와서 어마어마하게 세상을 바꿔놓는 디지털 세상에서 구시대적 사고방식과 행태로 언론을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저 자신감이 정말 이해가 안 된다”며 “지금이 전두환 시절처럼 언론 장악이 가능하고 통제가 가능한 시대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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