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MBC사옥.
▲상암동 MBC사옥.

MBC가 2022년 각종 지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방송문화진흥회가 승인한 2022년 MBC 경영평가보고서에 따르면 MBC의 지난해 매출액은 86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6%(827억 원) 증가했다.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매출액 증가율이다. 광고 및 협찬 수익이 3360억원, 콘텐츠 수익이 4652억원, 기타수익이 590억원을 기록했다. TV광고 수익은 2527억원으로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그 결과 5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12월31일 기준 MBC 자산 총계는 2조4634억원이다. 

2022년 MBC 주요 시청시간대 점유율도 7.8%로 2015년 17.1%를 기록한 이래 이어지던 하락세를 끊었다. 2022년 상반기 점유율은 2021년과 같은 7.4%였지만 하반기 8.3%로 상승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다른 지상파 방송 채널들은 모두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점유율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결과와 대조되는 반등의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MBC는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하반기 메인뉴스 시청자수를 비롯한 주요 지표가 상승세를 보였다. 2022년 채널별 QI(프로그램 품질평가) 평점도 1차에서 69.8점, 2차에서 71.2점을 기록했는데 2차 조사는 타 지상파 방송사와 비교해 가장 우수한 점수를 보였다.

보고서는 “MBC 보도·시사 프로그램의 품질과 사회적 영향력 측면의 평가는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반기에 굵직한 특종 보도가 이어졌으며 그 결과 의미 있는 저널리즘 보도물에 시상하는 국내 유수의 언론상을 잇따라 수상했다”고 평가했으며 “디지털뉴스 분야에서도 조회수와 영향력 측면에서 타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뉴스 서비스에 앞섰다”고 했다. 지난해 디지털 매출은 49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가량 성장했다. 이 중 유튜브 매출이 353억원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디지털 분야 성과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채널 구독자의 증가세와 그에 따른 수익의 증가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방송제작비는 5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9% 늘었다. 보고서는 “드라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1년 대비 약 2배 정도 프로그램 제작비용을 높였는데, 그 결과 <검은 태양>, <옷소매 붉은 끝동>이 금토드라마 편성 시간에 성공적으로 방영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MBC가 OTT사업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콘텐츠 기획 및 유통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해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며 “2021년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먹보와털보> 제작에 이어 2022년에는 교양 장르에서 넷플릭스 <피지컬100>, <나는신이다>를 제작해 국내외 시청자로부터 반향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특정 직군의 인력에게 노동자성이 인정되어 비정규직에서 방송지원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방송지원직은 현재 비정규직 인력으로 구분되므로, 인력 채용과 전환에 있어서 고용 형태를 이유로 차별이 없도록 회사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BC는 지난해 방송지원직 23명을 포함한 계약직 257명, 파견근로자 321명으로 총 578명의 비정규직 인원을 운영했다. 한편 2022년 MBC의 본방송 비율은 65.0%, 재방송 비율은 35.0%였으며 어린이(13세 미만) 프로그램 편성 비율은 4.0%였다. 순수 외주제작 비율은 69.4%로 전년도와 유사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비롯한 분야별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MBC 경영평가단이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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