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에 방송가 풍경도 변화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다시 부동산을 ‘구매’할 타이밍을 노리는 이들을 위한 부동산 예능이 인기를 끌고, 몇 년 동안 부동산 상승만을 문제로 다루던 방송에서 벗어나 ‘부동산 하락’이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인기 부동산 예능 MBC ‘구해줘 홈즈’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10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구해줘! 홈즈’는 시청률 4.6%(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2.2%로 동시간대 예능 1위를 차지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5.5%까지 올라갔다. ‘구해줘 홈즈’의 경우 지난 3월부터 3~4%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채널A '새 집은 처음이라' 방송 화면. 사진출처=채널A 유튜브. 
▲채널A '새 집은 처음이라' 방송 화면. 사진출처=채널A 유튜브. 

채널A에서는 새로운 부동산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8월13일 첫방송한 ‘새 집은 처음이라’는 부동산 전문 유튜버 정태익(채널 ‘부읽남’)을 내세워 내 집 마련 비법을 전수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분양을 앞두 집이나 신축 집들을 선별해 ‘새 집’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부동산 정보를 전달해주는 코너도 있다.

몇 년 간의 ‘부동산 상승기’를 겪고 2030세대들도 부동산 문제에 관심이 많아졌기에,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내 집 찾기’ 유튜브도 인기를 끌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는 2030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인 조나단과 조나단의 동생인 파트리샤를 내세워 사회초년생이 자취집을 구하는 ‘고독한 K식가’ 유튜브 프로그램을 지난 5월 런칭하기도 했다. 6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는데 매 에피소드마다 수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MBC 100분 토론 '혼돈의 부동산 시장' 예고. 
▲MBC 100분 토론 '혼돈의 부동산 시장' 예고.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튜브에서만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다루는 아이템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11일 MBC ‘100분 토론’의 주제 역시 ‘혼돈의 부동산 시장’이다. ‘100분 토론’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주제를 선택한 이유로 “전국 주택가격이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10년 만에 서울의 집값도 가장 크게 떨어졌다”며 “쉴 새 없이 치솟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는 분위기에, 집을 가진 사람이나 갖지 못한 사람 모두가 혼란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의 폭발적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최근 7%대를 넘어서면서 아파트 거래량의 위축과 집값 하락이 따라왔다. 100분 토론에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부동산 가격의 내림세는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 전달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부동산값이 ‘거품’이었다며 장기간 폭락할 것이라는 의견과 전체적인 하락은 있겠으나 서울 핵심지역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엔데믹 기류 확산으로 해외여행 예능도 다시 돌아온다

부동산 시장의 변화와 함께 엔데믹 기류의 확대로 인한 여행 프로그램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최근 여러 국가에서 자유여행이 확대되면서 방송 아이템으로도 다시 여행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TV조선 '여행의 맛'.
▲TV조선 '여행의 맛'.
▲tvN '이젠 날 따라와'. 
▲tvN '이젠 날 따라와'. 

TV조선의 ‘맛’ 시리즈로 지난 9월30일 ‘여행의 맛’이 새로 런칭했다.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 이경실, 박미선, 조혜련의 조합으로 중년 친구들의 동반여행을 다루는데 첫 여행지로 괌을 선택했다.

tvN ‘이젠 날 따라와’도 9월23일 런칭한 새 예능프로그램이다. ‘아빠 어디가’에 나왔던 추성훈-추사랑 부녀 등이 출연하면서 관심을 받았던 아이들이 청소년이 돼 아빠와 함께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 기획이다. 현재 에피소드는 하와이에서 벌어진 여행 이야기다.

오는 10월15일부터는 KBS ‘배틀트립2’도 재개된다. 현재는 예고편만 공개된 상황인데 ‘배틀트립2’의 첫 여행으로는 댄서 아이키와 가비 등이 출연하며 베트남 다낭 여행 이야기를 담는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연애 예능’의 포맷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송 아이템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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