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MBC PD수첩이 관련 이슈를 보도한다. 오는 11일 밤 10시30분에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국민대와 국민검증단의 상반된 논문 검증 결과를 입수, 5개 논문의 표절 여부를 비교하고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다.

▲ MBC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 예고편 갈무리. 
▲ MBC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 예고편 갈무리. 

지난 8월1일 국민대는 김씨 논문 표절 논란에 관한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대 측은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한 세 편은 연구 부정 행위에 해당하지 않고, 학술지 게재 논문 한 편은 검증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9월6일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를 포함한 14개 단체가 참여한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모든 논문이 표절의 집합체이며 그 수준 또한 학위 논문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김씨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임홍재 국민대 총장은 표절 검증 프로그램 ‘카피킬러’ 결과 12%의 표절률이 나왔다고 발표했지만, 국민검증단은 김씨 논문이 860문장 중 220문장을 출처 표시 없이 그대로 베껴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 MBC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 예고편 갈무리.
▲ MBC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 예고편 갈무리.

국민대와 국민검증단의 검증 결과를 모두 입수한 MBC PD수첩은 석사학위 논문을 포함하여 총 5개 논문의 표절 여부를 다각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문(非文)과 오탈자 논란, 박사학위 논문 인준서 필적 등에 대해서도 전문가 의견을 물었다.

김씨의 석사학위 논문을 제외한 4개 논문이 쓰인 것은 모두 2007년으로, 2007년은 김씨가 한국폴리텍대와 수원여대에서 강의하던 때다. 한 해에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해 4개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의혹이 나왔고 PD수첩 제작진은 2007년 당시 상황을 증언해 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내부 관계자 등을 취재했다. PD수첩이 취재한 관계자들은 당시 학내 분위기와 박사 김명신(김씨의 개명 전 이름), 학위 심사 및 인준 과정 등에 대해 밝힌다.

▲ MBC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 예고편 갈무리.
▲ MBC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 예고편 갈무리.
▲ MBC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 예고편 갈무리.
▲ MBC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 예고편 갈무리.

한편 지난 4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선 김씨 논문 두 편에 표절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기도 했다. 김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두 편의 논문이 추가로 공개됐는데, ‘존재하지 않는 연구 결과를 허위로 만든’ 논문이라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두 논문 모두 표절을 넘어 다른 논문의 연구 데이터를 살짝 변경해 사용하는 등 사실상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김씨의 논문들이 2008년 11월 한국체육학회지에 발표된 ‘골프 연습장의 이용 만족과 재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과 한국사회체육학회지에 발표된 ‘여가 활동 참여에 있어 무용 공연의 광고 영상매체와 비 영상매체가 관람객 인식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각각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또 김씨가 다른 논문에서 수행한 전혀 상관없는 설문조사를 본인이 직접 수행한 설문조사인 양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김씨 논문에 “맞춤법이 틀리거나 각주나 참고문헌 표기조차 엉망이며 학술지 논문이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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