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1일 코스피가 1년 8개월 만에 장중 한때 2300선이 붕괴되는 등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주요 종합 일간지들은 무역수지 적자 이슈와 함께 경제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3주째 하락하고 있는데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요인 중 하나로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등 경제 상황이 심각하게 우려되는데 기민한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또한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는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의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오는 7일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윤리위가 열린다. 전후로 이준석 대표와 관련한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 신문의 특성상 각 신문의 기획기사와 커버스토리 등이 배치됐다. 조선일보는 노동조합을 비판하는 ‘노조 공화국’ 기획을 실었고, 중앙SUNDAY는 낙태권 논쟁 다뤘으며 한겨레는 여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2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2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다음은 2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머릿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무역적자 역대 최대 하반기도 심상찮다”
국민일보 “원자재·에너지 쇼크 ‘사상 최악’ 무역적자”
동아일보 “무역적자 103억 달러 최악 코스피 장중 2300선 붕괴”
세계일보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 이미 시작”
조선일보 “집값 9400만원인데 전세 1억2000만원”
중앙SUNDAY “무역적자 역대 최악 시름 깊은 한국경제”
한겨레 “여학생들에게 운동장을”
한국일보 “에너지 쇼크 ‘무역적자 최악’ 상처 남겼다”

무역 적자 역대 최대, 증시는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고 대책은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늘어난 3503억 달러, 수입은 26.2% 증가한 3606억 달러였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지만, 폭등한 에너지 수입액 때문에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번 무역 적자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56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66년 만에 최대다.

이와 함께 증시도 장 마감 직전 간식히 230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1년 8개월 만에 2300선이 붕괴됐다. 세계일보는 1면 기사에서 “무역수지도 적자폭을 확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여기에 환율, 우크라이나 전쟁, 국내외 증시 등 적신호가 켜지지 않은 곳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2일 세계일보 1면.
▲2일 세계일보 1면.

국민일보는 5면에 “한국경제, ‘슬로플레이션’ 덮친데 ‘애그플레이션’ 겹치나”라는 기사를 배치라고 고물가 복합위기에 해법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저성장 속 물가가 상승하는 슬로플레이션과 ‘애그플레이션’(국제 식량가 상승이 국내 식료품·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까지 겹칠 조짐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은 7.6%로 2012년 1월(7.9%)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물류·인건비가 급등한 가운데 한동안 계속됐던 국제 식량가 상승세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외식물가도 각종 원가 상승에 따라 인상 압력이 누적된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까지 겹쳐 상당 기간 높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일 국민일보 5면.
▲2일 국민일보 5면.

언론은 사설을 통해 이같은 위기에 정부가 빠르게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다각적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기업들은 수입처 다변화와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고,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등 외환 안전판도 강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정부는 어제 중소기업 전용 공동물류센터 확충, 온라인 상설 전시관 운영 등 중소업계 수출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지금의 무역 위기는 이정도의 단기 대응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무역적자 만성화와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방위 지원체계를 즉시 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일 경향신문 사설.
▲2일 경향신문 사설.

계속 떨어지는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3주째 하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달 초보다 10%포인트 하락한 43%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2%였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5면 기사에서 “국정 운영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 취임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지속되지 않은 것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 논란, 국민의힘 내홍 등 악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로 민생이 벼랑 끝에 선 상황에서 정부, 여당이 기민한 대응을 못 하고 있다는 평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라 전했다.

▲2일 조선일보 5면.
▲2일 조선일보 5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6월 1주 차 45%를 기점으로 하락 추세인데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의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동시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나가 갈등을 풀려고 하는 모습도 주목됐다.

조선일보는 6면 기사에서 “이 대표의 공항 영접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깜짝 일정’이었다”며 “당 안팎에 ‘윤심(尹心)이 이준석을 떠난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관련해 “(대통령과의 갈등설은) 오해거나 과장”이라고 말했다.

▲2일 조선일보 6면. 
▲2일 조선일보 6면. 

동아일보 사설 “이준석 성상납 의혹, 적당히 뭉갤 사안 아냐”

특히 오는 7일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윤리위가 열린다. 이준석 대표는 이와 관련해 “윤리위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윤리위에 정치적 영향을 주려는 시도는 계속 있다고 본다”며 “예를 들어 (정치인이) 윤리위원들에게 연락을 지속적으로 시도한다고 (언론인들에게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이 힘들다고 윤리위원들이 호소하는 부분도 있다”며 “윤리위가 정무적 판단을 하게 되는 상황 자체가 부담이다. 또 윤리위가 수사기관과 상반되는 판단을 내놓는 것이 정치적으로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했다.

▲2일 동아일보 사설. 
▲2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해 썼다. 동아일보 사설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그제 경찰에서 2013년 두 차례 성 상납을 포함해 2016년까지 20여 차례 접대를 했다고 진술했다”며 “이번 조사는 한 보수 유튜브 채널이 지난해 12월 이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올 1월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이 이제야 첫 조사를 한 것”이라고 전달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성 상납을 받은 의혹, 당 대표 정무실장을 증인으로 지목된 장모 씨에게 보내 7억 원 투자유치 각서를 써 줬다는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아 왔다”며 “당 윤리위 징계 심의는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품위유지 의무 위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대표 측은 ‘성 상납이 없었기 때문에 증거인멸 교사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반박해 왔는데 성 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측의 구체적인 진술이 처음으로 나왔다. 성 상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밝혀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7일 윤리위 징계 의결을 앞두고 대표 비서실장이 전격 사퇴하는 등 당은 폭풍전야다. 정치적으로 적당히 뭉갤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이 대표를 쳐내려는 정치공작인지 아닌지도 결국 진실이 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경찰은 대질신문을 통해서라도 의혹의 실체를 가려야 한다. 정치권 눈치를 보며 조사를 차일피일 미뤄선 안 된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노조 공화국’ 기획, 중앙SUNDAY 낙태권 논쟁 다뤄

토요일 신문의 특성상 각 신문들의 기획 기사들도 다양했다. 국민일보는 커버스토리로 “18~20대 총선 공천학살로 본 ‘정치의 세계’를 배치했다. 총선에서 드러난 여야 공천 갈등의 사례를 정리했다.

세계일보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 가속“이라는 심층 기획을 내놨다. 집주인들은 전셋값 상승분을 미리 반영하고 기존 세입자들은 이사를 가는 대신 원래 전세로 살던 집을 2년 더 연장하면서 전세 품귀현상이 일어났고 월세가 크게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세 제도에 대한 해외 사례 등을 함께 살펴봤다.

▲2일 조선일보 3면.
▲2일 조선일보 3면.

조선일보는 ‘무법천지 노조공화국’이라는 기획을 1면에 배치했다. 1면 기사에 3면을 통털어 노조에 대한 비판을 실었다. 이날 조선일보 사설 역시 “정부의 화물연대 양보 보름 만에 대규모 시위로 응답한 민노총”이었는데 2일 서울도심 대규모 집회를 비판하는 사설이었다.

중앙SUNDAY는 2면에 국내로 번진 낙태권 논쟁을 다뤘다. 미국 대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낙태에 대한 입법공백 상태를 서둘러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주목했다. 이날 중앙SUNDAY의 사설도 “낙태 보완 입법 3년 방치한 국회의 직무유기”라는 글로, 하루빨리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앙SUNDAY 2면. 
▲중앙SUNDAY 2면. 
▲2일 한겨레 1면. 
▲2일 한겨레 1면. 

한겨레는 토요판으로 “여학생들에게 운동장을”이라는 커버스토리를 배치했다. 1면부터 5면까지 남학생에 비해 체육 참여도가 낮은 현실을 드러내고 여학생 운동클럽에 대한 취재를 담았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