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3일 보수야권 단일화 후보로 선출됐다. 오 후보는 이날 입장 발표에서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후보는 “지난 10년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다. 가슴 한켠에 자리한 무거운 돌덩어리를 다시 뛰는 서울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며 무상급식 반대 의견을 표명하며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우리는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달라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 심판하는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며 “어제까지 어디에 있었는가는 깨끗히 잊기로 하자. 절박하고 처절하게 승리를 위해서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은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분노마저 두려워하지 않는 무도하고 오만방자한 알량한 조직으로 거대한 서울시민의 민심을 이기려 하고 있다”며 “어떠한 거대한 조직도 분노한 민심을 이길 수 없음을 반드시 깨우쳐달라. 깨어있는 시민으로부터 무거운 철퇴가 내려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괴벨스식의 선전선동, 거짓 만을 앞세우는 외눈박이 공세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보수야권 단일화 대결에 나섰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 연합뉴스
▲ 보수야권 단일화 대결에 나섰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 연합뉴스

오 후보는 22일 서울시민 3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었다. 이번 단일화 여론조사는 2개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1600개 표본(800개는 경쟁력, 800개는 적합도)을 대상으로 조사한 뒤 합산했다. 응답률이 높아 조사를 하루만에 마치고 23일 오전 합산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이번 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득표율 공표가 불가하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유력주자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꺾고 국민의힘 후보로 올라온 바 있다. 그간 최대 변수였던 야권의 단일화 과정이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4월7일까지 오 후보에 대한 검증과 오 후보 자체의 콘텐츠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본격 선거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안 후보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또 한 번 서울시장 도전에 실패하게 됐다. 단일화가 늦어지면서 투표용지에 안 후보의 이름은 표기되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에 승복하면 이름 옆에 ‘사퇴’라고 표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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