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21일 오늘의 아침신문 1면 주요뉴스는 여전히 김정남이지만, 국민들에게 더 큰 관심사는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일 것이다.

한겨레는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보도했다. 인수위, 즉 박근혜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부터 대법관, 검찰총장, 경찰총장, 국세청장 등 핵심인사 후보군 19명을 최순실이 조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중 5명이 실제 임명됐다. 물론 그것이 최순실 영향력이었는지 아직까진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은 있다. 최순실의 측근 변호인 맹준호씨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조사했는데, 이 맹씨의 컴퓨터에서 19명의 후보군 데이터가 나왔다. 이 맹씨가 최순실의 ‘집사 변호사’ 같은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이 자료를 최순실의 자료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막판 스퍼트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해 증언을 하고 싶으면 재판부에서 정하는 날에 나와야 한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22일까지 출석여부도 확정해달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측이 최종변론을 3월로 미뤄달라고 요청하자, 대리인단의 마지막 카드까지 먼저 선수를 친 것이다.

김정남 암살 소식도 오늘까지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그의 아들 김한솔이 말레이시아 현지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정남의 시신을 인계받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북한에서 시신인계를 요구했지만 말레이시아가 유족에게 인계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김한솔에 대해 활주로에서부터 신변 보호에 나섰다고 한다.

북한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따지고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총리는 “경찰을 믿는다”며 반박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44년 우방이라고 하는데, 김정남 피살을 둘러싸고 외교 갈등이 벌어진 것이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김정남 피살과 관련,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반인륜적 범죄행위’라느니, ‘테러 행위’라느니, ‘살인 사건’이라느니 하는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물론 북한이 배후가 맞다면 충분히 비난 받을 일이나, 외교문제에 대한 이런 성급한 접근은 황교안 대행의 의도를 의심케 한다.

한편 동아일보는 작년 6월, 탈북민들이 김정남을 만나 북한 망명정부 수반직을 제안했는데 김정남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제3국에 망명정부를 세워 김정은의 정통성을 박탈하자는 의도였는데 김정남은 자기가 그 망명정부의 수반이라고 해도 3대 세습이라며 거부했다는 것이다.

국정교과서를 채택한 유일한 학교는 경북 경산의 문명고 단 1곳이다. 그리고 이 문명고는 연구학교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국정교과서는 초토화 된 셈인데, 그랬더니 교육부가 국정교과서를 읽기자료로 배포한다고 한다. 꼼수가 꼼수를 부르는 셈이다.

지난 1월 대기업 취업자가 전년대비 4만6천명이나 줄었다고 한다. 취업자는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중앙일보는 전망했다. 재벌들은 규제 탓을 하고 있지만 재벌 스스로 미래성장 동력을 찾기보다 자영업자·하청업체·노동자들을 쥐어짜 배를 불리는 상황이니, 성장이 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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