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혜화동성당 종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서비스연맹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지부의 오수영·여민희 조합원이 26일 오후 202일 간의 농성을 해제하고 땅으로 내려왔다.

지난 1999년 재능교육 교사노동조합이 33일간의 파업을 통해 특수고용노동자 최초의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가 2008년 10월 재능교육 사측의 단협 일방 파기된 후 다시 이를 살려낸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지난 23일 오전 9시 재능지부와 (주)재능교육은 잠정합의안에 동의했고 25일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투표율 75%, 찬성율 88.9%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26일 오후 3시 여민희 오수영 조합원은 종탑농성을 해제하고 내려와 건너편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수영, 여민희 조합원은 202일 간의 종탑 고공농성과 2076일의 거리농성을 돌아보며 눈물 짓고, 그간 연대해주었던 노동, 시민사회단체들에 감사를 전하며 향후 계획을 밝히고 4시에 (주)재능교육과 조인식을 진행했다.

   
▲ 26일 오후 3시 30분경 서울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여민희, 오수영 조합원이 동료들과 기쁘게 포옹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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