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에 입사한 연합뉴스 4기 기자 등 고참 기수 기자들이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후배 기자들의 사장 퇴진 운동에 동참했다. 국장·부장 대우 등 간부급 사원들의 자발적 성명이라는 점에서 ‘박노황 체제’가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고참 기자 78명은 21일 성명을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박 사장 취임 이후 경영진의 독선적이고 편향적인 경영 행태로 인해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말 못할 고통을 겪었다”며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국립묘지 참배와 국기 게양식 행사는 국가기간통신사...
안광한 전 MBC 사장과 ‘박근혜 비선’ 정윤회씨가 만났다는 TV조선 보도에 대해 검찰이 “공적 관심 사안에 대해 합리적 의혹을 가지고 기사를 게재한 것”이라고 밝혔다. MBC와 안 전 사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TV조선과 미디어오늘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검찰은 지난 9일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미디어오늘이 18일 확보한 서울중앙지검의 불기소이유서를 보면, 검찰은 TV조선 보도에 대해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방송사 사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던 정윤회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는 공...
“2012년 파업 전에는 나름 괜찮은 아나운서”였던 박경추 MBC 아나운서. 그는 지난 16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2년 파업 전에는 MBC 아나운서국에 40여 명이 있었지만 현재 그만두거나 타 부서로 배치된 사람만 20명이 넘는다”며 “다들 방송을 잘했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박 아나운서는 “MBC의 큰 자원이자 얼굴이었던 이들은 지난 5년 간 철저히 방송에서 배제됐다”며 “방송을 못하게 된다는 건 아나운서 생명을 뺏겼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아나운서를 포함해 MBC 아나운서 27명은 ...
‘MBC판 블랙리스트’가 공개되며 MBC 노동 탄압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최기화 기획본부장과 백종문 부사장 등 사측 인사들이 17일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출석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MBC와 노동부 안팎을 취재한 결과, 최 본부장과 백 부사장은 17일 오후 4시 서울 마포 서부지청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2시간여 뒤인 6시께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시 무렵엔 취재 기자들이 서부지청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6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MBC를 대...
1990년 4월 이전 KBS에 입사한 PD 63명이 18일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후배들의 방송 정상화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1990년 4월 KBS 언론인들은 노태우 정권의 낙하산 사장 임명에 반대하며 36일 동안 파업에 돌입했다. 18일 성명을 낸 KBS 고참 PD들은 이른바 ‘KBS 4월 투쟁’에 동참했던 인물들이다. 63명의 KBS PD들은 “작금의 상황은 1990년 4월을 떠오르게 한다”며 “그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독립성을 지켜오던 사장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교체하려는 노태우 정권의 방송...
나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를 ‘극우들의 놀이터’라고 부른다. 2012년부터 5년 동안(현재 방문진을 출입하는 기자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지켜본 결과 이보다 적합한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발언으로 유명세를 탄 공안 검사 출신 고영주 이사장은 물론이거니와 ‘뉴라이트 인사’ 김광동 이사, 문 대통령에 대한 “사상 검증이 필요하다”던 언론학자 유의선 이사, 친북인명사전(1차 발표 명단에 박원순 서울시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편찬사업을 추진한 우...
지난 6월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 구호를 외쳤다가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던 김민식 MBC 드라마 PD가 17일 ‘출근정지 20일’ 징계 통보를 받았다. 당초 해고까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에 비춰보면 사측이 안팎으로 쏟아지고 있는 비난 여론과 거세지고 있는 내부 반발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불과 2년 전 MBC는 자사 비판 웹툰을 그렸다는 이유로 권성민 예능 PD를 해고한 바 있다. 권 PD는 지난해 무효확정 판결을 통해 복직했다. 김 PD는 17일 오후 통화에서 “징계 결과를 보고 후배들이 ‘정치범에서...
지난 7월20일자 조선일보 문화 섹션(‘ALL ABOUT LEISURE’) 기사 하나가 14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오늘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부천시·경기관광공사·조선일보 기획기사 계약 체결’이라는 제목의 문건은 신문 언론 지면이 어떻게 거래되는지 보여준다. 이 문건은 기획기사 계약 취지에 대해 “‘경기관광공사와 함께하는 관광 홍보’ 일환으로 관광객 유치 확대 및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앙지에 관광 콘텐츠 기획 홍보 기사 계약을 다음과 같이 체결하고자 함”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체결 개요를 보...
MBC 기자·PD들이 제작을 중단한 가운데 아나운서들도 17일 오후 총회를 통해 출연과 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MBC 아나운서 26명은 18일자 오전 8시부터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추후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입장과 진행 상황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아나운서들의 업무 중단으로 현재 MBC 아나운서국 잔류 인력은 신동호 국장을 포함해 8명의 본부노조 비조합원들과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들이다. 2012년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아나운서를 대상으로 한 MBC의 인사 배제는 어떤 부문보다 노골적이었다는 평가다. 파업 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장악과 이에 부역한 공영방송 언론인들을 비판하는 영화 ‘공범자들’(연출 최승호)이 17일 160여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확보한 상영관 수는 최 감독 전작인 ‘자백’보다 많은 수치다. 김성근 뉴스타파 경영미디어실장은 1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공범자들은 16일 오후 9시 기준 160여개 상영관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했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는 국가정보원의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전작 ‘자백’의 초기 상영관 수인 120여개보다 많은 숫자다. 공범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KBS·MBC...
서울경제신문 노조가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사외이사 청탁을 한 박시룡 전 서울경제 부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경제 노조는 16일 성명을 통해 사측에 박 전 부사장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촉구했다. 서울경제 노조는 “박시룡 전 부사장은 뻔뻔스럽게도 ‘염치불구 사외이사 한자리 부탁드립니다. 부족합니다만 기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인사 청탁을 했다”며 “과거 현직에 있을 때 자신의 영달을 위해 얼마나 서울경제의 타이틀을 이용했을지 불 보듯 뻔한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박 전 부사장은 장 전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MBC대주주) 이사장 등 박근혜 정부가 추천한 구여권 이사들이 노동조합 소속 기자·PD들의 인사 배제 방안을 MBC 경영진들과 공모했다는 주장에 대해 성명을 내어 반박하고 나섰다. 방문진 구여권 이사 6인이 기명 성명을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고 이사장과 김원배, 유의선, 김광동, 권혁철, 이인철 이사는 16일 반박 성명을 통해 “언론노조 MBC본부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MBC블랙리스트 고영주가 지시했다’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고 이사장 및 방문진 이사들이 노조원 업무 배제를 M...
KBS PD협회가 지난달 28일 임명된 PD출신 KBS 본부장들을 제명했다. 앞서 KBS PD협회는 PD협회원이 고대영 KBS 사장 인선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공영방송 PD로서 임무 방기이자 반공영적 행위”라고 규정해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서도 인사 수락 시 “준엄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KBS PD들의 반발에도 고 사장은 지난달 27일 조인석 제작본부장을 부사장에 앉혔고 다음날 김영국 방송본부장, 김성수 미래사업본부장, 김진홍 제작본부장 등 본부장 인사발령을 냈다. 이에 KBS PD협회가 4명의 PD출...
MBC 보도국 소속 기자들과 카메라 기자들에 이어 보도국 외 기자 65명도 17일 오전 8시부로 제작 중단에 돌입하기로 했다. MBC 기자들은 16일 오후 6시30분 기자총회를 개최해 제작 중단에 대한 의견을 모았고 결론은 ‘동참’이었다. 이번에 동참하는 60여 명의 기자들을 포함하면 제작 중단에 참여하고 있는 기자는 200명이 넘는다. MBC 기자협회는 16일 오후 성명을 통해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와 MBC 경영진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인간에게 등급을 매겼다”며 “범죄를 지시하고 실행을 모의한 자들에게 정면으로 맞...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문자로 드러난 언론의 삼성 유착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삼성에 적극 부역한 언론인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언론연대는 16일 성명을 통해 “언론에 있어 삼성은 광고를 구걸하고 충성을 맹세해야 하는 절대 권력이었다”며 “삼성은 광고와 협찬을 무기로 제시하며 언론 보도에 개입했고 포털 사이트에 달린 댓글 여론까지 살폈다”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삼성 미전실의 커뮤니케이션팀을 언론 통제의 컨트롤 타워로 꼽았다. 커뮤니케이션팀은 언론인 출신 집...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목소리가 전국으로 불어나고 있다. 전국의 KBS 기자 516명은 16일 “이제 모든 KBS 기자들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제작 중단 결의 성명을 발표했다. KBS 보도본부 기자들은 이날 오후 9시 기자총회를 개최해 제작 중단 결의에 의견을 모을 방침이다. KBS 기자 516명은 “기자들이 앞장서 고대영 체제를 끝내겠다”며 “KBS 뉴스는 이슈와 논쟁을 외면하고, 오로지 권력을 추종했다. 비판의 칼날은 무뎌지다 못해 닳고 닳은 채 녹슬었고, 동어반복과 여야공방으로 점철된 뉴스의 신뢰...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문자에서 드러난 연합뉴스 간부들과 삼성의 유착을 비판하는 기자들의 기수별 성명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차장대우인 연합뉴스 23·24·25기 기자 40명, 29기 기자 12명, 26·27기 기자 17명이 성명을 발표한 이후에도 경영진 사퇴 촉구 성명이 나오고 있다. 2011년 입사한 33기 기자 32명은 16일 성명을 통해 “박노황 사장과 경영진은 우리 자부심을 짓밟았다”며 경영진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조복래 연합뉴스 콘텐츠융합담당 상무가 장 전 차장에게 “늘 감사하다...
“동아일보 임○○ 전무 합병 찬성이다 축하한다고 문자메시지. 방금 ○○○에게 확인했는데 전문위 안 간다고 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는 이수형 전 삼성 미래전략실 기획팀장(부사장)이 2015년 7월10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보낸 것이다. 지난 4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공개된 바 있다. 동아일보 핵심 인사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삼성 측에 보낸 것으로, 언론사 최고위층과 삼성 핵심 인사와의 인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해당 문자에 언급된 ‘동아일보...
삼성과 언론의 유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장충기 문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머리를 조아리며 협찬금과 아들 취업을 청탁하는 언론사 간부들의 비굴함, 자사 기자 보도는 막으면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안위를 걱정하는 경영진의 행태, 노골적으로 자리 하나 달라던 전직 간부의 뻔뻔함.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당연했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의 ‘장충기 문자’ 단독 보도가 공개된 지(7일) 일주일이 지났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엔 언경유착을 ‘보도하지 않는 언론’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여론은 문...
지난 2월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이하 방문진)에서 진행된 MBC 사장 후보자 면접에서 박근혜 정부 측이 추천한 구여권 이사들이 김장겸·권재홍 등 사장 후보자들에게 노조 소속 인사들에 대한 배제를 지시하고 이에 후보자들이 다짐하는 정황이 폭로돼 논란이 예상된다.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본부)는 당시 방문진 속기록을 입수해 16일 오전 폭로했다. 이날 구야권 최강욱·이완기·유기철 이사들은 일방적인 후보 선임 절차에 반발해 이사회에서 퇴장했다. 구여권 이사 6명만 참여해 후보자 면접이 이뤄졌다. MBC본부가 폭로한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