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경기도 안성 농협 연수원에서 장재국회장을 비롯, 편집인, 주필, 편집국장 등 회사 고위 간부들과 편집국 기자 2백5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편집국 워크숍을 가져 관심을 모았다.

2백50여명의 많은 기자들이 참여한 것 뿐아니라 장회장이 편집국 기자들에게 최근 신문사 상황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피력한 것 또한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워크숍은 △창간 42주년 으뜸 구호 시상식 △장회장과의 대화 △부서별 토론 등의 순서로 짜여졌는데 장회장과의 대화시간은 사전에 편집국 기자들이 부서별로 마련한 질의서를 10여개로 축약 정리한 것에 대해 장회장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워크숍에 참여했던 기자들에 따르면 장회장은 먼저 그동안 한국일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위기론’에 대해 “위기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하지 않느냐”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한국일보의 ABC가입 △활자체 변경 △신형 윤전기 도입 △동화상 전광판 증설 등 일련의 외형적 변화를 열거하면서 개혁과 회사 발전을 위한 가시적 조처가 이뤄지고 있음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장회장은 이어 “취재환경 개선과 해외 연수및 재 교육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회장은 기자들의 ‘경영에 대해 무관심한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나름대로는 한국일보의 취약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해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장회장은 끝으로 “지원이 미흡한 점과 취재 활동중에 발생하는 문제점은 항상 건의해 달라. 최대한 개선토록 노력하겠다”며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고 창간 50주년인 2004년까지 최고의 신문을 만들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장회장과의 대화시간은 당초 예정보다 1시간 이상 길어져 15일 새벽 1시께 마무리되는 등 허심탄회한 ‘토론의 장’이 됐다는 것.

장회장은 한국일보 장기발전계획, 편집 개선방향 등에 대해서는 지면개선위원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워크숍에 다녀 온 한 기자는 “경영진과 기자들이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진지한 대화를 나눈 자리였다”며 “개혁이 필요하다면 이처럼 경영진과 기자들 사이의 허심탄회한 대화와 신뢰 구축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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