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언론인수가 4천명을 넘어섰다. 언론노련 고용정보센터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신청이후 정리해고·명예퇴직·계약해지 등 구조조정형태로 회사를 떠난 언론 종사자수가 4천1백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11면

그러나 이 수치는 종교계 특수방송과 유선방송사, 일부 지역민방을 제외한 것으로써 이들 언론사를 모두 합칠 경우 5천명선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4월 30일까지를 조사 기간으로 설정, 42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같은 실직자 현황은 언론노련이 지난 3월 3일 1차로 집계해 발표한 언론계 퇴직자수인 2천6백93명에 비해 2개월 사이에 1천4백57명이 늘어난 것으로 한국언론연구원이 97년 조사한 70개 언론종사자 3만4천9백 82명의 11.9%에 해당한다.

실직 언론인을 매체별로 분류하면 신문의 경우 34개사에서 1천8백12명, 통신은 1개사 75명, 방송은 2천2백63명으로 조사돼 방송사의 퇴직자들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노련은 퇴직자의 인적사항, 고용 및 퇴직형태별, 직종별 현황 등 9개항에 대한 서면 조사와 전화조사를 병행했다.

가장 많은 언론인이 퇴직한 곳은 1천86명이 회사를 떠난 KBS였으며 MBC(본사) 3백29명, 문화일보 1백92명, 경향신문 1백91명, 조선일보 1백58명, 중앙일보 1백57명, 한국경제 1백52명, 동아일보 1백30명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에서 1천9백6명이 퇴사해 지방의 1천4백84명을 앞질렀으며 퇴직형태는 명예퇴직(2천8백8명), 계약해지(8백76명), 정리해고(1백76명) 순이었다. 실직자 가운데 정규직은 3천1백18명으로 전체 인원의 75%를 차지했으며 계약직은 1천32명이었다. 실직자의 직종별 분포는 신문의 경우 편집국 기자직과 일반관리직, 방송은 총무·행정직이 주요 표적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노련측은 “조사 대상 언론사 중 서울신문 등 9개 언론사는 조사기간 이전에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했거나 아직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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