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격 포항을 방문했다. 포항 지진 피해 현황과 후속 조치를 점검하기 위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이재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지진으로 인해 수능을 일주일 연기시키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을 감안해 대통령 포항 방문 첫 일정은 고등학교 방문으로 정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경 포항여고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학교 건물을 둘러보며 균열이 발생한 곳을 학교 관계자와 함께 점검했다.
포항여자고등학교에 따르면 학교 건물은 78년 된 노후화된 건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해 균열이 생겨 윗층 진입을 금지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당 건물의 안전 진단 여부를 묻고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박민지 학생은 “수능 연기 됐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고 문제집 같은 거 버린 친구들도 많아서 구하러 다닌다고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수능이 연기돼서 부족했던 부분을 더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처음에는 정부에서도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단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정말 만에 하나, 또 지진 때문에 수험장들이 아주 파손되거나 해서 불안한 상태가 됐다면, 또 다음날 여진이라도 일어난다면 1% 안되지만 포항 학생들은 아주 정말 제대로 시험을 못 치게 되거나 또는 불안해서 실력 다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거나 그래서 우선 학생들의 안전의 문제가 있고 잘못하면 불공정한 결과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수능 연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포항 경주 울산, 이쪽 동남권 쪽이 특히 (지진에)취약하다”며 “지하에 단층 활성단층 빨리 확인해서 지진에 대해서 근본적인 대책 세워나가는, 그리고 여러가지 학교 시설을 비롯해서 지진에 취약한 내진설계도 보강하는 그런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열심히 노력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여고 방문을 시작으로 지진피해가 심한 아파트 지역을 방문하고, 이재민의 고충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