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탈당 위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은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라는 분이 일찍 사퇴했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소위 당의 강성으로 알려진 분들이 완전 융단폭격을 했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은 이들에게 “해당 행위라는 등 심지어 어떤 분은 잘라내겠다 이런 표현을 하신 분도 있다”며 “아주 어제 심했다”고 덧붙였다.

이혜훈 의원은 그러면서 “댓글이나 이런 거 올라오는 거 보면 국민 생각은 우리 당 강성 의원 몇 분하고는 180도 다르시더라”며 당내 강경파의 생각이 여론과 다르다는 점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혜훈 의원은 “130명 정도 되는 의원 중에(탈당을 언급하는 건) 한두 사람이기 때문에 전체 의견은 아니지만 강성 의견을 말하는 분이 있다”며 “회의나 이런 것을 보면 110명 정도는 침묵하는 다수고 결론에 잘 반영이 되지 않는다. 목소리를 높이고 회의를 주도하고 끌고 가고 소리 지르는 분들이 결론을 끌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농성이나 단식, 국감 보이콧 등 새누리당이 최근 꺼내 든 정세균 의장 사퇴 카드를 언급하며 “대부분 목소리가 높은 몇 분의 의중이 반영돼서 가는 것”이라며 “110명이 넘는 침묵하는 다수 의견은 거의 반영이 잘 안 되는 게 거의 모든 조직이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전날인 27일 국정감사에 복귀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가 약 3시간가량 위원장실에 사실상 감금되기도 했다. 국감 복귀를 막은 의원들은 ‘단일 대오’를 강조하며 김영우 위원장에게 국감 보이콧을 주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실력을 행사한 것이다.

이혜훈 의원은 또 이날 자신이 ‘친박 핵심’에서 밀려난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은 친박 핵심에서 밀려난 이유를 묻자 “저도 제일 궁금하다”며 “왜 이렇게 밀어내고 왜 이렇게 죽이려고 하는지 제가 천국에 간다면 하나님께 제일 먼저 여쭤보고 싶다”고 답답한 기색을 비쳤다.

이혜훈 의원은 “어느 날부터 그렇게 (친박에서 밀려나게)” 됐다며 “일단 모임에서 빼고 공천을 못 받은 게 결정적이었는데 굉장히 놀랐다. 이번 총선을 보면 아예 죽이겠다고 거의 공개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혜훈의 나라걱정’이라는 코너 고정 패널을 맡고 있으며 이날 첫 출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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