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지상파 라디오 MC로 복귀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26일 tbs 아침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무사히 마쳤다. 김 총수의 라디오 진행 여파로 tbs 홈페이지는 8시경부터 동시 접속자가 늘어나면서 서버 과부하로 일시 다운됐다.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제일 걱정 된다. 최근 며칠간은 수면 시간을 바꿔보기 위해서 맹렬히 자정에 잠드는 노력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던 김 총수는 이날 클로징 멘트에서도 “오래 버티겠다”고 말했다. 

김 총수는 오프닝 멘트에선 “내 생각엔 시사를 한다는 건 그 시점의 여러 사건을 통해 드러난 세상과 이면을 바라보는 나만의 창을 만드는 일”이라며 “앞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각자 자신의 창을 만드는 데 필요한 망치와 대패, 줄자를 뚝딱뚝딱 생산해 내겠다. 여러분의 창을 크고 선명하게 만드는 데 가져다 쓰길 바란다”고 밝혔다.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측에 따르면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 첫방송을 시작하고 사이트 접속자가 폭주해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정경훈 뉴스공장 PD는 “홈페이지가 다운되자 김어준 MC는 ‘디도스 공격이 아니냐’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 PD는 김 총수가 방송 중간에 청취자들의 문자가 안 보인다며 “방송사고 같다”고 한 것에 대해선 “MC가 아직 적응이 안 돼서 문자 창을 못 찾은 것”이라며 “문자 창을 찾고 나서야 청취자 문자 소개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tbs 가을 개편을 맞아 평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새롭게 방송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예능과 시사를 접목한 라디오 포맷으로, 어렵고 딱딱한 기존 시사프로그램과 차별된 쉽고 재미있는 시사 라디오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관련기사 :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 5년 만에 지상파 MC 복귀)

김 총수는 지난 23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원래 ‘시사’하면 매끈하고, 넥타이를 맨 와이셔츠 입은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신사적으로,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하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나는 일단 그런 외모가 아니다”며 “성정도 그렇게 곱지 못해서 좀 좌충우돌하고 시끌벅적할 거다. 사무실 시사, 양복 시사가 아니라 작업복 시사, 공장 시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수는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에 대해 “우선 1번 타자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꼭 방송에서 뵙고 싶다”며 “그 분이 대통령이 되기 전 서울시장 때 인터뷰를 한 번 했는데 그때 했던 질문을 다시 던져보고 싶고 안 된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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