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전당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20.22%(최종 투표율) 중 찬성률이 73.56%로 합당을 결의했다고 11일 밝혔다. 13일 예정된 통합 전당대회를 치루면 최종 합당이 결정된다.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 외에는 관련 논평을 발표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잠시 더 살기위한 정치공학적 발버둥은 얼마가지 않아 그 수명을 다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11일 중앙위원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결의했다. 이동섭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동 통합추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바른미래당 당 이미지(PI)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임화영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동 통합추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바른미래당 당 이미지(PI)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임화영 기자
국민의당은 2월8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된 ‘바른정당과의 통합 결정 전당원투표’에서 온라인(K-VOTING)투표와 ARS투표로 실시된 전당원투표 결과를 반영했다. 전당원투표는 총 선거인단 26만6964명 중 온라인(K-VOTING)투표 투표수가 3만6508표, ARS 투표수가 1만7473표였다. 둘을 합산한 총 투표수는 5만3981표였다. 총 투표율은 20.22%다.

총 투표수 5만3981표 중 찬성표는 3만9708표로 73.56%였다. 반대표는 1만4056표로 26.04%였다. 기권표는 217표로 0.40%를 차지했다.

이동섭 위원장은 투표결과를 발표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결정 전당원투표 결과 바른정당과의 합당결정의 건에 대하여 합당이 가결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2시에 열린 국민의당 제5차 중앙위원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당원투표가 이루어 졌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20%가 넘는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며 “당원들의 뜨거운 참여, 지칠줄 모르는 응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금껏 겪어보지 않았고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오늘 합당 결의에 이르기까지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고 방해도 많았다”며 “합당을 두려워하는 거대양당의 비난과 폄훼도 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안 대표는 “이제 합당으로 새롭게 태어날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세력의 힘을 모아서 국민의당이 지금까지 간절하게 추구해왔던 중도개혁의 기치를 높이고 양극단의 기득권이 아닌 국민중심의 정치를 비로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이 가결된 후 오후 6시 현재 자유한국당만 관련 논평을 발표한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논평에서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체육관 선거가 연상될 만큼 높은 찬성률”이라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명했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깨질 대로 깨진 패잔병의 모습으로 전당원 투표를 한들 그것이 어떤 정통성을 가지겠냐”며 “정당 독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안철수 대표의 리더쉽은 이미 구정치의 상징이 되어 버렸고, 그의 모호한 정체성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고 밝혔다.

이런 논리는 이미 지난 1월 민주평화당에 합류한 장정숙 국민의당 의원도 언급한 바 있다. 장 의원은 국민의당이 전당원투표를 결정한 것에 “민주평화당이 2월6일에 창당하고, 그 후에 전 당원 투표를 하게 되면 민주평화당을 지지하는 당원들은 모두 빠져나간 후이기 때문에 사실상 찬성 당원만 가지고 투표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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