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12일 오전 정동영 의원 등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의원과 당원,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 소속 기업인 등 140여 명은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2년 째를 앞두고 도라산역 출입관리소에서 공단 재개를 촉구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으로 개성공단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정동영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를 지금보다 더 우선순위에 두고 미국과 긴밀히 협조해서 124개 개성공단입주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듣기로는 통일부는 청와대 눈치보고, 청와대는 생각이 없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하라고 있는 부서다. 이번에 남북장관회담 잘했다. 그 연장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에 의지를 가지고 청와대를 선도해야 한다. 청와대는 비전문가 투성이고 거긴 외교관들만 있다. 외교관들이 워싱턴의 시각으로 어떻게 개성을 재단하나? ... 개성공단을 여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되고 동시에 한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을 설득해야 하고, 그 첫 번째 단계로 124개 개성공단입주 기업경영자들의 공단방문을 북한과 즉각 협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엊그제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은 적극적이었고 남한은 소극적이었다. 북한은 전면적인 민간교류, 접촉왕래, 전면적 경제협력을 개시하자고 주장한 걸로 안다. 남한은 우선 평창(올림픽) 성공시키고, 북핵문제 풀어내고 그 다음에 개성 얘기하자. (이것은) 외교관들 시각이자, 청와대의 시각이다. 이건 틀렸다. 전략적 실수, 실패, 실책이다. (남북간에) 평창올림픽 참가 합의하고 나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입장 바뀌지 않았나. 개성공단 재개를 방치할 일이 아니라 후순위에서 선순위로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간담회에서 개성공단비상대책위 기업인들은 공단 재개와 함께, 박근혜 정부가 공단 폐쇄를 단행하면서 개성공단에 들어간 인건비가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전용됐다고 호도한 것에 대한 누명을 벗겨줄 것을 정치권에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의원은 “개성공단은 원래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성공단에 들어간 인건비가 대량살상무기(WMD )에 전용되고 있다’라고 밑도 끝도 없이 누명을 씌웠다. 그리고 나서 국회에서 추궁당하니까 ‘근거는 없다’ 이렇게 물러섰지만 이미 누명은 씌워졌다.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개성공단은 민족내부의 경제사업이고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것은 메이드인 코리아다(라고 말해야 한다). 유엔제재 대상이라고 한 박근혜 정부의 오류를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벗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 12일 오전 정동영 의원 등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의원과 당원,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 소속 기업인 등 140여 명은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2년 째를 앞두고 도라산역 출입관리소에서 공단 재개를 촉구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12일 오전 정동영 의원 등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의원과 당원,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 소속 기업인 등 140여 명은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2년 째를 앞두고 도라산역을 방문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12일 오전 정동영 의원 등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의원과 당원,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 소속 기업인 등 140여 명은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2년 째를 앞두고 도라산역 출입관리소에서 공단 재개를 촉구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12일 오전 정동영 의원 등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의원과 당원,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 소속 기업인 등 140여 명은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2년 째를 앞두고 도라산역 출입관리소에서 공단 재개를 촉구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정동영 의원은 “우리(국민의당)는 야당이다. 야당이 이렇게 강력하게 얘기하는 것을 지렛대로 삼아서 추미애 대표와 여당이 다시 청와대에 촉구하고 청와대는 워싱턴에 촉구하고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바란다. 지금 정부 여당은 배불렀다. 지지율에 취해 초심을 잃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피를 토하는 절규를 귀담아 듣고, 후보시절에 가졌던 초심을 문재인 대통령이 새겨야 할 시점이다. 개성공단 재가동이 되는 날, 한반도는 전쟁의 가능성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평화의 길로 확실하게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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