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막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이 선거 이슈를 빨아들이며 경기지사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후보와 과거 스캔들을 주장하는 배우 김부선씨가 지난 10일 KBS 뉴스 인터뷰에서 한 주장에도 이 후보는 “각종 마타도어, 흑색선전에도 국민을 믿고 공정세상으로 나아가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KBS는 이날 뉴스9 리포트에서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당사자가 마지막으로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해 알 권리 차원에서 인터뷰를 결정했고, 이재명 후보 측에도 반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부선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2007년 12월12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신의 사진은 이재명 후보가 당시에 찍어준 사진이 맞다고 재차 주장하며 “우리 집에 태우러 와서 이동하면서 바닷가 가서 사진 찍고 거기서 또 낙지를 먹고. 그때 이 분(이 후보) 카드로 밥값을 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오래전 휴대전화를 바꿔 이 후보와 만나던 2007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의 통화 내역이나 문자 메시지 등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게 거짓이면 나는 천벌 받을 거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다.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강조했다.
김씨의 이런 주장에 이재명 후보 측은 KBS에 별도의 반론을 내진 않았다. KBS는 이 후보 측이 “정치인은 억울한 게 있더라도 감수하고, 부덕의 소치로 견뎌내야 할 부분이 있다”며 “김 씨의 일방적 주장에 대한 대응과 반박은 후보나 유권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KBS 뉴스 시작 전 경기도 시흥 거리 유세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최근 자신을 둘러싼 스캔들 의혹을 “마타도어,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나는 오롯이 국민의 힘으로, 국민의 믿음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지금도,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마타도어, 흑색선전, 음해에도 여러분 손 잡고 국민과 함께 공정한 세상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시흥 유세에서 이 후보와 함께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이간질에 넘어가지 말고 이재명으로 하나로 뭉쳐달라”고 이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 만들어서 나간 세력들, 그 중 또 경기도지사 후보가 있지 않나. 그래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간질하는지 잘 안다”며 “우리는 두 번 다시 분열해서 문재인 정부에 힘 빼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광역단체 중 가장 큰 경기도에서 이 후보가 실패하면 당의 힘이 빠지고 문재인 정부의 동력이 빠진다”고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그동안 국민을 속인 것에 대해 김부선씨와 국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 그가 만에 하나 당선된다 한들 이미 경기도정을 이끌어 갈 수는 없다. 도덕성이 무너지고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공세를 가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가 계속 거짓말하면 제2, 제3의 증인과 또 다른 사실이 나올 것”이라며 “이 후보의 거짓말과 협박에 대해서는 바른미래당과 친문세력까지 함께 힘을 합치는 기적 같은 좌우합작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전투표율 20% 넘겨 약속대로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한 민주당 여성의원 5명(유은혜·진선미·박경미·백혜련·이재정)을 빗대 “민주당 의원들이 파란머리로 염색했는데 나도 김부선씨가 거짓말이면 파란색으로 염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