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가장 큰 걱정은 모듬전 한 접시를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실은 평소에도 워낙 잘 먹고 살아서, 명절음식이라고 특별한 걸 찾진 않지만 이상하게도 명절이면 전 한 접시는 꼭 먹고 싶어진다.친척들과 척을 질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언젠가부터 자연스레 명절에 만나는 이들이 적어졌다. 삶의 발전을 좇거나 불운을 피해 자의로 타의로 점점 흩어졌고 마땅한 선언도 없이 제사도 지내지 않게 되었다. 올해는 하나뿐인 형제마저도 좋은 기회로 외국에 있어, 긴 연휴 동안 뵐 가족이 어머니 한 분뿐이었다. 올릴 제사상도
얼마 전, 어느 언론학 교수님과 밥을 먹었다. 공부에 집중하라고 충고해주셨다. 연구 성과를 학계에 남기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었다. 몇 순배 술이 돌자, 다른 말씀을 하셨다. 칼럼에 주저의 자취가 많다고 하셨다. 분명하게 적어도 좋겠다고 하셨다. 두 충고가 상반된 것은 아니라고 혼자 생각했다. 무도한 이들이 무참한 일을 곳곳에서 벌이는 시절일수록 중심 잡고 정진하되 세태를 논할 때는 제대로 임하라고 일러주신 것이다.이제 큰일이 났다. 집중한들 좋은 연구 내놓을 능력이 없고, 깊이 공부하지 않고는 날카로운 문장을 적을 도리가 없는데,
세수결손이 59조 원에 이른다. 들어와야할 세금이 59조 원이나 덜 걷혔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국채발행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세수가 감소되었는데 국채를 추가 발행하지 않고 어떻게 세수결손을 메울수 있을까? 정부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추경없이 세수결손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다. 언론들도 세수결손에 따라 “정부가 허리띠 졸라매고 견뎌야” 한다는 한덕수 총리의 말을 전한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한덕수 총리의 말을 부정한다. 기획재정부는 정부가 억지로 허리띠를 졸라매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즉, 불용을 종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방부 장관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했습니다.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문적 경험을 갖춘 실전형 인사를 발탁했다”고 밝혔지만, 지명 직후부터 세 장관 후보자를 향해 부적합 인사라는 비판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요. 보수·경제지에선 장관 후보자들의 논란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언론이 권력 감시·견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조선일보·매일경제·한국경제, 신원식 후보자 논란 ‘0건
윤석열 정부의 광폭한 ‘공영방송 장악’ 공작이 막바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KBS 이사회는 지난 9월 12일 김의철 KBS 사장을 이사회에서 해임하고 난 뒤, 차기(보궐) 사장 선임 일정을 유례없이 초고속으로 진행하고 있다. 21일에서 25일까지 차기 사장 공개모집, 27일 서류심사,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4일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후보자 선임, 이후 대통령 재가와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임명되는 수순이다. “법비의 난”과 언론장악 꼼수의 난무 윤석열 정부가 방송장악을 위해 여기까지 집요하게 밀어붙인 과정을 살펴보면, 전
# 2012년 9월 1등 신문이라고 자랑하는 종합일간지 1면에 나주 초등생 성폭행범 피의자 고종석의 얼굴이라고 설명한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그런데 사진 속 인물은 범죄와 전혀 상관 없는 일반인으로 밝혀졌다. 이 신문은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일순간 범죄 피의자가 돼버린 사진 속 인물의 피해는 심각했다.# 직장인 A씨는 가수 아이유와 블랙핑크를 좋아해 구글 뉴스피드로 이들이 검색어로 잡힌 뉴스가 뜨도록 해놨다. 아이유가 제목에 들어간 뉴스가 떴길래 클릭을 했더니 가나 국적 축구 선수인 안드레 아이유의 근황 소식이다. “
본 언론사는 7월11일자(인터넷) 및 7월12일자(지면) 〈‘포스코지회 금속노조 탈퇴’ 보수언론 사설이 가리고 있는 것들〉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이에 대해 포스코자주노동조합은 “민주노총 금속노조탈퇴는 민주적으로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추진되었으며, 노조의 조직형태 변경 의결은 반드시 총회를 거쳐야 하는 것이 아니고 조합 정관에 따라 대의원 대회에서 의결할 수 있다.” 또한 “총회 소집을 요구한 조합원 4명을 노조 방침에 따리즤 않고 조합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제명했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제명 처분은 노동조합의 공금 횡령 등을
애독자의 양해를 구한다. 나는 지금 쓰고 싶지 않은 말을 썼다. 고심하며 ‘X’를 끼웠지만 칼럼의 품격은 이미 떨어졌다. 그럼에도 ‘모가지’를 쓰는 까닭은 대통령 윤석열과 참모들의 ‘콘크리트 불감증’에 다가갈 길이 도무지 없어서다.딴은 그들만이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목놓아 부르댄 교수들이 있다. 장수 철학교수, 원로 정치학교수, 기자출신 언론학교수 등등 참 다양했다. 신문방송 복합체와 그 아류 매체들의 ‘고위직 언론인’들, 그들에 줄 선 기자들, 저마다 무슨무슨 직함을 붙인 훼절한 먹물들도 윤석열을 따라 문재인 정부를
지난 8월,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남긴 대규모 야외 행사가 되었다. 다들 알다시피 결코 긍정적인 의미의 충격은 아니었다. 이번 잼버리는 행사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끝을 낼 때까지 좀처럼 성한 부분이 없었다. 행사가 끝난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문제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음을 주장하며 진창에 빠지며 어그러진 잼버리를 더욱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하지만 동시에 잼버리를 말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지점을 고려해야 한다. 행사를 망친 책임이 어떤
공공운수노조는 9월부터 11월까지 하반기 대규모 공동파업 ‘모두의 삶을 지키는 공공운수노조 공동파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정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이번 공동파업은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라며 “정부가 나서 평등하고 안전하게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국민의 권리를 유린하고, 국민의 삶을 두 동강 내고, 국민의 재산을 재벌의 사익을 위해 팔아치우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철도노조 “민영화 막고 공공성 지키는 투쟁”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조는 ‘모두의 삶을 지키는 공공운수노조 공동파업’의 일환으로 △
북한 핵과 미사일과 관련, 미국은 세계핵전략 차원에서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한미는 한목소리로 ‘북한의 핵공격 시 북정권이 붕괴될 것’이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한의 핵에 대응한다는 차원이라 하지만 한반도 핵전쟁은 한민족 전멸의 가능성도 우려해야 할 판인데 정치권에 의해 도입된 최악의 의제가 남한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미국의 군사적인 세계전략은 미국 안보이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고 세계 여타 지역은 그 목적을 위한 수단이나 하위개념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가 자칫 미국의 중러의 대치국면에서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 영화 ‘잠’의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누가 예상했을까.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 영화가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3’, 김혜수·염정아 주연의 ‘밀수’에 이어 신인 유재선 감독이 연출한 데뷔작 ‘잠’으로 이어질 거라고. 개봉 11일째 82만 명을 넘어서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는 소실을 알린 영화는 100만 관객까지 돌파했다. 해묵은 위기설을 벗어나지 못하는 영화계에 찾아온, 기분 좋은 이변이다.‘잠’의 흥행에는 몇 가지 눈여겨볼 만한 요소가 있다. 먼저 50억 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상대적으로 착한 제작비다
“궁금해서 잠이 안 와, 그 때 왜 그랬어? 구차해도 묻고 싶어, 그 때 난 뭐였어?”가수 백아연의 히트곡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의 도입부다. 국회의 선거제 개편 논의를 지켜보는 마음이 딱 이렇다. 이렇게 현역 국회의원들의 이익만 따져서 결정할 거면, 바쁜 국민들을 불러다 공론조사는 왜 했단 말인가? 공론조사를 해놓고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거면 말이다. 구차해도 묻고 싶다. 대체 왜 그러고 있으며, 공론조사 할 때 국민들은 뭐였는가?지난 5월, 시민참여단 469명은 공론조사에 참여했다. 2주간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직
“명백한 언론탄압이다.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은 방송사를 탄압하려는 속셈이다”검찰이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으로 규정하고 뉴스타파와 JTBC를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해당 매체나 야당, 시민사회가 보였던 반응이 아니다. 분노의 당사자는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이다. 2018년 4월 TV조선 기자 느릅나무 출판사 무단침입 사건에 경찰은 TV조선 본사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은 “현 정권의 눈엣가시 같은 방송사 수습기자의 실수는 속전속결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마도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사소한 혐의를 잡
선생님, 그런데 ‘좌파’가 뭔가요?한동안 잊고 있었던 일화가 생각나는 요즈음이다. 내가 대학 선생으로 첫 강의를 시작한 이천년대 초반의 기억이다. 20세기 문화이론의 학습에서 ‘마르크스주의’나 ‘좌파’라는 어휘는 유의미한 지성의 사유로 반드시 다뤄진다. 이는 내가 아는 한 거의 모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러하다. 이런 수업을 하고 강의실을 나서려 할 때 한 학부생이 수줍게 웃으며 다가왔다. 그의 온화하며 겸손한 질문은, “선생님, 그런데 좌파가 뭔가요?”그즈음 대학생들은 대부분 1980년대 생이다. 현재 한국사회의 중견인 40
윤상원 전북대 사학과 교수가 송평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칼럼에 대한 반박성 기고글을 보내왔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송평인 논설위원이 칼럼에서 특정하지 않았지만 국내 홍범도 연구자에 대해 "국내 홍범도 연구자는 한두 명에 불과하고 홍범도가 좋은 평가를 받아야 먹고산다. 그래서 근거도 불분명한 증언을 토대로 홍범도가 자유시 사변에 땅을 치며 통곡했다느니, 재판위원으로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했다느니 하는 낭설을 늘어놓고 있다"라고 한 대목 등에 대해 홍범도 연구자의 생각을 들어보고 논쟁의 장을 마련하기
남북한이 같은 민족인 상대에 대해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에서 서로 반대 진영을 지원하기로 공언, 한반도가 미·중 패권 경쟁의 한 가운데 놓이면서 평화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군사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는데 이는 한미가 정상회담 등에서 러시아, 중국, 북한에 대한 비판과 제재 합의가 이뤄진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비춰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는
최근 국민연금 기사가 많이 보인다. 대부분 국민연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다. 팩트 자체가 틀린 기사도 간혹 보이지만, 국민연금의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한 유의미한 기사도 많다. 그러나 그런 문제점과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와 대안은 다루고 있지 않다. 국민연금에 문제점이 있다면, 그 원인과 대안을 같이 따져야 고급진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90년생은 국민연금 못 받아”라는 기사는 아예 팩트가 틀렸다. 팩트는 “지금 이대로라면…55년에 적립기금이 소진”된다는 것이다. 못 받는 것과 소진되는 것은 전혀
서울시가 신문법상 위반행위가 확인되면 등록취소심의원회를 거쳐 뉴스타파에 발행정지명령이나 법원에 등록취소심판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등록취소심의워원회 구성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등록취소심의위원회는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 18조에 따라 위원장 1명을 포함한 9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하게 돼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언론재단과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협회 등에 공문을 보내 위원 인사를 추천 받았다.서울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등록취소심의위원회 위원 명단을 보면 위원장은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이고 위원
원스트라이크 아웃, 언론 퇴출제?9월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대장동 사건의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자체적으로 유관기관과 협조해 ‘가짜뉴스 근절 TF’를 가동해 방송·통신 분야 가짜뉴스 근절에 나서겠다고 강조하고, 종착지로 가짜뉴스 생산 언론사의 ‘폐간’을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통 방법은 다양해졌고 다양한 언론사가 등장했다. 언론사 중에서는 신문, 방송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