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interviewer)의 머릿속은 분주해야 마땅하다. 질문을 던지고, 상대의 답변을 듣는 동안 핵심 내용은 이해하고 소화하면서, 동시에 모호하거나 의뭉스러운 부분을 짚어내야 한다. 이전 질문에 대한 상대 답변이 끝나기 전에, 모자란 내용을 어떻게 되물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충분히 준비하고 인터뷰 주제를 숙지해야 하며, 인터뷰 상대가 편안히 답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 언론학을 통해 인터뷰 원론을 배우더라도 막상 실행은 어렵다. 취임 2주년을 맞이해 KBS가 진행한 문재인 대통령 대담은 아주...
조선일보 “KBS, 비판 언론 아냐” ‘공영방송으로 정권 홍보 말라더니… 文대통령, 오늘 취임 2주년 KBS와 대담’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취임 2년 만에 공영방송 KBS과 첫 인터뷰를 하는 것과 관련해 이날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인터뷰 대상으로 KBS를 선택한 것을 KBS 내 보수 성향의 소수 노조의 입을 빌려 “정권 홍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가 기사에서 밝혔듯이 문 대통령과 대담자는 KBS 현직 기자(송현정)다. 청와대 측은 “현직 기자이기 때문에 곤...
지난 2008년, 신인 배우였던 고 장자연씨가 숨지기 전 같은 소속사 동료 배우 윤지오씨만이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는 아니다. 2009년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 수사 대상자만 20명이었고, 참고인도 118명이나 됐다. 수사가 그만큼 여러 갈래로 진행됐고, 관련 목격자와 증언자도 많았다. 그래서 윤지오씨가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 수도 없고, 윤씨에게 10여 차례 경찰·검찰 조사에서 한 모든 증언이 ‘사실’인지 밝히라는 요구도 지나치다. 윤씨는 이른바 ‘장자연 문건’도 이를 작성토록 한 유장호 전 소속사 총괄매니저가 장씨...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6월부터 불법 정보·서비스 규제를 강화하며 유튜브 등도 임시 차단할 수도 있다’며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가짜뉴스를 퍼뜨린 이들이 근거로 삼고 있는 내용은 지난 3월 방통위가 발표한 ‘2019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이다. 방통위는 인터넷 기업의 불법 정보·서비스 규제 강화 방안과 관련해 “올해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 사업자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유튜브 등 인터넷 사업자 서비스 규제는 올해 6월부터 시행되는 것도 아니고 서비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자료와 답변 요구는 사실상 언론에 대한 사후 검열로 헌법에 명시된 언론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높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권에서 안광한 당시 MBC 사장 등은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동행명령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언론 자유 침해’를 주장했다. 게다가 “세월호진상규명법 44조를 위반해 참고인의 신원과 동행명령장 발부 사실 등을 공표한 조치는 조사 목적보다는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인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조위 관계자만 고발한 게 아니었다. 안광한 사장과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위원들이 지난 4일 발생한 강원 지역 산불 재난 때 국가재난주관 방송사인 KBS의 늑장·부실 방송을 질타했다. 17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김석진 부위원장은 “KBS는 재난주관방송사지만 3단계 발령 1시간10분이 지나 첫 특보를 했다”며 “외려 CJ헬로비전 지역채널 영동방송에서 2시간 빨리 특보를 시작했다. 재난주관방송사가 그렇게 늦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또 “KBS는 취재윤리도 저버렸다. 고성이라는 중계차가 강릉 주변에 중계차를 두고 고성이라고 속였다. 이는 있...
“홍선근 회장이든 머니투데이미디어 관계자든 윤지오씨에게 꽃을 보낸 적도 없고 보낼 이유도 없다” 고 장자연씨 강제추행 사건 목격자인 윤지오씨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책 ‘13번째 증언’ 북 콘서트 후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자신에게 꽃다발을 보냈다”고 밝힌 후 나온 머니투데이 기사다. 윤씨는 이날 “(홍 회장은) 내가 받은 명함을 토대로 경찰 수사 당시 첫 번째로 지목된 인물”이라며 “그 시점에 여의도 집으로 꽃 배달이 왔다. 주소를 안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스토킹으...
‘여성의 낙태권’ 선동에 생명 존중 무너졌다. 헌법재판소가 11일 낙태죄 헌법소원 사건에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후 12일 국민일보 종교면 기사 제목이다. 일반적으로 기사 제목에 특정인, 집단의 주장을 나타내는 인용 부호 처리가 돼 있지 않는 한 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간주한다. 순복음교회 국민문화재단이 주인인 국민일보의 이 기사는 아무리 보수 기독교계 목소리를 대변해 온 신문의 종교 면으로 보도라도 지나치게 일방적이고 원색적인 주장으로 가득하다. 국민일보가 제목으로 뽑은 ‘낙태권 선동’은 국민일보가 전문가가 소개한 문지호 의...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가 마약 혐의자와 동성애를 연결해 성소수자 혐오를 부추기는 기사를 썼다가 삭제했다. 뉴시스는 지난 9일 밤 올린 ‘몰몬교 신자가 마약까지, 로버트 할리 부끄러운 민낯’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몰몬교 신자로 알려진 방송인 하일(60·로버트 할리)씨가 과거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당시 동성행각까지 벌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 본문 중 ‘동성행각’이라는 표현은 10일 오전 7시에 ‘동성애 행각’으로 수정됐고, 이날 오후 2시경 다시 “동성과 불륜행각”으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기사 전체가 삭제된 ...
지난 4일 강원도 일대 산불 재난 발생 후 엿새만인 10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가 재난방송 관련한 매뉴얼과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대책 논의를 했다. 방통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를 비롯한 MBC, SBS 지상파 3사의 재난방송 관계자를 소집해 이번 강원 산불 관련 재난방송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논의했다. 방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산불 재난방송과 관련한 주관방송사의 역할과 책임, 재난방송 과정에 있어서 미흡한 점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구조 정...
“(윤)지오는 (장)자연이와 그렇게까지 친분이 있지 않았다. 따로 연락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따로 만났다고 들은 적도 없다. 지금 지오는 다 두루뭉술히 말하지 않느냐. 회사에서도 (장자연 사망) 이전에 나갔고, 알고 있는 사실이 전혀 없다.” 지난 8일 뉴시스가 보도한 “[기자수첩]‘증인’ 윤지오와 장자연 사건”(수정 전 [기자수첩]윤지오, 장자연 사건의 절대선인가) 기사에 등장하는 백아무개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장자연 소속사) 전 매니저의 말이다. 현재 이 기사는 윤지오씨가 법적 대응 입장을 밝힌 후 뉴시스 측의 이렇다 할...
지난 4일 강원도 산불 재난 사고가 발생한 후 5일 새벽까지 국가재난주관 방송사인 KBS는 물론 MBC·SBS 지상파 뉴스에서 장애인을 위한 수어(手語) 통역이 전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 후 9일 오후 장애인단체들이 직접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았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등 장애인단체들은 이날 인권위에 차별 진정을 하며 KBS 등 지상파 방송사에 수어 통역 의무 실시와 화면해설 제공 기준 등을 마련하고 전문 인력풀을 구성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방송통신위원회에는 재난 방송에서 수어 통역과 화면해설, 자막방송 의무 실시 ...
“고성 산불 강풍 타고 속초 시내 위협… 대피령 확산”(4일 KBS 뉴스특보) “소방본부, 재난대응 최고단계 발령”(4일 MBC 뉴스특보) “강원 고성군·속초시 주민들 대피령 내려” (5일 SBS 나이트라인) 지난 4일 산불 재난이 발생한 강원도 일대 지역 주민들은 즉시 대피소로 대피해야 한다는 지상파 뉴스와 특보가 방송됐지만, 정작 활동지원사가 없는 탈시설 청각장애인들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받은 재난방송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이날 지상파 3사는 산불이 도심과 민가를 덮치기도 ...
언론사 기자들이 발로 뛰며 취재한 기획기사를 모아 보여주던 ‘발품뉴스’,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주던 ‘오아시스 뉴스’, 국제 사회의 이슈를 한눈에 보여줬던 ‘세계와 생각 나누기’ 등. 이제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서 더는 제공하지 않기로 한 코너들이다. 네이버(대표이사 한성숙)는 지난 4일부터 뉴스 서비스에서 자체 편집 영역을 완전히 없애고 AI(인공지능)가 추천하는 알고리즘 기반 자동 추천 기사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2월 모바일 네이버 서비스 첫 화면에 ‘에어스(AiRS, AI Recommen...
네이버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 단체협약 조정안 결렬 후 노조가 합법적인 단체행동을 시작한 지 40여 일이 지났지만 노사관계는 여전히 냉랭하다. ‘네이버의 봄’을 기다리는 구성원들은 2일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출범 1주년을 맞았다. 1년 전 네이버 직원들은 노조 출범을 선언하며 “지금까지 IT업계는 노동조합의 불모지였다. 이제 우리는 IT 업계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IT 노동자의 권리를 지킬 것이며 사회적 책무를 다짐한다”고 밝혔다. 공동성명 스태프 일동은 노조 출범 1주년...
검찰 과거사위원회 대검 진상조사단이 ‘조선일보 방 사장’ 사건 관련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가 고 장자연씨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 중이다. 앞서 대검 조사단이 2009년 3월 숨진 장자연씨가 방정오 전 대표와 여러 차례 통화하고 만났다는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인 중이라는 언론 보도는 나왔지만, 방 전 대표가 직접 장씨에게 문자를 보냈고 그 구체적인 문자 내용에 대한 진술이 나왔다고 알려진 건 처음이다. 대검 조사단은 그동안 방 전 대표가 장씨의 모친 기일인 2008년 10월28일 서울 청담동의 한 호텔 지...
황교안 법무부 장관-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이중희 민정비서관. 최근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이른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 재수사 권고 후 검찰에 수사단이 꾸려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면서 김학의 사건 등 수사와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 과거사위는 지난달 25일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혐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에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아동 성범죄 가해자 조두순과 피해 가족을 희화화한 웹툰을 그렸다가 소송당한 웹툰 작가 윤서인씨가 31일 페이스북에 법원 조정안에 따른 사과문을 올렸다. ‘조두순 사건’ 피해 가족과 함께 윤씨와 윤씨의 웹툰을 게재한 인터넷매체 미디어펜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에 따르면 윤씨와 미디어펜은 지난 21일 사과문을 게재하고 피해자 측에 2000만원이 손해배상액을 지급하기로 피해자 측과 합의했다. 윤씨는 31일 새벽 ‘서울중앙지법 민사조정 합의안에 따른 [조두숭] 웹툰 관련 사과문’이란 제목의 공...
지난 2009년 3월7일 사망한 배우 고(故) 장자연씨 관련 검찰 과거사 사건 증인으로 캐나다에서 귀국한 윤지오씨가 여전히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윤씨는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신변보호를 위하여 경찰 측에서 지급해준 위치추적 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며 “비상호출 버튼을 누른지 9시간47분이 경과했는데 경찰은 출동은커녕 아무런 연락조차도 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씨는 “호출 버튼을 누른 이유는 지난번 벽 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
KT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9일 KT 새노조(위원장 오주헌)는 이날 주총이 황창규 회장과 경영진들의 성과급 잔치가 된다면 배임·횡령으로 간주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2019년 KT 정기 주총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각종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회장이 주재하는 면죄부용 주총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면서 주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아현 화재에 따른 통신대란으로 KT는 국민 밉상이 됐을 뿐 아니라 김성태(자유한국당) 딸 등 유력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