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최소 8년 전부터 대한항공을 통해 고가의 해외 물품을 밀반입해온 정황이 확인된 반면, 승무원들은 “엄격한 법규 준수가 요구된다”며 회사로부터 매일같이 관세법을 교육받았다. 하청업체 직원들은 면세품 구매 사실이 발각된 즉시 파면 처리됐다. 대한항공 1차 하청업체인 한국공항의 장아무개 당시 안전보안팀 과장은 7여 년 전 공항·항공사 직원 전용 보안검색대에서 면세 화장품 구매 사실이 탄로나 즉시 파면됐다. 장 전 과장은 항공사 직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저질렀다는 판단에 즉시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정말로 매우 많이 열려 있고 우리가 보는 모든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honorable)”고 칭찬했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김 위원장의 면담을 “훌륭한 만남”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 등이라 부르며 무시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트럼프 대...
대한항공 비서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해외 쇼핑’까지 챙긴 정황이 확인됐다. 비서실은 또한 조 회장 일가의 물품 운송 시 물품 상세 내역을 누락시키거나 ‘비서실 물품’으로 화물정보를 기록하라는 지침을 내려, 이같은 관행을 은폐한 정황도 확인됐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복수의 대한항공 비서실 발신 메일에 따르면, 비서실은 2009년 경 한 해외 지점장에게 “사모님께서 아래와 같이 지시했다”며 특정 물품 중 ‘제일 좋은 것 2개’를 구매해서 보내라고 지시했다. 비서실은 이어 ‘제품 카탈로그’를 ...
#. 대한항공 승무원 A씨는 비행마다 발생하는 ‘쇼트(정산오차금액·Shortage이 준말)’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처음엔 1000원, 2000원 씩 주머니에서 나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새 수십 만원 수준으로 누적된 것이다. 몇 달 전 국제선 비행에선 20만 원 짜리 면도기가 분실돼 팀원끼리 갹출해서 손해를 메꿨다. A씨는 ‘왜 이 비용이 승무원 지갑에서 나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 10년차 승무원 B씨도 10년 간 같은 생각을 했다. B씨는 입사때부터 기내 면세품 판매 후 발생...
2014년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이하 하얏트 웨스트타워)’ 공사 현장에서 한 장년층 여성이 한 여성 직원에게 격렬하게 삿대질을 하며 몸을 강압적으로 밀고 당기는 폭력을 행사한 영상이 확인됐다. 안전모를 쓰지 않고 공사 현장을 출입할 수 있는 점이나 현장 목격자 증언, 생김새 등을 종합할 때 문제의 여성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된다. 90초 분량의 이 영상은 하얏트 웨스트타워가 완공되기 3개월 전인 2014년 5월, 공사현장에서 작업복을 전혀 갖추지 않은 장년층 여성이 안전모를 쓴...
대한항공 직원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각종 비리·불법행위 등을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하청노동자들도 “오너 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한국공항지부의 지부장 등 간부 조합원들은 23일 오전 7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 정문 앞에서 “조업자 등골 빼먹는 대한항공 오너일가 하루속히 퇴진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한국공항은 수하물·화물·기내식 탑재, 급유 등 항공기 지상조업서비스 전반을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는 냄새·먼지를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조 회장이나 그의 일가가 비행기를 탈 땐 특수 청소 지시가 내려온다. 평소 5분에 끝내는 1등석 청소는 이 날 1시간 가량 길어진다. ‘워키토키(무전기) 전쟁’. 대한항공 1차 하청업체 한국공항에서 통제데스크 업무를 본 적이 있는 A씨는 KIP(대한항공 가족 및 지인 코드), KKIP(대한항공 가족 코드) 코드를 받을 때마다 데스크들 무전기에 불이 난다고 표현했다. 무전기에 불이 나는 이유는 좌석, 카페트, 창문에 작은 먼지조차 발견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법원이 삼성전자 산재 피해자를 지원한 활동가를 “피해자를 볼모로 소송 외의 일을 했다”고 적시한 문화일보에 대해 허위보도를 했다며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재판장 이상윤)는 지난 3월30일 ‘삼성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소속 임자운 변호사가 문화일보를 상대로 청구한 민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문화일보에게 손해배상금 5백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임 변호사는 지난 2016년 10월 문화일보가 그해 4월15일 보도한 “변호사 본분 잊은 ‘반올림 활동가’...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계열사 대한항공을 통해 고가 해외물품들을 관세없이 반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물품에 ‘회사 용품 특수화물’ 코드를 부여해 화물 운임비를 내지 않고 들여온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20XX년 상반기 중 특정 일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 가구 등 생활용품이 다수 포함된 무게 100kg 이상의 화물을 사내 용품 코드인 ‘INR(Internal Non Revenue)’을 붙여 국내 반입했다. 해당 항공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국제선이다...
“가해자는 ‘안그랬어요’라고 한 번 거짓말해도 피해자는 순식간에 바보가 돼버리고… 피해자는 진실을 얘기하면서도 ‘믿어 달라’며 이게 왜 진실인지 설명까지 해야 하는 현실을 3년째 겪어 오고 있습니다. 힘이 듭니다.” ‘동국대 레지던트 데이트폭력 사건’ 피해자 A(가명·29)씨는 지난 17일 “너무 억울하고 지친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가해자 B씨가 결백을 호소한 입장문을 많은 언론사들이 받아쓴 기사를 보고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A씨는 B씨가 “폭행한 적이 없다” “피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는 말을...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14일 만에 사의를 표명하며 역대 최단 임기의 금감원장을 기록했다. 김 전 원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자신이 관여한 ‘더좋은미래’에 기부한 정치자금 5천 만원이었다. 김 전 원장은 지난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신의 ‘셀프 후원’ 논란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린 후 사의를 표명했다. 선관위에 김 전 원장의 과거 행적에 대한 위법 여부를 질의한 청와대는 “선관위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중선관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이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시민단체 또는 비영리법인의 구성원으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나이는 스물 두 살이다. 이들의 참사를 “나와 친구의 죽음”처럼 느꼈던 동세대들이 마지막 영결식 추모행진에 참여해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세월호 4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1시, 시민 천 여명이 안산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4호선 고잔역에 집결했다. 오후 3시 합동 분향소에서 열릴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 영결·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안산 시내를 걷는 “가만히 잊지 않게습니다” 추모 행진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10여...
사단법인 울산컨트리클럽(이하 울산CC)이 지역 인사들에게 관습적으로 공짜 골프 혜택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사건에 연루된 언론인들이 김영란법 위반으로 고소됐다. 회계사 출신의 장아무개 울산CC 이사는 지난 13일 추아무개 편집국장을 포함한 경상일보 임직원 8명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 위반으로 울산지검에 고소했다. 울산CC가 제공한 ‘공짜 골프’ 혜택이 언론인에게 적용되는 금품수수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취지다. 경상일보는 울산CC 내부 감사 결과 2016년부터 2...
자본론·독일 이데올로기 등 사회주의 서적 및 북한 소설 등을 소장한 전자도서관 운영자가 항소심에서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김대웅 부장판사)는 11일 오후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등)으로 기소된 ‘노동자의 책’ 대표 이진영씨에 대해 “검사의 항소를 기각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관련 증거와 1심 판결을 살펴보면 검찰이 주장한 내용을 다시 한 번 봐도 이 사건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검찰 항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노동자의 ...
서울고등법원 형사합의4부(김문석 부장판사)는 11일 오전, 1심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뇌물수수 등 17개 혐의 유죄를 선고받은 최순실씨에 대한 항소심 1회 공판을 열었다. 이날 특검은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측에 준 220억 원에 대한 ‘뇌물 무죄 논리’를 조목조목 논박했다. 특검은 항소이유를 발표하면서 삼성그룹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 원 및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여 원에 대해 뇌물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반박했다. 특검에 따르면 사법부는 이 사건과 유사한 구조의 사건에서 ‘제3자 뇌물수수죄’ 성립을...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해외출장 논란을 둘러싸고 일부 언론이 그를 보좌한 여성 인턴의 고속승진을 문제 삼고 있는 가운데, 문화일보가 SNS에 게재된 해당 인턴의 얼굴 사진을 보도했다. 논란의 본질과 동떨어진 개인 신상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인권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0일 초판으로 발행된 문화일보 5면엔 한 ‘김모씨 페이스북 캡쳐’라고 출처가 명기된 한 여성의 얼굴 사진이 실렸다. 사진의 주인공은 김기식 금감원장의 지난 2015년 해외출장에 비서로 동행한 과거 인턴 직원 김아무개씨였다. 문화일보는 선글라스를 낀 김씨의 얼...
파면된 전 대통령 박근혜씨의 1심 판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혐의 일부를 무죄로 판단한 것을 두고 법조계는 “정경유착의 사각지대를 열어줄 수 있다”며 “상급심에서 바로 잡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주의법학연구회, 참여연대 등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민변 사무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판결 분석과 전망 좌담회’를 열고 1심 판결이 정경유착 폐습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가장 많은 비판이 쏟아진 부분은 재판부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의 존재를 부인한 대목이다. 1...
아시아나항공사의 한 하청업체에서 “직원을 소모품 다루듯 하느냐”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하루 17시간’ 고강도 노동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회사가 직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소속 업체를 변경하는 강압적인 집단 사직 사태가 연이어 벌어져왔기 때문이다. 내부에선 잦은 업체 변경이 아시아나항공사 하청업계 관행이라며 ‘퇴직금 쌓일 시간도 없다’는 자조섞인 농담도 나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선 ‘퇴직금을 자주 정산해 비용 절감을 꾀한다’는 의혹에서부터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회사를 잘게 쪼개고 있다’는 의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노동계에서...
18개 혐의가 적용돼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요 혐의는 크게 ‘110억 원대 뇌물 수수’와 ‘394억 원대 횡령’ 혐의 두 가지다. 뇌물 혐의 경우 최소 금액만 1억 원을 넘는 데다 관련 범죄사실만 10개에 달해 이후 재판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향후 부패범죄로 취득한 범죄수익 환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9일 오후 이 전 대통령을 △약 349억 원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약 31억 원 조세포탈(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110억여 ...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주식회사 다스의 실소유주로 확정하고 부정하게 빼돌려진 다스 비자금 349억 원에 대해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의 실소유주 규명엔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린 과거 ‘심복’들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9일 이 전 대통령에게 △약 349억 원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약 31억 원 조세포탈(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104억여 원 뇌물수수 및 국고 등 손실(특가법 위반) △23억여 원 상당 정치자금법 위반 △대통령기록물 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