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은 세월호에 실린 막대한 양의 철근과 제주해군기지 공사의 관련성을 오랫동안 취재해왔지만, 지금껏 정부는 인천에서 제주해군기지로 운반되는 철근은 없다고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미디어오늘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계자와 청해진해운 거래처인 복수의 물류업체 관계자, 제주 소재 업계 관계자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확인결과 세월호 침몰 당일인 4월16일 세월호엔 400톤의 철근이 실렸으며, 그 대부분은 제주해군기지 공사에 따른 수요를 충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관련기사: [단독] 세월호에 제주해군기지 가는 철근4...
이 세월호에 실린 수백톤 철근의 행선지가 제주해군기지라는 가설을 세운 건 지난해 11월 25일이었다. 한달후엔 세월호 가족협의회에 의뢰해 ‘세월호에 적재된 화물의 종류·용도·목적지’를 알아봐달라는 조사 신청을 특조위에 넣었다. 관련 분과를 파견직 공무원이 맡고 있던 상황도 감안해 제주해군기지로 가는 철근에 대한 얘기는 비공개로 전달했다. 특조위의 조사는 더뎠다. 올해 2월 3일 진상규명소위원회에서 조사 개시가 결정됐지만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된 건 5월이었다. 5월16일 청해진해운 물류팀 김ㅇㅇ 차장은 다른 사안에 ...
세월호 침몰 당일 제주해군기지로 향하는 철근 400톤이 선적된 사실이 드러났다. 미디어오늘은 세월호에 실린 막대한 양의 철근과 제주해군기지 공사의 관련성을 오랫동안 취재해왔지만, 지금껏 정부는 인천에서 제주해군기지로 운반되는 철근은 없다고 부인해왔다. 세월호가 침몰 전날 무리한 출항을 한 이유가 제주해군기지 공사 기일을 맞추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또한 국정원이 세월호 도입과 운항에 개입해 온 이유와 관련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미디어오늘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계자와 청해진해운 거래처인 복수의 물류업체 ...
해경을 엄벌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약속이었다. 단 한명만이라도 살아돌아오라는 국민들의 바램이 분노로 바뀌며 무책임한 정부로 향하던 때였다. 박 대통령은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4월17일, 해경의 소극적 구조작업에 항의하는 가족들 앞에서 “조사할 것이고 원인규명도 확실하게 할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 반드시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했었다. 세월호 침몰 한달여 뒤인 5월19일엔 전국민이 TV를 지켜보는 앞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해경은 해체하고 관피아와 민관유착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고도 했다. 그리고 해양경찰...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신임 부위원장(겸 사무처장) 선출이 무산됐다. 13일 열린 세월호 특조위 전원위원회에 참석한 특조위원들은, 당초 비상임위원으로 있다가 사임한 뒤 새누리당으로부터 재추천을 받고 돌아온 황전원 상임위원의 자격을 문제삼으며 표결 불참에 나섰다.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전원위원회 다수의 동의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공석인 부위원장의 선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전원 상임위원은 지난해 12월 경남 김해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비상임위원직을 사퇴한 바 있고, 이같은 전력 때문에 재추천 ...
강원도 홍천군 서면 두미리엔 신창철 씨 집안의 300년 넘은 선산이 있었다. 어느날 선산을 찾은 신창철 씨는 조상묘 4기가 파헤쳐져 맨 땅이 돼 있는 것을 보고 “죽고만 싶었다”고 했다. 평산 신씨 34대 장손으로서 조상 유골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이었다. 대명리조트는 홍천군에 골프장과 위락시설이 딸린 소노펠리체 리조트를 추진하면서 신씨 집안 6기의 분묘 중 4기를 무연고 묘소라고 신고했다. 공교롭게도 나머지 2기는 골프장 경계에 위치해 공사 진행과는 무관했고, 공사를 진행하려면 묘소 주인과의 협의가 필요한 4기에 대해...
강원도에 우후죽순 들어서 있는 골프장은 60개에 이른다. 2010년 이후로도 21개가 개장했고, 9개가 건설 중이다. 2008년 당시 34개였던 골프장은 곧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춘천에만 2008년 이후 골프장 7개가 새로 들어서면서 총 12개의 골프장이 성업 중이다. 사업추진 중인 골프장까지 합하면 골프장 부지는 여의도의 40배가 넘는다. 강원도의 골프장 개발 광풍은 김진선 전 도지사 시절에 시작됐다. 1998~2010년까지 3연임한 김진선 전 도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지낸 인사다. 시초는 2004년 강원도...
강원도청이 1인 시위를 하는 시민을 밀어넘어뜨려 머리를 다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강원도청은 지난달 25일 역내 공원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건설 반대 1인 피켓시위를 하는 고창규씨(산악인, 유명 트위터리안)를 정문 밖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고 씨는 그대로 뒷 머리를 땅바닥에 찧었고 현재까지 뇌진탕 증세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고창규 씨는 “응급실에 갔을 땐 어지러운 증세 뿐이었는데 하루 지나니 목과 온 몸이 아프고 저리다”며 “헌법에서 보장한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 1인시위를 도청 내규를 내세워 탄압하는 건 말이 안 된다”...
환경부가 지난 2005년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PHMG에 대해 유해성 심사가 필요하다는 연구보고를 받고도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기호 변호사는 국내 화학물질 관련 민간연구소가 2005년 9월 환경부의 의뢰를 받아 제출한 보고서 ‘가정용 biocide 제품의 관리방안’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신규화학물질인 PHMG와 관련해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외 타법에서 관리현황을 좀 더 심도앴게 조사를 해보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현재로서는 가정용 제품내 포함되어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노출이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
26일 오전 명동성당 구내 커피숍에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황전원 신임 부위원장(겸 사무처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 부위원장은 이틀전 대통령 재가를 받고 25일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경남 김해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비상임위원직을 사퇴했으니 6개월만의 복귀다. 그는 유가족들의 출근 저지로 이날 예정된 인터뷰 시간까지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황 부위원장 복귀를 두고 ‘진상조사 방해를 위한 복귀’ ‘보은인사’ 등 논란이 많지만, 그는 자신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했다. 그는 “특조위 내에서...
세월호 침몰 이틀후인 2014년 4월18일 자살한 고 강민규 단원고 교감에게, 해경이 욕설을 하는 등의 강압적 수사를 했다는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조위가 지난 3월 세월호의 조기수 이ㅇㅇ 씨로부터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당일 이 씨는 단원고 강 교감의 옆 칸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해경이 강 교감에게 ‘바른 말을 하라며 “이 XX, 저 XX”하는 막 욕설이 들렸’다는 것이다. 단원고 수학여행의 인솔책임자였던 강 교감은 학생과 시민 20여명의 탈출을 돕고 저혈당 쇼크 상태에서 구조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강 교감은 ...
가습기살균제 원료 가운데서도 독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PGH에 대해 정부가 유해성을 이미 인지한 상태에서 이를 승인해 준 사실이 드러났다. PGH를 주성분으로 한 세퓨의 가습기살균제는 2008년 5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판매됐다. 시장점유율이 낮아 노출자수는 옥시 제품보다 적지만 세퓨 가습기 살균제의 사망률은 더 높다. PGH의 독성은 PHMG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세퓨가 2008년 PGH를 넣어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기 1년전인 2007년 이미 해당물질은 정부 고시에서 유해성 물질로 분류된 ...
세월호 참사 당일 사고시간대의 AIS 데이타를 촬영한 사진이 처음 발견됐다. 이 사진은 청해진해운 김ㅇㅇ 기획관리부장이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11분에 인천 운항관리실의 선박모니터링시스템(VMS) 화면을 촬영한 것인데, 정부가 발표한 AIS 항적은 물론이고 로그원문에조차 존재하지 않는 좌표다. 세월호 항적 조작 논란과 관련해 정부는 서로 다른 VTS(예를 들어 목포, 진도, 제주 등)들의 좌표 간에 도달시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런 이유로 여러 VTS의 로그원문(아스키코드)을 일부 ‘편집’해 발표(엑셀데이타)했다고...
임산부와 영유아 집단 사망의 원인이 밝혀진 2011년부터 4년 넘게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해 온 옥시레킷벤키저는 최근에야 태도를 바꿨다. 피해자들에 대한 뒤늦은 사과에 나서는 한편, 자신들이 옥시를 인수한 것은 2001년이며 PHMG 성분이 들어간 살균제가 판매된 것은 2000년 10월부터라고 항변하고 있는 것이다. 옥시의 태도 변화는 검찰수사와 여론 악화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PHMG로 변경한 것이 레킷벤키저의 책임인지, 그 이전에 이뤄진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옥시 한국법인의 신현우 ...
김앤장이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엔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기업의 법률대리인이다. 지난해 말 검찰수사가 시작됐지만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지난 7일 서울대 수의학과 조아무개 교수가 구속되면서다. 조 교수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종민 변호사는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어 보고서 조작의 당사자로 옥시와 김앤장을 지목했다. 김종민 변호사에 따르면, 조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와 중증폐질환의 인과 관계가 밝혀진 한 달여 뒤인 2011년 9월30일 옥시로부터 PHMG의 독성실험을 의뢰받았다. 조 교수는 같은 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 250명이 모두 제적처리 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단원고 희생학생들이 제적처리 된 사실은 유족들이 생활기록부를 발급받다가 우연히 확인됐다. 뜻하지 않게 재적 사실을 확인하게 된 유족 중 한 명은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단원고 관계자는 “지금은 자세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희생학생들이 제적처리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이날 경기도교육청은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교실인 ‘존치교실’(기억교실) 이전 문제가 사회적 합의로 타결됐다면서 ‘4·16안전교육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식...
옥시에 대한 떠들썩한 뉴스에 가려져 있지만,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는 사실상 기업들에 대한 봐주기로 기울어가고 있다. 기업 임직원 소환 등 아직 수사는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살인죄 적용은 어렵다는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옥시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지속적으로 “사람을 죽이기 위해 판매했다는 정황은 없다” “피해자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살인의 고의까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식의 발언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 이는 미필적 고의 혹은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의 법리를 잘 모르는 일반 국민들을 ...
아베의 최측근이자 일본의 관방부장관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박근혜 대통령을 발언을 반박하고 나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고이치 관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2.28 위안부 합의와 관련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철거가 “(합의)세목의 하나로 포함된 것으로 인식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 측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상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도 적절하게 해결되도록 노력을 하게 돼 있다”며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한일)합의에서 전혀 언급되지 ...
1980년 9월 중순 대통령이 된 전두환에게 김종인이 첫 대면보고를 했다. 김종인은 스스로 더없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준비한 자료를 들고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고 한다. “기업 안에 노동조합 지부나 노조를 두는 것은 전근대적인 어리석은 짓이다. 노조는 노조대로 사회적 기능을 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노조 활동을 통해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어야 한다. 기업에 노조 지부가 있어서는 안 된다. 기업은 생산하는 곳이다. 기업 내에서 파업을 할 경우 생산시설을 보호하는데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똑부러지는 자기 주장이 마음에 든 ...
정부가 일본과의 12.28 합의 이행을 위해 오는 5월 재단설립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위안부 피해당사자들과 여론의 반대,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일본 정부의 요구에만 귀기울이는 모습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지난해말 양국이 합의한 위안부지원재단의 설립 준비가 5월중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단설립준비위원회는 이달 중 구성될 것으로 보도됐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올해초 비공식 태스크포스가 구성돼 재단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며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좌장으로, 대학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