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보다 크게 경제수준이 낮았던 지난 1989년 서울에서 ‘아시아 도시빈민대회’가 열렸을 당시 일화다. 88서울올림픽을 전후해 전두환 정권은 공항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대로변 판잣집들을 철거하거나 보이지 않도록 가림막을 설치하며 이른바 ‘88서울올림픽 도시미화’를 진행했다. 이때 빈민대회에 참석해 우리의 봉천동 산동네를 지켜본 개발도상국 출신 참가자들은 “여기가 무슨 가난한 동네냐”며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들의 기준으로 상수도 시설이 돼 있고 다양한 전기제품을 사용하는 이들의 주거지가 빈민촌일 리 없었기 때문이다.(한국일보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좌파정권이 들어서서 SBS를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것도 적폐”라며 맞장구를 쳤다. 언론을 정권의 소유물로 인식하는 두 사람의 태도, 당사자인 SBS 노동자들은 어떻게 봤을까?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가 10일 발행한 노보에 따르면 이 광경을 지켜본 SBS 노동자들의 심란한 마음이 드러난다. 홍준표도 홍준표인데,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옆자리에 있었던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전 SBS 사장) 때문이다. 노보는 ‘‘홍준표 ...
새해 첫 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후 지난 9일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기까지 빠르게 진전된 남북관계는 우리는 물론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곧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에서 일순간 대화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속내는 각기 다를지 몰라도 겉으로는 대개 환영하는 모양새다. 우리 언론은 세계 각국의 표정을 해외 언론을 통해 보고 있다. 특히 남북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미국인만큼, 남북대화국면을 바라보는 미국 언론의 시각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그...
인터넷 경제매체를 표방한 컨슈머타임스에서 노조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과 언론노조 컨슈머타임스분회(분회장 김재훈)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컨슈머타임스가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김재훈 분회장을 해고하는 등 노조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며 김경한 대표이사를 노동청에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슈머타임스분회는 회사가 일부 구성원들에 대해 최저임금법을 위반한 임금을 지급했고 분회가 출범하자 직원들의 노동조합 가입을 막아 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21일 컨슈머타임스분회가 설립총회를 열고...
CBS가 오는 11일 새로운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제목은 ‘세상 끝의 사랑’, 각종 재난과 사회적 참사로 인해 가족이 희생된 유족들을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다. 특이한 점은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역시 재난 참사 희생자의 가족이 맡는다는 점이다. 재난 참사로 가족을 잃은 아픔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다. CBS 측은 “각기 고립되어 있는 유족들이 만나서 서로의 속사정을 알고 나아가 또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으로 참담한 고통을 겪게 될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코자 한다”...
문화일보가 지면에 연재중인 ‘인터넷 유머’가 논란이 되고 있다. 당장은 지난 8일자 게재된 내용이 도화선이 됐지만 내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문제가 된 지면의 내용은 미성년자를 포함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일간지에 실렸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초보걸과 선수걸의 차이’라는 제목으로 성관계 장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해 일방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문제는 이 코너가 논란이 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 문화일보는 10년 넘게, 오랫동안 이 코너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성...
언론학자들의 모임인 미디어공공성포럼이 매년 시상하는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8회 수상자들이 선정됐다. 영화 공범자들 제작진과 시사IN 주진우 기자, JTBC의 대선 팩트 체크팀, 장애인 전문매체인 비마이너가 그 주인공이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시상 이유로 영화 공범자들 제작진의 경우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간 권력에 마취당해 입을 다물어 온 공영방송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좌초시켰는지 증언과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MB 프로젝트 탐사보도’와 관련해 “‘어젠다 세팅’에서 ‘어젠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당장 자영업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편의점은 이미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최저임금을 감당할 수 없는 많은 자영업자들은 아예 ‘알바’ 쓰기를 꺼려해, 앞으로 구직난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저임금 인상분이 물가에 반영돼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최우선 국정목표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정부가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는 역설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16.4% 인상된 최저임금이 올해 1월1일부터 적용됐다. 그런데, 불과 하루도 안된 ...
새해 정신없을 만큼 빠르게 남북관계가 변하고 있다. 1월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2일, 우리 정부가 환영하며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고, 3일 지난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단절된 남북 핫라인까지 복원됐다. 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기로 했고, 남북대화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5일에는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받아들이면서 남북은 오는 9일 판문점에서 마주앉게 된다...
한겨레 정남기 부국장이 4일 오후 1시45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7세. 정 부국장은 1961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1990년 한겨레에 입사해 2008년까지 사회부, 문화부, 국제부, 경제부 등을 거쳤고 경제 담당 논설위원과 이코노미인사이트 편집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지난 2015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아내 이숙희씨와 아들 정원, 정회윤씨가 있다. 장례는 한겨레 사우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특3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6일 ...
2018년 새해 예산안이 진통 끝에, 지난 5일 간신히 통과됐고. 이후 언론에서는 이번 예산안의 규모와 의미를 분석하고 문재인 정부의 내년 국정운영방안을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언론의 이런 다양한 분석 속에는 이번 예산안 협상을 이끌어온 원내 정당들의 손익계산도 포함돼 있다. 언론이 분석한 대차대조표는 비슷하다. 최악은 자유한국당이다. 이 당은 자신들이 거세게 반대하던 법인세 인상을 막을 뻔 했지만 막지 못했다. 원내지도부가 예산안을 합의했는데 소속 의원들이 ‘야합’이라 부르는 촌극도 찍었다. 본회의를 보이콧 하겠다고 해놓고 ...
경기도가 소유한 굿모닝 하우스에서 촬영을 하려던 국민TV측이 경기도 측의 제지로 결국 촬영을 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졌다. 굿모닝 하우스는 지난 1967년부터 도지사들이 거주하던 공관이었으나 지난해 남경필 도지사가 경기도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 리모델링을 거쳐 숙박공간과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그런데, 지난 9일 유튜브에 공개된 국민TV의 ‘수상한 이야기’ 11화에 따르면, 국민TV 제작진은 공개된 이 공간 잔디밭에서 촬영을 하려했지만 경기도 관계자가 막아섰다고 밝혔다. ‘수상한 이야기’는 수원과 관련된 문화, 역...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최근 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수사망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이 전 대통령은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적 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최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군 사이버사령부 여론조작 활동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검찰조사에서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의 직접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이 전 대통령은 이를 ‘보복’으로 규정하고 나선 것...
‘캠코더’라는 말이 있다. 대선‘캠’프 출신의, ‘코’드인사,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란 뜻이라고 한다. 이 말은 최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당과 일부 언론들이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말이 사용되는 목적은 그들이 문재인 정부의 인사 실패를 주장할 때다. 사실 ‘캠코더’란 축어 자체가 지난 이명박·박근혜 두 정권의 인사실패를 비판했을 때 사용하던 용어와 대비가 된다. 이명박 정권 때는 ‘고소영’, ‘강부자’라는,, 박근혜 정부는 ‘성시경’이라는 연예인의 이름이 붙었다. ‘고소영’은 고려대, 소망교회,...
11월11일 토요일, 아래는 전국단위 9개 조간의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김관진의 구속, ...
자유한국당이나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뤄지고 있는 이른바 ‘적폐 청산’ 관련 활동에 대해 “전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대중들의 생각과는 큰 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가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및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활동”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찬성 의견이 77.1%로 나와 반대 의견 20.9%에 비해 무려 55.2%p나 높게 나타났다. 이 질문은 해당 문항에 ‘부정부패 척결’이란 단어...
‘독일에서 가장 유서 깊은 정치재단’이자 비영리 공익재단으로 알려진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하 재단)이 2017년 인권상에 ‘대한민국 국민’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5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대표로 수상할 예정이다. 프리드리히 에버트는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다. 그의 이름을 따 1925년 만들어진 이 재단은 자신들의 설명에 의하면 사회민주주의의 핵심이자 가치인 자유, 정의, 연대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사회민주주의 및 자유 노동조합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2005년 완공된 청계천 복원 사업 이후, 그해 10월부터 2016년 말까지 유지보수비로 857억원이나 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청계천 준공 후 현재까지 연도별 유지보수비 현황’ 자료에 따른 것이다. 청계천 복원사업 이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연간 유지관리비로 18억 정도가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1년 평균 유지보수비는 71억원에 달한다. 이 전 서울시장의 주장보다 4배나 더 유지보수비가 소요되는 것이다. 유지보수비가 많...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30분, 좌현으로 크게 기울어진 세월호에 승객들이 가득 있었다. 세월호 상공에는 구조 헬기가 도착했지만 그 누구도 세월호 승객에게 당장 밖으로 나오라고 외치지 않았다. 오히려 선내 방송에선 ‘가만히 있으라’는 말 뿐이었다. 이때, 정부는 컨트롤 타워도 없이 중구난방이었다. 탑승객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했고 이 혼란을 정리해야 할 대통령은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후 늦게야 나타난 대통령은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는데 구조하기가 그렇게 힘이 듭니까”라는 뚱딴지같은 소리를 해댔다. 당시...
지난 2015년 출범한 공영홈쇼핑(아임쇼핑) 일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에 따르면 공영홈쇼핑 직원 최소 7명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구매하고 시세차익을 봤다. 주식 불공정거래를 한 것이다. 이 공영홈쇼핑의 권모 팀장, 박모 실장 등 5명은 ‘내츄럴엔도텍’이라는 업체에서 백수오궁이란 제품이 홈쇼핑에 입점 되는 것을 사전에 알고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구매했다. 내츄럴엔도텍은 방송 이전, 주가가 12,100원이었으나 방송 이후 35,000원으로 3배 가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