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에 저항한 독일인도 있었다. 이 당연한 사실은 그동안 독일에서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다. 아니, 주목하지 않았다. 1944년 7월20일, 일명 ‘발키리 작전’으로 불린 히틀러 암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작전을 주도했던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그날 새벽 바로 처형됐다. 이 작전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700여명이 체포되고 11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암살 작전과는 연관성이 없었음에도 블랙리스트에 올라 체포된 이들도 5000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수용소로 보내졌다. 히틀러에 저항한 독일인 희생자들은 그동안 독
“국회에서 폼 잡고 말만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한다.”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19일 일본 대사관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빌딩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일본의 경제보복 철회와 강제징용 사과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그를 만나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를 물었다.
2011년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은 일본인들에게 충격이었다. 이 지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후 초대형 쓰나미로 인해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는 일본인들의 뇌리에 지진보다 더 큰 상처를 남겼다.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기억하는 전 세계는 일본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봤다. 특히 일본 국민들은 자기 나라에서 일어난 최악의 원전 사고를 정부가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봤는데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일본 정부는 사고를 덮기에 급급해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지역 피해자들을 외면했고 원전 방사
독일의 파업은 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 독일 청소년들은 지금 금요일마다 거리로 뛰쳐나온다. 물론 학교는 빼먹는다. 환경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을 요구하는 학생운동 ‘프라이데이 포 퓨처(Friday For Future)’는 유럽을 넘어 세계적인 학생운동으로 퍼지고 있다. ‘미래가 없는데 공부가 무슨 소용인가요?’라며 학교 파업을 자행(!)하는 학생들. 분명 ‘수업 안 가니 좋다’며 시위대 속에 있는 친구들도 있을 터. 독일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도시 곳곳에서 학교 파업 시위가 열리고 있다. 독일은 이 파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프랑스가 나치독일 지배를 받을 때다. 나치가 세계사적으로 최고의 현상금을 건 레지스탕스가 있었다. 투쟁 과정에서 아내가 순국했지만 나치가 패망할 때까지 최전선에서 싸웠다. 그가 목숨 걸고 투쟁할 때, 프랑스의 한 언론은 ‘국방헌금’을 모아 독일군에 바쳤다. 틈만 나면 독일군에 지원하라고 프랑스 청년을 선동했다. 숱한 청년이 개만도 못한 죽음을 맞았다. 그 순간에도 그 언론 사주는 제호까지 내리고 히틀러의 깃발을 인쇄해 가족과 호의호식했다. 나치가 물러나고도 자자손손 신문사를 세습하고 프랑스 정계의 향방에 깊숙이 개입해왔다. 가...
보수 지식인들이 사뭇 세련을 가장하며 즐겨 쓰는 ‘금언’이 있다. 20대에 좌파 아니면 가슴이 없는 사람, 40대에도 그러고 있으면 머리가 없는 사람이란다. 표현이 다소 달라지기도 한다. 서른 살 전에 좌파 아닌 사람은 감정이 없고 서른 넘어도 그런 사람은 이성이 없다며 짐짓 회심의 미소마저 짓는다. 새삼 그 말이 떠오른 까닭은 문재인 정부를 ‘좌파 독재’라며 날마다 부르대는 자한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보면서다. 나경원과 황교안, 두 사람은 젊은 시절 아무래도 좌파는 아니었을 터다. 보수적 정치 금언에 따르면, 그 뜻은 명료...
조선일보는 연일 미세먼지 문제를 이용해서 원전을 건설하자고 선동하고 있다. ‘원전보다 무서운 미세먼지’, ‘탈원전도 미세먼지 악화시키는 방향 아닌가’, ‘연휴 덮친 미세 먼지, 탈원전부터 바꾸자’ …. 원전이 마치 미세먼지 해결사 같다.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간 5기 원전이 늘어났지만 미세먼지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박근혜정부 때 고리 1호기, 이번 정부에서 월성 1호기가 폐쇄되어 잠시 줄었다가 이 정부 들어 신규 원전 1기가 운영허가를 받아서 원전설비는 다시 늘었다. 앞으로도 4기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그렇다고...
정관용 교수가 KBS1TV 생방송 ‘심야토론’ 진행자로 10년 만에 복귀하며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 16일 방송에서 ‘5·18 왜곡 처벌법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5·18 망언 파문 이후 여야 정치권은 역사 왜곡을 방지할 한국판 ‘반나치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정의 구현이냐’, ‘표현의 자유냐’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이날 방송 패널로는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과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상휘 세명대 교양학부 교수가 출연했다. 이들은 모두 역사적 가치...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거리에서 2월 선거개혁 합의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선거개혁 청년·청소년행동’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녹색당 등 6개 정당 청년위원회와 청년·청소년 단체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18세까지 선거권 하향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1만 청년·청소년지지 서명운동을 선포하면서 △자유한국당은 보이콧을 중단하고 선거개혁에 합의할 것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제도 개혁이란 공약을 잊지 말고 이행할 것 △민주당과 한국당은 선거개혁 2...
2월11일 월요일 오후 4시.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 5·18민중항쟁구속자회,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등 시민단체 대표단 14명이 들어섰다. 그들이 손에 든 팻말에는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광주를 모욕하지 말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전두환은 영웅’, ‘5·18은 북한 특수군 600명이 일으킨 게릴라전’ 등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문제적 발언에 대해 이들은 “피 흘려 민주화를 일궈낸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현대사를 폄훼하고 민주화의 주역인 국민을 우롱하고 모독하는 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사건 당일 손님이던 김상교(29)씨가 클럽 이사 장아무개씨와 보안 요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면서 사건이 불거졌고 이와 관련해 경찰과의 유착·성범죄·마약 거래 등 각종 의혹이 연달아 제기됐다. 버닝썬 내부 CCTV 영상에는 보안 요원이 한 여성을 거칠게 끌고 나가는 장면이 담겨 한동안 ‘물뽕’ 성범죄 피해자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이후 약물 성범죄와 관련된 제보와 보도들이 잇따랐지만 버닝썬 측은 지난 3일 “물뽕 및 성추행 성폭행 의혹은 전부 확인되지 않...
김복동 할머니, 그 이름 석 자가 오늘 쉼 없이 불렸다. 평화를 사랑하며 정의를 위해 끝까지 싸워온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영결식을 찾았다. 서울 광장 앞 도로는 노란 나비 깃발을 든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들 곁에서 김복동 할머니는 외롭지 않았다. 추모 행렬은 한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섰고, 스피커에서는 김복동 할머니가 살아계실 당시 세상에 남겼던 음성이 생생하게 흘러나왔다. 서울 광장에서 시작된 행진은 2시간 동안 이어지다가 10분 30분쯤 일본 대사관 앞에 도착했다. 화면에서 김복동 할머...
“신고했지만 유포는 계속됐습니다. 국가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이름 없는 추모제가 3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촛불을 든 200여 명이 동상 앞에 모였다. 불법촬영과 동영상 무단 유포로 피해당한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들이 '죽음의 카르텔’을 무너뜨리겠다며 만든 자리다. 이들은 몰래 찍고 보고 유통하는 모든 가해자와 그들을 방관하는 사회구조를 죽음의 카르텔이라 본다. 추모제는 녹색당, 불꽃페미액션, 페미당 창당모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여성단체가 주관했다. 대부분 피해자는 "자살한 개인이 문제가 아니며 그들은 구...
22일 오후3시 대한체육회 앞에서 민주평화당 전국여성위원회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체육계 성범죄 문제의 신속한 해결과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지난 15일 민주평화당 전국여성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조재범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피해 선수에 대한 국가의 피해 보상 △독립적인 신고 센터를 통한 피해자 지원 △200여건의 미투 법안 검토 및 조속한 통과 등을 요구했다. 오늘 열린 기자회견에선 대한체육회의 잘못을 묻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지난 10일 JTBC는 커피숍의 머그컵 위생 상태에 관한 보도를 내보냈다. 기사 제목은 ‘입 닿는 커피숍 머그컵, 관리는?...변기보다 더러운 컵도’였다. 이에 한 누리꾼은 ‘이쯤 되면 이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것은 변기일지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럼 변기에다 커피 타먹으면 되겠네’, ‘위생관련 기사가 나오면 변기랑 많이 비교하는데 아무 의미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변기보다 더럽다’는 식의 기사는 반복되고 있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보도된 위생 상태에 관한 기사 중 ‘변기보다 더럽다’는 내용이 제목에 들어간 기...
김미숙. 그 이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하다. 참혹하게 잃은 아들의 이름을 앞에 쓰자니 가슴이 아린다. ‘씨’를 붙이기엔 너무 한가롭다. 지난 칼럼에서 ‘어머니’를 강조한 까닭이다. 나는 지금 그 이름과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을 견주고 싶진 않다. 기대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너무 가시밭 길이어서다. 더구나 나는 먹물로 지내며 그 길을 권하기란 염치없는 짓이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기업’의 ‘상상도 못했던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착하고 성실했던 아들이 참사를 당했기에 어머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궁하듯 하소연했다. 행여 어머니...
유령이 떠돌고 있다. 가짜뉴스라는 유령이. 물론 이것을 잡으려는 처방들도 있다. 국회와 정치권이 강하게 내놓고 있긴 한데, 그게 대부분 그렇듯이 이번 처방도 별로 고품질이 아니어서 문제라면 문제다. 가짜뉴스특별대책위원회를 만든 더불어민주당,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교란범이니 제작·유포한 사람을 수사해 엄정 처벌하라고 지시한 이낙연 총리, 그리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회의를 ‘일단 보류’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 국가 주요 기관이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에 선뜻 동의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가짜뉴스 말고 허위조작정보라는 말을...
“그는 천지간의 한 괴물이다. 몸뚱이를 수레에 매달아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고 그 고기를 찢어 먹어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일생에 해 온 일을 보면 악이란 악은 모두 갖추어져 있다.” 도대체 누구일까. 그 괴물은. 실제로 몸이 찢겨 죽었다. 옹근 400년 전의 시월, 이 땅에서 일어난 일이다. 대체 온갖 점잔 떠는 ‘선비’들이 왜 저토록 험한 말로 명문가의 적자 허균을 찢어죽였을까. 오늘의 한국인에게 허균은 1200만이 본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 등장하는 도승지로 기억될 성싶다. 광해군이 의식을 잃자 똑같이...
문재인-김정은의 평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과 북 모두 ‘새로운 시대’를 다짐했다. 노동신문 전망처럼 “드디어 평화의 길, 화해협력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일까. 다짐과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려면 정상회담 18년을 톺아볼 필요가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결된 국가정보자문회의(NIC)는 2000년 12월에 낸 보고서에서 2015년 남북이 통일하고 동북아에서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리라 전망했다. 보고서는 근거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2000년에 6‧15 공동선언이 발표된 사실에 주목하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중요한 것은 무슨 원칙이나 주의가 아니라 국민 삶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늘린다는 실사구시정신이다.”언론에 보도된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다. 나는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굳이 알고 싶지도 않다. 특정 개인보다 청와대의 전반적 기조가 중요해서다. ‘실사구시’가 정부의 사회경제 정책이 과거의 틀을 벗어나기는커녕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나 행정적 탄압을 받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모르쇠를 놓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라면, 분명히 경고한다. 문재인 정부의 미래는 어둡다. 물론, 문재인 정부에 적극적인 사회경제 정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