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 눈엔 아기만 보인다는 말처럼, 해직되고 나니 다른 해직자들이 보이더라. ‘일주일 후 나가라’는 통보로 갑자기 해직되고 정말 힘들었다. 회복의 방편으로 글을 썼다. 그 과정에서 나 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단 걸 깨달았다. 책을 쓴 동력이다. 이런 사람들, 방송계 내 부조리를 말하고 싶었다.”5년 동안 지역 방송사에서 일한 이은혜(37) 작가에게 방송계의 ‘진짜 모습’은 비정했다. “TV에 나와 사랑과 정의와 다정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얼굴들은 회당 수억 원의 개런티를 받고 빌딩으로 재테크를 한다지만, 화면 뒤에는 쓰러지고 사
사단법인 ‘탁틴내일’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플랫폼을 모니터링해 아동·청소년 성착취 게시물이 간단한 해시태그(#)로도 여전히 손쉽게 검색되는 실정을 확인했다. 3개 SNS 중 트위터의 규제 사각지대가 가장 심각하다며 트위터의 표현의 자유 원칙만큼 성착취물 예방·근절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탁틴내일은 지난 4월 5일부터 27일 간 3개 SNS를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게시 실태를 조사해 ‘SNS상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실태 보고서’를 발간했다. 관련 해시태그 문구 122개를 선별해 이를 기준으로 검색한
“교복 입은 사진 찍어줘요! 현진씨 교복입은 모습 궁금해요.” “20년 연하 여친 있으면 어떠려나.” (15/9/30)“우리 현진이 나랑 약속 하나 할래? 어떻게 해도 나 안 버린다고” “내가 성폭행해도 안 버린다고 ㅠㅠ” (15/10/2)“시 한 편 참 썼는데 보여줬나? 디게 야한 시 섹스 이야기 볼래?” (15/10/6)“현진이 기여워 내 마누라 삼았음 딱 좋겠다” “나는 빵현진이 먹고싶당” (15/10/7)- 판결문에 첨부된 박진성 시인 카카오톡 발언 일부‘무고녀’, ‘무고범죄자’, 돈 요구한 ‘꽃뱀’. 지난 5년 각종 SNS
전국영화산업노조가 영화스태프 노동 환경 개선을 책임질 주무부처들이 직무태만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상 의무인 노동 환경 실태 조사는 꾸준히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을 협의할 영화노사정협의회는 5년 째 구성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단 지적이다. 영화산업노조는 8일 성명을 내고 “2009년부터 2020년까지 근로 환경 실태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영화산업 주무 부처와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산업 노동환경 개선을 위하여 무엇을 했나”라 물으며 “데이터를 뽑아내고 수치만 발표하는데 급급한 조사일뿐 어떠한 후속 조치 없
가정 학대 피해를 호소하다 숨진 고 이미란씨의 유족이 이씨 사망을 둘러싼 수사기관의 축소 수사 피해를 보상하라는 국가배상청구 소송에 나섰다. 이미란씨는 지난 2월 지병으로 숨진 코리아나호텔 고 방용훈 전 사장의 아내다. 방 전 사장은 고 방일영 조선일보 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동생이다.유족은 지난달 29일 정부에 위자료 5억5000만원을 청구하는 국가배상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 이미란씨 사망 후 이뤄진 경찰·검찰의 사건 은폐와 축소 기소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원고는 이씨의 어머니,
이보람(39·가명) 작가는 지난 15년간 숙명처럼 들어온 말 한마디를 머리에서 지웠다. “우린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체념이다. ‘누가 어느 방송사에서 갑자기 잘렸다’는 소식은 워낙 비일비재해 작가들에겐 뉴스가 아니었다. 상황이 부당해도 “어쩔 수 없지”란 반응이 더 흔했다. 프리랜서가 의지할 수 있는 법은 마땅찮았고 업계에 밉보인다는 두려움도 오래 쌓여 왔다.현장 분위기는 미세하게 바뀌고 있다. 부당해고나 계약 해지에 직접 항의하는 작가들이 늘어나면서다. 지난 3월 부당해고로 MBC와 다퉈 승소한 아침 뉴스 작가 2명의 사례가 가
지난 3월 YTN의 차별 시정 사건을 심리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YTN 인사 제도가 골품제처럼 차별을 전제했다는 질타가 나왔다. 입사 경로만을 전제로 급여·승진 규정을 현저히 달리 적용한 구조는 차별 금지를 정한 근로기준법 6조 위반이라는 평가다.주심을 맡은 A 공익위원은 당시 심판정에서 “(직분) 제도 자체가 차별적이다. 근본적으로 성골, 진골, 6두품 나누는 것과 같고 (군대에서) 장교 코스 밟는 사람과 사병 코스 밟는 사람을 나누는 것 같다”며 “호봉직이 되면 긍지도 생기고 좋을 것 같은데, 연봉직이 되면 ‘나는 그냥 여기서 이
현직 부장검사, 총경급 경찰, 언론인 등이 수산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이른바 ‘검경언 스캔들’ 사건 수사에서, 연루된 언론인이 아우디, K7 등 차량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됐다.2일 동아일보는 경찰이 금품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수산업자 김아무개씨가 TV조선 엄성섭 앵커에게 아우디와 K7 차량 등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해 엄 앵커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또 금품 로비 사건에 연루된 총경급 경찰관 간부에 대한 내사를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김씨가 이 총경에 300만원이 넘는 금품을
CJB청주방송을 근로감독한 고용노동부가 일부 작가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면서 정규직화 선례를 남길지 기대를 모았으나 무산됐다. 전환 대상 4명 중 1명이 정규직원으로 고용됐으나 다른 부서 사무직으로 업무가 바뀌었다. 청주방송은 관련 직원들에게 ‘향후 일체 민·형사상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서면도 받았다.청주방송은 지난 14일경 정규직화 대상이었던 라디오국 작가 2명과 1년 단위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대전지방노동청 청주고용지청이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성이 인정된다며 직접 고용을 명령한 프리랜서 작가들이다. 회사가 고용노동부 시정
디지털 방송영상 플랫폼 시장의 수익 창출 이면엔 각종 참가자들의 고도의 잉여 노동이 투입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자들은 철저히 가려진 이들 노동과정을 공론화하고, 독점 플랫폼 기업이 이들을 통제하는 정보기술을 대중에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신현우 박사(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는 지난 18일 한국방송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디지털 방송영상 플랫폼에서의 유령노동 연구”란 제목으로 플랫폼 참가자들의 ‘잉여노동’ 분석을 시도했다. 스트리머의 ‘정동노동’부터 편집자의 ‘장시간 저임금’ 문제까지, 유튜브, 트위치TV 등 플랫폼의
길어지는 코로나 19사태의 여파로 사회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하루하루를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 내 집 마련을 꿈꾸기 어려운 청년들은 ‘코인으로 영수 철수 돈 복사해서 퇴사’한 것처럼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영끌’하여 코인을 샀다. 모두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번 사람도 있었지만 잃은 사람이 더 많았다. 하락장이 펼쳐진 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한강에 가겠다는 자조적인 글이 수두룩하게 올라오고 급기야는 지난 4월 2억을 잃은 한 20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얼마 지
2018년 제작진 대부분의 임금·대금을 체불해 논란이 됐던 드라마 ‘마성의 기쁨’ 촬영감독이 법원에서 “체불 임금을 받아야 할 노동자”라는 판단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0001단독 최상열 판사는 지난달 20일 제작사 골든썸에 드라마 ‘마성의 기쁨’ 촬영감독 A씨에게 체불 임금 2280만원과 2018년 10월30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20% 비율의 이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제작사를 상대로 임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형식상 업무위탁 계약을 맺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제작사의 업무 지휘·감독을 받은
환경전문매체 G매체에 ‘유령직원이 월급을 받아 왔다’는 문제제기가 팽배하다. 회사 임원을 빼면 직원 대부분이 존재도, 업무 분장도 들어본 적 없는 인사가 연봉 8000만원의 고액 급여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전·현직 직원들은 “이런 이들이 최소 3명이 있다”며 “회삿돈이 사적으로 편취되는 정황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다. 미디어오늘이 확인한 지난해 G매체 급여대장에 따르면 직원 ㄱ씨(32)는 매달 적게는 670만원에서 많게는 75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한해 총 8200만원 가량이다. 기본급은 달마다 552여만원이
가계·기업 부채 규모 모두 한 해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산 거품도 지표상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고, 부동산 가격 경우 한국 사회가 대내외적 충격을 받을 시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는 23일 언론 지면에 비중있게 실렸다.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민간신용’(가계+기업 빚)은 명목 GDP의 216.3%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 포인트 늘었다. 이는 가계와 기업의 빚
언론노조와 한국비정규노동센터·전태일재단 등의 시민사회단체가 미디어 업계 비정규직 노조 설립을 장기적 과제로 둔 기구 ‘미디어비정규직공동사업단’(이하 사업단)을 꾸렸다. 사업단은 우선 방송작가 노동자성 인정 등 당장 불거진 현안에 연대하고 미디어 노동자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노동공제회’를 만들 계획이다.사업단엔 언론노조 및 산하 방송작가지부를 비롯해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전태일재단, 노회찬재단, 서울노동권익센터, 마포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등의 사회단체 및 기구가 참여했다. 방송사 내 비정규직 남용 문제를 당사자들과 함께 해결해보자
한국 드라마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제작사 8곳의 스태프 계약서를 살펴본 결과 모두 근로기준법 위반과 불공정 거래 문제가 발견됐다. 고용노동부가 드라마 스태프의 노동자성을 확인한지 2년이 지났지만 근로계약을 체결한 제작사는 한 군데도 없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22일 ‘드라마 제작 현장 스태프 계약서’ 관련 법률 의견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드라마 ‘꽃피면 달 생각하고’(KBS 방영), ‘보좌관’(JTBC), ‘사이코지만 괜찮아’(tvN), ‘설강화’(JTBC), ‘암행어사’(KBS), ‘우아한 친구들’(JTBC
고용노동부가 지상파 방송사 3곳의 근로감독을 실시 중인 가운데, 방송사들이 근로감독 대상 명단을 노동부에 제출하지 않거나 비정규직의 노동자성이 드러날 증거를 없애는 등의 방해가 속출한다는 고발이 나왔다. 언론노조와 미디어비정규공동사업단은 21일 정오께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감독이 시작된지 50여 일이 지났지만 순항하지 못하고 있다”며 “방송 3사는 70년 만에 방송작가를 대상으로 한 전면 근로감독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채 비정규직 실태를 숨기는데 급급하는 등 비협조적 행태를 보인다”고 밝혔다.
‘가(假)출입사-기자단’으로 이원화됐던 경찰청 기자단 출입 취재 구조가 최근 규약 변경으로 3단계로 세분화되면서 관련 절차도 일부 변경됐다. 먼저 출입 취재를 시작한 매체의 ‘가출입 신청’을 받는 곳이 경찰청에서 기자단으로 바뀌었다. 가출입 상태로 6개월 이상 출입하면 기자단 가입 신청이 가능했지만 이번엔 기자실 최소 출석 일수 등의 요건이 추가됐다.경찰청 기자단은 지난 14일 기자단 총회를 열고 ‘경찰청 기자실 수칙’을 개정했다. 골자는 기자단 가입 요건과 절차 변경이다. 먼저 기존 수칙에 규정된 ‘가출입사’ 개념이 ‘일반사’와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이하 HRW)’가 국제기구로선 처음으로 피해자 및 정부 당국·연구기관 등까지 심층 조사한 ‘한국 디지털 성범죄 보고서’를 펴냈다. 한국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경고한 HRW는 근본적으로 정부가 한국의 성 불평등 격차를 없애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HRW는 16일 오전 10시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 : 한국의 디지털 성범죄”라는 이름의 보고서 발간 기자회견을 온라인으로 열었다. 권주희 HRW 서울 디렉터의 사회로, 보고서 책임연구원 헤더 바(Heat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의 당선 의미를 분석한 기사가 연이어 나온다. 키워드는 젊음과 세대교체, 정권교체다. 한겨레는 르포 취재로 국민의힘 지지 ‘텃밭’인 대구 민심을 들여다봤다.14일 한겨레 1·3면 대구 ‘서문시장’ 르포 기사 제목은 “달라진 대구…정권교체 위해 ‘젊은 보수’ 밀었다”(1면), “박근혜 지키다간 절대 정권 찾아올 수 없다는 분위기 많아”(3면)다. 한겨레는 대구 민심을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검증 안 된 ‘0선’ 30대 정치인이라도 보수의 간판으로 내세우겠다는 절박감”이라며 “‘박정희’도 넘고, ‘박근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