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혐오표현 모니터링 의무화 법안’에 정작 혐오의 기준이 없어 표현의 자유만 침해할 우려가 크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단법인 오픈넷은 지난 7월24일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발의 한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위험이 높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오픈넷은 10일 공개한 의견서에서 “개정안은 규제 대상 혐오표현의 개념 정의가 전혀 구체화되어 있지 않아 헌법상 명성 원칙을 위반하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인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개정안은 “부가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
하나금융이 기자에게 뇌물을 준 혐의 관련 기사를 내리려고 또 다른 언론사에 뇌물을 준 정황이 나왔다. 1월30일자 ‘“연임 반대 말라” 기자에게 2억 건넨 혐의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피소’란 제목의 이데일리 기사가 하나금융 측의 요청에 의해 삭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금전적 대가가 오고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사실이라면 김영란법 위반이다. 참여연대는 1월30일 은행법 및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김정태 하나은행금융지주 회장을 고발했고 이데일리는 이 사건을 당일 보도자료 위주의 스트레이트 기사로 처리했다. 이...
8월12일자 KBS2TV ‘개그콘서트’ 시청률이 4.9%(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를 기록했다. 일요일 밤 9시 편성으로 한 때 ‘월요병’을 달래주며 20%를 거뜬히 넘겼던 프로그램의 추락은 지상파 프라임시간대의 ‘고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같은 시간 tvN에서 편성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은 13.4%(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기준)를 기록했다. 지상파 프라임시간대 시청률이 천천히, 하지만 명확하게 무너지고 있다. 미디어오늘이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2000년부터 2018년(1~6월)까지 21세기 프라...
한국경제신문은 8월7일자 ‘英이코노미스트 “한전, 脫원전 탓에 경쟁력 잃어가고 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한국의 원자력발전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탈(脫)원전 등 원전에 대한 반발에 직면했다는 이유에서다”라고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러시아의 경쟁자는 거의 없다”며 “러시아원자력공사가 한국전력 등 원전 기업을 제치고 세계 원전시장의 지배자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전은 한때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성공 ...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1%대를 기록했다.” 조선일보가 9일자 지면에서 ‘급기야 1%대 시청률…지상파 뉴스의 추락’이란 기사를 쓰기 위해 시청률을 뒤지다 8월5일자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1.97%로 나오자 얼마나 좋아했을지 짐작케 하는 리드문장이다. 조선일보는 “한때 뉴스 시청률 30%(2012년8월)를 넘나들던 KBS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KBS ‘뉴스9’의 시청률 부진도 지적했다. ‘뉴스데스크’의 위기는 오래된 위기다. 지난해 말 최승호 사장 취임 후 최근에 벌어진 위기가 아니다. ‘뉴스9’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
1.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2013년 10월12일 동아일보와 협찬계약서를 작성했다. “동아일보 자회사 채널A 방송프로그램”으로 편당 15분 프로그램 10편을 제작해 3개월간 방송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협찬금은 1억6500만원(부가세 포함). 예금주는 동아일보였다. 이는 최대주주가 이해관계에 따라 방송사 제작·편성을 좌지우지 못하도록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송법 위반이다. 동아일보는 2014년에도 농정원과 거의 같은 계약서를 한 번 더 체결했다. 2. 조선일보 자회사 조선영상비전은 2012년 국제교류재단과 KF...
양승태 대법원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거래’ 의혹 문건이 사법행정권 남용이란 비판과 함께 연일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상고법원 입법추진환경 전망과 대응전략’ 문건이 집중적으로 등장했던 2015년 당시 대법원과 MBC간에 일명 ‘권재홍 헐리우드’ 보도 관련 재판거래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확인됐다. 김재철 MBC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이 지속되던 2012년 5월1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정연국 앵커는 “어젯밤 권재홍 앵커가 퇴근하는 도중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
한국신문협회가 7월30일 ‘포털을 독과점업체(시장지배적사업자)로 지정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상생발전협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문협회는 “검색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75.2%이며 상위 3사(네이버, 구글, 카카오)의 점유율은 97.2%에 이르지만 독과점업체로 지정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 시장에서 네이버는 55.4%, 상위 3사(네이버, 카카오, 네이트)는 85.2%의 점유율을 보이지만 역시 독과점업체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부가통신사업자인 포털도 △검색 △뉴스 △...
7월31일 MBN 부장급 간부가 211명이 소속된 보도국 단체카톡방에 음란물을 볼 수 있는 텀블러 링크를 실수로 공유해 사내에서 물의를 빚었다. 1일 MBN 보도국장은 공지를 통해 해당 행위가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으며, 유사 사건이 또 있을 경우 징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카톡방에 소속된 MBN의 한 기자는 “메시지에는 십여 개가 넘는 링크가 있었고 몇 개를 열어보았는데 모두 섹스동영상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메시지의 제목은 ‘유럽 마감시황’이었다. MBN 보도국장은 1일 공지를 통해 “단순 실수라고 넘어가기엔 내용의 ...
국회의원을 친노·주류·비주류로 분류하고 법률가 블랙리스트 필요성을 거론한 문건이 발견됐다. 지상과제였던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박근혜정부 개헌론에 힘을 실으려 했던 정황도 확인됐다. 7월31일 법원행정처가 공개한 양승태 코트(대법원) 시절 196개의 문건은 사법개혁을 위해 무엇부터 손을 대야 할지 황망한 정도로 참담함을 안겼다. 지금 시점에서 권석천 JTBC보도국장이 쓴 ‘대법원, 이의있습니다’는 양승태 코트의 ‘사법농단’을 이해하고 사법개혁의 해법을 찾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권석천 보도국장은 1년 전인 2017년 7월...
JTBC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3박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JTBC가 평양에서 가져온 ‘성과’를 놓고 언론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부는 JTBC가 북측 민화협 인사 및 방송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 언론교류 및 평양지국 개설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방북 일정이 끝난 뒤 JTBC에서 방북성과와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JTBC 내부에선 철저한 ‘입단속’이 이뤄지는 가운데 극히 일부만 방북관련 논의사안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 다녀온 권석천...
타사 메인뉴스보다 모바일 시청자비율이 높은 JTBC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24시간 뉴스’를 표방하고 나섰다.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은 지난달 30일 JTBC NEW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튜브에 라이브 뉴스를 준비하고 있다. 24시간 체제를 지향하고 있다. JTBC뉴스는 유튜브를 열면 24시간 동안 여러분들과 늘 함께 있다는 걸 증명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디지털 뉴스룸에서 만드는 콘텐츠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서 저 역시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중요한...
내년에는 신문·잡지구독료 소득공제가 도입될 수 있을까. 지난 1일부터 도서·공연비가 소득공제에 포함되면서 신문·잡지구독료 소득공제 도입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구독료 소득공제 도입과 관련한 세부 실행방안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신문협회와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4일 문체부와 신문협회·잡지협회 등은 간담회 자리를 갖고 카드결제·지로납부·계좌이체 등 구독료 결제방식별 소득공제 추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문체부는 이날 정확한 소득공제액 산출을 위해 구독료 결제를 확인할 수...
‘재미있다. 보람있다. 도움된다.’ 성공한 마을미디어의 공통점이다. 100여 곳이 넘는 마을미디어가 서울 곳곳에 뿌리내리며 지역정보공유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월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서울시 여의도 한강공원 마포대교 아래에선 서울마을라디오 공개방송이 열린다. 서울시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듬해인 2012년부터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을 시작했으며 2013년 3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개관 이후 마을미디어의 다양한 성장과 발전을 이뤄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올해 76곳의 마을미디어 지원 사업을 실시하는 가...
미디어오늘이 최근 언론중재위원회가 발간한 ‘2017년도 언론관련 판결 분석보고서’에 언급된 주요 판결 사례 가운데 2017년 확정 판결된 7건의 사건을 추렸다. 언론중재위원회는 매년 언론사 또는 언론인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들을 수집·분석한 보고서를 내고 있다. 언론관련 판결은 언론분쟁의 양상과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로서 언론계에 유용하다. (편집자 주) 언제는 탐정이라고 치켜세우더니 - 2008년 SBS 희대의 조작방송이 있다. SBS는 2008년 9월16일자 ‘긴급출동 SOS24’ 프로그램을 통해 강원도의 한 휴...
“이명박·박근혜 취재할 때 이렇게 좀 오지.” 주진우 시사IN기자가 25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우 김부선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는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앞서 24일에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5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주진우 기자는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사적인 내밀한 관계에 대해 나는 제3자다. 내가 어떤 얘기를 들었다고 하더라도 한 글자도 기사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사적인 관계에 대한 내밀한 얘기는 내가 하...
항상 좋은 토론에는 손석희와 노회찬이 있었다.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이 당대 최고의 TV토론 진행자라면,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당대 최고의 토론자였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MBC ‘100분토론’에서 줄곧 진행자와 토론자로 만나며 2000년대 한국사회 토론문화를 선도했다. 노회찬 의원은 손 사장이 8년 넘게 진행한 ‘100분토론’에서 무려 32회 출연하며 최다 출연자의 타이틀 또한 갖고 있다. 그는 2009년 손 사장의 마지막 ‘100분토론’에도 참석했다. 그는 이날 “1회부터 442회까지 주제를 쭉 봤다. 역시 정치문제...
언론중재위원회(위원장 양인석)가 2018년 상반기 1790건의 조정사건을 접수‧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9% 증가한 수치로,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미투(Me Too)보도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신청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언론중재위를 통한 피해구제율은 74.3%로 전년도 같은 기간 73.1%보다 1.2%p 상승했다. 언론중재위원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신문, 포털 등 인터넷 매체를 대상으로 한 조정사건은 처음으로 전체 사건의 70%를 넘겼다. 그만큼 온라...
전국시사만화협회(회장 권범철)가 24일 성명을 내고 시사IN에서 인기 시사만화코너를 연재하는 김선웅(굽시니스트) 작가를 형사고소한 대한의사협회를 규탄하고 나섰다. 앞서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지난 6월8일자 시사IN 560호에 실린 시사만화 ‘고난의 행군-강성대당 건설’편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김 작가와 시사IN 대표이사를 고소했다. 이에 시사만화협회는 “대한의사협회가 무리한 법적 다툼을 통해 표현의 자유와 언론 자유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며 규탄했다. 시사만화협회는 성명에서 “대한의사협회와 그 대...
군사2급 비밀문서였던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세무 문건이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대비계획 세부자료’란 이름으로 지난해 3월 작성된 67쪽 분량의 문건에는 계엄선포와 계엄시행까지 단계별 대응방안을 비롯해 국민기본권 제한 요소를 면밀히 검토한 대목이 담겨있었다. 친親박근혜 세력이 초법적 친위쿠데타를 모의했던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민의 기본권인 언론·출판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한 구체적 보도 통제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기무사는 계엄 시 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