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칼럼으로 조선일보가 애국·보수 언론으로서의 조종(弔鐘)을 울리게 된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조선일보가 역사에 죄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공개편지(‘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께 보내는 공개편지’) 형식을 빌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양상훈 주필 파면을 요구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양 주필은 이날 조간에서 북한 비핵화 선언에 의구심을 나타내면서도 “북한 땅 전역에서 국제사회 CVID팀이 체계적으로 활동하게 되면 그 자체로 커다란 억지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가 북핵 사...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고 있는 기사.” 지난달 2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TV조선을 콕 집어 비판했다.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관련 취재비로 미국 언론에 1인당 1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TV조선 보도를 거론했다. TV조선은 김 대변인 논평에 “지극히 이례적”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경찰이 서울 중구 TV조선 사옥을 압수수색하려다 기자들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TV조선은 정권에 예각을 세우는 언론사 가운데 하나다. 김 대변인 논평과 경찰의 압수수색 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세계일보와 차준영 전 세계일보 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지난달 24일 일부 승소했다. 지난 2013년 10월부터 세계일보 사장으로 재직한 조 전 사장은 2014년 11월 박근혜 청와대 비선의 존재를 알린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보도 당시 세계일보 사장이었다. 패소한 차 전 사장은 조 전 사장의 후임 사장이었다. 보도 이후인 2015년 2월 조 전 사장은 세계일보에서 해임됐다. “사내이사 조한규가 대표이사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없기에”(세계일보 임시주주총회 의사록) 해임한다는 것이었다. 그...
냉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냉면 가운데서도 평양냉면 위세가 대단하다. 누구나 냉면을 입안에 넣고 지난 4월의 한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는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멀리 온,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맛있게 드시면 좋겠다.” 그렇다.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 발언은 평양냉면을 국민 음식으로 만들어버렸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스토리를 붙였다. 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가공한 ...
언론 적폐 청산과 개혁에 대한 요구는 ‘촛불 체제’가 불러온 것이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공영언론은 끝 모르게 추락했고 촛불 시민들은 언론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시민들이 문재인이라는 새 리더십을 선택했듯 공영 언론인들도 내부 투쟁으로 전임 경영진을 몰아내고 새 경영진을 받아들였다. 공영언론의 새 리더들은 ‘과거사 청산’을 시대적 과제라고 선언했다. MBC는 노사 합의로 ‘정상화위원회’를 구성해 과거 적폐를 되돌아보고 있다. KBS에서도 과거 청산 기구 ‘진실과 미래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도 ...
기사는 휘발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속보부터 사건 현장을 주목하는 스트레이트 기사까지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새 뉴스에 밀려버리는 기사가 부지기수다. 기사에 긴 숨을 불어넣는 작업은 시간을 요한다. 그러나 속보 경쟁 체제에서 살아남으려는 기자들은 오늘도 자리를 깔고 노트북을 편다. 시사주간지 ‘시사IN’ 천관율 기자는 새로운 사실 관계를 발굴하고 이를 속보로 타전하는 능력이 “젬병”인 기자다. 그런 방식의 기사 작성을 피해 도망 다녔다. 인파이터로 생존할 자신이 없으니 아웃복서를 택했다. 그에 따르면 글 쓰는 직업...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 칼럼을 비난하며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주필 파면’을 요구하자 조선일보 기자들은 “의도적 언론 자유 침해”라며 강 의원을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강 의원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께 보내는 공개편지’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양 주필을 공격했다. 그의 칼럼을 두고 “한겨레신문을 보고 있는지 깜짝 놀랐다”, “청와대 대변인의 협박에 굴복한 조선일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양 주필은 강 의원보다 먼저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강 의원의 입사 선배다. 양 주필은 31일 조간을 통...
필로폰(메스암페타민)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허아무개(38) 한겨레 기자에 대한 징계 해고가 1일 확정됐다. 한겨레는 지난달 22일 인사위원회에서 허 기자를 해고했다. 허 기자에게 적용된 사규는 ‘법령 및 질서 존중 의무 위반’, ‘품위 유지 및 회사 명예 훼손’, ‘형사소송 원인이 되는 불법 행위 및 규정 위반’ 등으로 알려졌다. 이에 허 기자는 회사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1일 오전 열린 재심에서 원심은 확정됐다. 허 기자는 지난달 2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즉시 해고 조처가 될 만한 사유인지 판단을 다시 받아보고 싶다”며...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청와대에 백기 투항했다”며 양상훈 주필 파면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요구한 가운데 조선일보 사내에서 강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 의원은 이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께 보내는 공개편지’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양 주필을 비난했다. 그의 칼럼을 두고 “한겨레신문을 보고 있는지 깜짝 놀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협박에 굴복한 조선일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양 주필은 강 의원보다 먼저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한 강 의원의 입사 선배다. 양...
“오늘 무슨 YTN 특집인가.”, “YTN이 왜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31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심의 안건으로 무더기 상정된 YTN 보도를 두고 방통심의위 위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연이은 YTN 오보에 대해 심의위원들은 관계자 ‘의견 진술’을 의결하는 등 구체적인 사실 관계 파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YTN 보도는 △지난 3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군축’(군비축소) 발언을 했다는 기사(3월31일) △YTN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출국금지...
노무현과 이명박은 1996년 ‘정치 1번지’ 종로에서 격돌했다. 앞서 노무현은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로 걸고 1992년 총선과 1995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에 출마했다. 결과는 연거푸 낙선. 1990년 1월 ‘3당 합당’에 반대하며 YS를 ‘추종’하지 않은 대가는 혹독했다. 1996년 총선 종로 출마는 벼랑 끝에 선 노무현의 결단이었으나 신한국당(YS)과 국민회의(DJ) 벽은 높았다. 이명박은 노무현이 낙선하던 1992년 총선에서 민주자유당(신한국당 전신) 전국구로 당선됐다. ‘샐러리맨 신화’는 그에게 YS와 ‘맞장’을 뜰 배...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오후 북한을 다룬 TV조선 보도의 위험성을 지적한 가운데 TV조선은 “청와대 대변인의 성명은 지극히 이례적”이라며 즉각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한미 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 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는 내용의 지난 28일자 조선일보 기사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관련 취재비로 미국 언론에 1인당 1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지난 19일자 TV조선 보도 △지난 24일 게시된 “‘풍계리 갱도 폭파 안 해… 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이라는 제목의 TV조선 속보 등을 문제 삼...
필로폰(메스암페타민)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뒤 한겨레에서 해고된 허아무개(38) 기자가 지난 28일 오후 회사에 재심을 요청했다. 징계에 대한 이의신청이 제기된 만큼 재심 기일이 잡힐 전망이다. 한겨레는 지난 22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허 기자를 해고했다. 허 기자에게 적용된 사규는 ‘법령 및 질서 존중 의무 위반’, ‘품위 유지 및 회사 명예 훼손 금지’, ‘형사소송 원인 되는 불법 행위 및 규정 위반’ 등 금지 규정으로 알려졌다. 허 기자는 29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즉시 해고 조처가 될 만한 사유인지 판단을 ...
삼성언론재단이 지난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삼성언론상, 해외 연수, 저술 지원, 기획 취재 지원 등 주요 사업을 폐지하기로 했다. 폐지되는 4개 사업 외 선발을 거치지 않는 강연이나 저널리즘 컨퍼런스 등은 계속한다. 삼성언론재단 측은 “이번 결정은 언론 환경 변화에 따라 삼성언론재단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장충기 문자’ 등 언론 유착 논란과 그에 따른 비난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장충기 문자는 한국사회 유력 인사들이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주고받은 ...
조선비즈(조선경제아이)가 지난 2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매체 설명회를 열고 비전과 운영 원칙 및 광고 상품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선일보는 조선비즈 주식 50%를 소유하고 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디지털뉴스 부문을 운영하고 있는 조선비즈는 “24시간 매체”를 선언했다. 24시간 동안 온·오프라인을 활성화해 콘텐츠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겠다는 선언이지만 기자들의 근로 조건과 직결되는 문제라 내부에서 제기되는 불만은 앞으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매체 설명회에서 방준오 조선비즈 대표는 “조선일보가 종이신문 시장...
한겨레가 필로폰(메스암페타민) 투약 혐의로 입건된 자사 허아무개(38) 기자를 지난 22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해고했다. 지난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조사 중인 허 기자의 모발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고 한겨레는 직후 “곧바로 해당 기자에 대한 해고 등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초 한겨레는 허 기자 모발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양성 판정이 있던 지난 16일 긴급 인사위원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이는 한겨레 단체협약에 따라 당사자 동의가 있어야 했다. 허 기자의 반대 입장...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박준동)이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오는 7월부터 근로시간이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는 것과 관련해 회사에 노동 강도를 낮추고 ‘저녁이 있는 삶’ 실현을 촉구했다. 조선일보 노조는 지난 24일 발행한 노보를 통해 조선일보의 노동 강도가 센 이유 등을 분석하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면 페이지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기자 수는 많이 늘지 않았다”며 “가욋일도 많아졌다. 출근 전 보고로부터 시작해 쉴 새 없이 일하다가 퇴근 후에도 온라인으로 연결돼 이것저것 속보를 챙긴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노조...
중앙일보 노사 간 임금협상이 교착 상태다. 지난달 동아일보 노사가 전년 기본 연봉 대비 3% 인상하기로 합의한 것과 대조적으로 중앙일보 사측은 ‘2017년 동결’을 고수하면서 조합원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1일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위원장 장주영)은 2017년 임금 인상률 5%(이하 전년도 B등급 평가자 기준)를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 ‘5%’는 전체 조합원 설문을 통해 결정한 수치다. 사측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지난 18일 비공식 노사 미팅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 상황, 2...
MB 정부 국가정보원이 MBC 방송·제작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혐의(국정원법 위반 등)를 받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구속)과 김재철 전 MBC 사장에 대한 형사 재판이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기일에는 2009~2011년 당시 MBC 출입 국정원 IO(Intelligence Officer·국내 정보 담당관) 권아무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원 전 원장 지시에 따라 국정원 직원들은 김재철 전 사장 취임 날이기도 한 2010년 3월2일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 문건을 작성했다. 이 문건은 ‘좌편향 인물과 ...
TV조선이 북한 풍계리 갱도가 폭파되지 않았고 연막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는 오보에 대해 사과할 예정이다. TV조선은 지난 24일 오후 온라인 기사 및 트위터를 통해 “‘풍계리 갱도 폭파 안 해… 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이라는 내용으로 속보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보도 직후 삭제 조치됐다. 현지에 있는 우리 취재진을 포함해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외신이 갱도를 폭파했다고 보도한 뒤 나온 것이라 보도는 궁금증을 낳았다. TV조선의 한 기자는 25일 미디어오늘에 “금일 오전 중 사과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뉴스를 담당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