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는 일반독자 가운데 편집국장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오히려 독자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의 이름을 더 잘 기억한다. 그도 그럴 것이 편집국장의 이름은 전체 지면 가운데 신문 1면의 제호 밑에 발행인, 편집인, 주필 등의 이름과 함께 조그맣게 명기돼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편집국장이 신문에 미치는 영향력과 권한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집국장은 주요기사의 방향과 기사의 중요도를 결정한다. 이런 결정과정은 신문의 논조를 지면에 구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자들은 기자로서 자신의 목표를 편집국장에 둔다.

그렇다면 ‘기자의 꽃’으로 불리는 편집국장은 누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 10대 중앙일간지 현직 편집국장의 프로필을 통해 살펴본다.
먼저 편집국장의 출신부서를 살펴보면 주로 정치부, 경제부 출신들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중심이 정치, 경제에 집중돼 있다는 현실의 반영이다. 편집국장 가운데 정치통으론 국민일보 백화종 국장, 중앙일보 고흥길 국장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기자생활의 대부분을 정치부에서 뛰었고 정치부장을 각각 역임하기도 했다. 경향신문 박종화 국장과 한국일보 이성준 국장도 전직이 정치부장이긴 하지만 사회부나 그외의 부서도 두루 거쳤다.

경제통으로 꼽히는 편집국장은 동아일보 이현락 국장과 조선일보 최청림 국장이다.
그밖에 편집국장들의 전직을 살펴보면 문화일보 우승용 국장은 국제부장, 서울신문 김호준 국장은 주미특파원, 세계일보 성백진 국장은 편집부장, 한겨레 신문 윤후상 편집위원장은 문화부 편집위원을 각각 역임했다.

출신지역을 살펴보면 서울생이 3명, 대전생이 2명, 그밖에 인천, 전북 고창, 경북 상주, 황해도 황주 등 골고루 분포돼 있다. 출신학교는 서울대 출신이 8명으로 압도적이고 국민대와 체신대 출신이 각각 1명씩이다.

현직 기자가 국장이 되기까지는 몇년이 걸릴까. 짧게는 22년부터 길게는 30년이 걸린다. 국민, 한겨레가 가장 빠르고(22년) 조선이 가장 길다(30년). 적어도 한 세대를 기자생활에 바칠 때만 편집국장 자리는 가능하다. 편집국장의 평균연령은 51.5세. 국민, 한겨레가 46세로 가장 연소하고 세계가 56세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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