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0일 개국한 장애인 전문 라디오 방송 ‘사랑의 소리’가 졸속 개국으로 인한 수신기 보급 차질로 ‘청취자 없는 방송’이 되고 있다.

KBS와 서강대가 공동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소리방송은 개국과 함께 방송 청취에 필요한 수신기 5천여대를 확보,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납품업체 선정등의 문제로 수신기 확보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랑의 방송측이 확보, 공급한 수신기 숫자는 정확히 알려지고 있지 않으나 수백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신기 보급이 이토록 저조한 이유는 사랑의 소리 방송측이 개국을 목전에 두고 납품업체를 전격 변경함으로써 빚어진 것이다.

사랑의 소리 방송측은 당초 수신기를 납품하기로 예정돼 있던 T상사가 제시한 납품료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J사로 변경했으나 촉박한 시일과 조립생산라인의 부족등으로 당초 계획했던 수신기 확보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와 사랑의 소리 방송측은 지난해 11월 이후 수신기 확보를 위한 모금 캠페인과 바자회 등을 통해 6억여원의 성금을 모았으나 납품업체의 준비부족 등으로 수신기 확보 및 공급에 곤란을 겪고 있다.
이와관련 사랑의 소리 방송측은 2월말까지는 5천대 정도의 수신기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 역시 불투명한 실정이다.

사랑의 소리 방송은 기존 KBS 표준 FM 주파수에 별도 신호를 부가하는SCA (Subsidiary Communi-cation Authorization)방식으로 송출되며 특수수신기가 부착된 라디오로만 청취가 가능하다.

사랑의 소리 방송측은 대대적인 모금 운동 등을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이 수신기를 구입해 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줄 방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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