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사가 지난 14일 전 안기부 외사국장 출신 안병섭 사장 취임 반대투쟁을 주도한 노조 간부 9명에 대해 해임 등 보복성 중징계 조치를 강행해 안사장 취임에 따른 충청일보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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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사는 11∼13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14일 박수현 노조 위원장과 조장호부위원장(편집국 경제부)은 해고, △김상득부위원장(편집국 교열부)과 이혁무사무국장(광고국)은 권고사직 △윤두현쟁의부장(편집국 편집부)은 경고 △윤찬열(편집국 정치부) 전노조위원장은 정직 2개월 △공진희(편집국 편집부)·김운선(광고국)·정자영씨(〃) 등은 감봉 3개월 등 중징계했다.

충청일보는 지난 5일 이들 9명에게 징계위원회 회부 사실을 통보하면서 △근무지 무단 이탈과 불법 파업 강행 △경영진 퇴진 요구 시위 △사장실 무단 난입 등 모두 6개항의 징계사유를 적시했었다.

노조는 지난 4월 19일 지난해 사장으로 선임됐다가 노조의 반발등으로 사장직을 사퇴했던 안병섭 전 안기부 외사국장이 사장에 재취임하자 이에 반발, 3일간에 걸쳐 집단월차를 내는등 집단 행동을 취했었다.

회사측의 보복성 중징계 조치에 대해 노조는 “이번 징계는 명백한 노조탄압이며 단체협약을 위반한 자본의 횡포”라고 비난하고 “징계위원회 결정에 대해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박위원장은 지난 14일 회사측의 해고조치에 반발,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구제신청을 냈다.

노조는 또 지난 15일 오후 3시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안기부 사장 취임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유초하)와 함께 ‘안기부출신 사장 반대와 부당해고 규탄대회’를 시민, 노동자 4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졌다. 이날 규탄대회에서 공동대책위원회는 “충청일보 불매운동을 전도민 차원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위원장 이형모)과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장 김태진)는 지난 15일 각각 성명을 발표하고 “안기부 출신 사장을 반대한 충청일보 노조의 투은은 자유언론을 지키려는 정당한 투쟁이며 지역언론을 바로 세우고자 한 언론노동자 본연의 노력”이라며 “노조 간부들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고 안병섭씨는 즉각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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