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사태 일지

95년 8월7일 주주총회에서 안병섭씨 사장선임
95년 8월18일, 21일 노조 안기부출신 사장 임명 철회촉구결의 대회, 철야농성 돌입. 언론단체 항의서한 발표
95년 8월28일 임광수 회장 안씨 사장 선임 철회
95년 9월2일 양희택 기획실장 등에 대한 보복인사 감행
95년 10월24일 노조 제7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수상
95년 11월14일 노조 제5회 민주언론상 특별상 수상
96년 4월19일 임시이사회에서 안씨 사장 재선임
96년 4월20일 노조 비상총회 소집. 안씨 사장선임 철회촉구투쟁 돌입
96년 4월30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등 10여개 단체 ‘충청일보 안기부 출신 사장 취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결성
96년 5월1일 노조 청주지법에 이사회 결의 무효및 대표이사 지위부존재 확인소송 제기
96년 6월5일 노조 박수현위원장 등 9명에 대한 회사 징계위원회 회부 사실 통보
96년 6월14일 징계위원회 노조 박위원장 해고 등 징계대상자 9명 전원에 대해 중징계 결정



충청일보사의 노조 간부 중징계 결정은 안기부 외사국장 출신 안병섭씨의 사장 취임 반대 투쟁의 예봉을 꺽고 현 노조집행부를 중심으로 한 내부 비판 세력을 완전히 축출하겠다는 회사측의 ‘싹쓸이’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충청일보사의 이같은 ‘극약 처방’은 징계 대상자의 반발은 물론, 지역사회와 언론계의 더욱 거센 비난여론에 맞닥뜨리고 있다.

충청일보사는 당초 노조의 안씨 반대투쟁에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다. 지난해 8월 “지역사회의 여론을 고려해 안씨의 사장 취임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충청일보사로서는 당초 재선임 명분이 약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회사가 노조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응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졌다.

그동안 노조(위원장 박수현)는 안씨 사장선임 무효 가처분 신청을 충북지법에 제기한 것을 비롯, 안씨가 사장실에 들어선 이후 50여일째 노조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최근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노조 역시 실력행사보다는 총회, 노조원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등 내부 조직 관리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이번 노조 간부에 대한 중징계 방침은 회사측의 태도가 바뀌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안사장이 취임한 지 50여일이 지나고 안씨 문제가 장기화되자 대부분 노조원들 사이에 침체 분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회사측은 이를 노조의 투쟁력이 저하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충청일보사의 이번 노조간부 중징계는 잠시 소강상태에 머물던 안씨 사장 반대투쟁의 또다른 불씨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징계 대상자 8명 모두 이번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이번 징계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있는 규탄대회에서 그동안 노사간 해결 원칙 아래 사태 추이를 지켜보던 ‘충청일보 안기부 출신 사장 취임반대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충청일보 불매운동을 본격화하겠다고 천명했다.

공대위는 또 20일께 기자회견을 통해 광고 거부, 구독거부 등 세부 활동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언론노련은 오는 25일 집행위원회 회의를 충청일보 노조 사무실에서 갖고 연맹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노조 간부들에 대한 중징계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충청일보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 지역사회와 언론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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