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소웅 논설위원(54)이 지난 11일 신한국당 최형우의원(부산 연제구)의 사설 연구소인 21세기 정보화전략연구소 회장으로 취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선 최형우 의원이 대권 도전을 준비하기 위해 중견 언론인인 황 전위원을 영입한 것이란 분석이 있기도 하다.

황 전위원은 한국일보사 입사 이후 부장에 이르기까지 20년 가까이를 정치부에 몸담고 있었으며 논설위원이 된 뒤에도 정치담당 사설을 담당해 왔다. 정치판을 조망해 오면서 나름의 정치적 식견과 인간관계를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우 의원과의 인연 역시 김영삼대통령이 야당 의원으로 활동하던 70년대 황 전위원이 정치부 기자로 상도동을 출입하면서 맺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황 전위원은 지난해부터 정계진출을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향인 경남 산청에서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다. 황 전위원 역시 “고향에서 총선 출마 가능성을 타진해 보기도 했으나 현실 정치의 어려움을 알게 돼 중단했다”고 말했다.

황 전위원은 21세기 정보화전략연구소 회장직을 맡게 되기까지 총선 직후부터 최의원과 협의를 해왔다. 연구소를 맡으면서 정치 수업을 쌓는 게 유의미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93년께부터 황 전위원은 최의원과 친분을 돈독히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위원은 “기자로서 지금껏 벤치에서 현실 정치판을 관망해 왔으나 이제는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 그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의 정계 진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황 전위원은 자신의 연구소장 영입을 최형우 의원의 대권 도전 준비로 직접 연관시키는 해석에 대해서는 “대권 도전을 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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