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부터 위성시험방송을 시작하는 KBS는 위성1, 2채널을 20시간, 16시간씩 방송하겠다고 하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각각 4시간30분, 4시간으로 방송시간을 대폭 축소해 방송하기로 했다.

KBS는 “위성방송 수신기가 시판이 안되고 있어 직접 수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신자가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위성방송용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장시간 방송을 한다는 것은 낭비”라며 이같이 시험방송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또 위성방송 직접 수신가구가 1백만을 넘어서는 시점에야 본방송을 시작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같은 환경에서 위성방송이 제대로 활성화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KBS는 위성1, 2채널을 순수한 프로그램 및 기술 실험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대부분 재방송으로 편성해놓고 있어 1백만 이상의 수신가구를 확보하는 것은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KBS위성방송을 케이블TV를 통해 전송하기로 함에 따라 80만∼1백만원을 호가하는 위성방송 수신기 보급은 더욱 더딜 것으로 보인다.

KBS는 오후5시부터 9시30분까지 방송되는 위성1채널에 사극·다큐멘터리 등의 재방송및 위성스포츠와 월드뉴스를, 오후5시부터 9시까지 방송되는 2채널에 문화 예술 특집프로그램인 위성스페셜과 만화, 바람은 불어도, TV문학관 등의 재방송을 편성해 놓고 있다.

그러나 매월 1일은 ‘위성방송의 날’로 설정, 본방송에 대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편성, 종일방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위성방송 수신기는 당초 5월달에 시판될 계획이었으나 8월중에 79만 9천원(파라볼라 안테나 별도)에 시판된다. 이와관련 수신기 업체는 “제한수신시스템(Conditional Access System)을 무궁화위성1, 2호에 적용할 것인가 여부에 대한 결정이 늦춰져 수신기 개발에 차질을 빚었다”며 “결국 무궁화위성 1, 2호에는 유료채널을 적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이번에 시판되는 수신기에는 제한수신시스템이 장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궁화위성 3호부터 유료채널을 적용할 경우 이번에 시판되는 수신기를 구입한 가입자가 유료채널을 수신하기 위해서는 위성방송수신기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불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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