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과 정보통신운동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진행중이다. 정보화가 사회질서와 생산관계에 미칠 영향과 그 변화에 노동운동이 올바르게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노동조합 관계자, PC통신 동호회 운영자 등이 가칭 <노동정보화 사업단> 결성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6월 28일 숭실대 사회봉사관에서 <노동정보화 사업단>을 건설하기 위한 기초준비를 해 나갈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 모임에는 현재 경기북부노동상담소 백영민 전소장,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이강유씨, 컴퓨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원씨등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진보적 통신동호회 연합모임인 ‘정보연대 SING’, 지식인연대(대표 김세균 서울대교수)등도 이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면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모임은 <노동정보화사업단> 건설 제안문에서 활동목표를 △정보통신운동론의 정립 △노동운동의 정보화 △정보통신운동과 노동운동의 결합 △정보민주주의 실현 등 4가지로 설정하고 있다. 이들은 정보화시대의 도래는 노동운동에 전혀 새로운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생산관계, 사회구조, 고용형태의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특히 자본에 의해 모든 이들의 자산인 정보가 상품화되는 과정에서 노동자는 정보로부터 소외되고 궁극적으로는 정보화사회라는 미래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 정보화사회로의 흐름을 읽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노동조합 업무의 전산화와 노동진영의 독자적 통신망 건설을 통해 노동운동의 변화를 모색하고 밖으로는 정보 사용 권리와 통신 자유의 확보, 정보기술의 사회교육화 등을 정부와 기업쪽에 요구하고 관철시켜야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김성원씨는 “자동화로 인한 기술실업 등 정보화사회가 초래하는 사회구조적 변화가 노동자들에게 반드시 유리한 것 만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정보통신 기술을 단순히 노조 실무에 기능적으로 결합시키는 것만으로는 정보화사회로의 큰 변화에 대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동정보화 및 정보통신운동 관련 자료의 출판과 세미나 개최, 전자신문 발간, 노동자 통신교육, 노동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노조단체 업무 전산화를 위한 업무분석 프로그램 개발·보급등의 활동을 펴 나갈 계획이다. 노조 업무 분석프로그램의 경우 현재 개발이 90% 가량 진척돼 오는 8월경이면 노조에 무료로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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