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간지 정당팀장은 내년부터는 특히 일부 언론과 대선예비주자 간에 벌어질 야합양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언론은 정권교체기마다 유력 주자들에게 베팅을 해 차기정권에서의 특혜를 노려왔다. 언론이 아직은 베팅의 시기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적을 만들지 않는 선에서 대선주자들을 접근하고 있지만 대선 승패의 윤곽이 드러날수록 노골적인 접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는 지금부터 현실화되고 있는 듯하다. 한 일간지 기자는 “일부 기자들이 기자인지 특정 대선주자 캠프의 참모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행동하고 있다”고 전한다. 다른 방송사 기자도 “티가 날 정도로 특정 대선주자와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기자가 일부 있다. 정보욕심 때문에 친해지는 것이겠지만 특정캠프 사람이나 마찬가지로 변질되는 경우도 많다. 또 이런 기자는 노골적으로 특정 대선주자에게 유리한 기사를 쓰기도 한다”고 밝혔다.

주로 이런 기자들은 언론사 경영진과 간부의 묵인하에 반참모 비슷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사로선 기자를 통해 각각의 대선예비주자의 가능성에 대해 베팅을 하는 의미가 있고 또 각 주자 간에 흐르고 있는 보다 내밀한 정보의 접근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대선 예비주자로선 기자를 통해 언론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접근이 어려운 경쟁 주자의 정보를 탐문할 수도 있다.

이런 ‘정치기자’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전두환 장학생’ ‘YS장학생’의 ‘후예’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일선 기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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