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 2일 중장기 경영전략 보고서로 내놓은 ‘MBC비젼21’은 치열해지고 있는 방송매체간의 경쟁속에서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지상파 방송국의 ‘자리 지키기’ 고민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향후 대기업의 방송참여, 다국적 방송 기업의 국내유입 등 신규사업자의 참여와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 TV, VOD(쌍방향 TV) 등 대체 미디어의 위협 및 방송산업구조의 다변화로 방송매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며 지상파 방송은 독과점적 위치가 흔들려 사업으로서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MBC가 KBS, SBS 등 기존 방송사간의 경쟁에서도 매출액증가율, 영업이익률 등 재무구조의 측면에서 뒤지고 있고 시청률과 점유율 등 매체력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MBC의 위기를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방송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위기를 사업구조의 다각화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며 ‘종합영상산업’으로의 변화를 발전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종합영상사업’을 지상파 TV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기간사업군, 라디오, 위성채널, 케이블, 통신업체 등으로 구성된 채널사업군, 이벤트 출판, 방송기술, 방송미술, 광고대행 등 방송연관사업군, 드라마, 애니메이션, 교양, 오락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프로덕션사업군, 영상예술대학, 문화센터, 예술 및 스포츠 단체 등을 포함하는 부대사업군 등 크게 다섯 가지 사업군으로 나눠 발전전략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같은 막대한 사업들을 수행하기 위해선 자체 자금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은행차입, 회사채, 외국차관도입, 합작기업 설립 등 외부자본을 끌어들이는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밝혀 위기 극복의 초점은 자본 확보에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회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보고서에 명시한 MBC의 방송이념 가운데 하나를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 확보라고 밝히며 이 조항의 내용으로 “문화방송은 방송과 편성에 있어 어떠한 외부의 간섭이나 압력에도 좌우되지 않는 독립성과 공정성을 중요한 방송이념으로 삼는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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