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광고 파괴’에 나섰다. 한국일보는 지난 4일 ‘네오클래식’면에 10개에 달하는 실험적인 광고를 게재했다.

모토롤라, 안셋 호주항공, 세계물산(주), 일경물산(주) 등 8개 기업이 참여한 이날자 광고는 그간의 천편일률적인 형태를 벗어나 지면 정 중앙에 광고를 배치하고 하단에 삼각형 광고가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형태로 구성됐다. 한국일보는 이번 ‘광고 파괴’가 처음인만큼 참여 기업들에게 실비만 받고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파괴를 주도한 한국일보 뉴스토피아 기획본부측은 “지면의 변화를 단순히 기사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광고까지 확대해 지면 차별화를 가속화하고 창조성이 뛰어난 광고들을 지면에 적극적으로 흡수, 새로운 광고시장을 창출한다는 것이 광고파괴의 취지”라고 밝혔다.

기획본부측은 “4일자에 광고가 실린뒤 광고대행사와 광고주들로부터 문의 전화를 꽤 받았다. 일단은 네오클래식면에만 실험적인 광고를 게재하고 반응이 좋을 경우 전체 면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며 “광고 단가도 그간의 단순 계산법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단가를 매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한국일보의 광고파괴에 대해 언론계 안팎에선 반응이 엇갈린다. 한국 신문을 지배해온 이른바 ‘엄숙주의’를 깬 파격적인 발상으로 높이 평가하는 측이 있는가 하면 광고가 기사를 압도하는 일련의 신문제작 풍토를 압축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의견도 있다.

한국일보의 실험적인 광고파괴가 한국 신문 지면의 전체적인 틀에 변화를 몰고 오는 ‘유행’으로 번질지 아니면 한 신문사의 ‘일회적인 실험’으로 머무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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