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밑이 되면 습관처럼 한 해를 돌아본다. 한 해를 찰랑거렸던 높고 낮은 물결 하나하나를 조금은 회한에 찬 심정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미 하구(河口)를 빠져나간 물살이 망각의 바다에 몸을 섞은 마당에 애써 한 해를 돌아보는 것은 부질없는 습관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부질없어 보이는 ‘반복’이야말로 유구한 장강(長江)의 흐름을 이어온 힘이 아니었던가.
그런 믿음을 다시 가져보며 96년 언론계에 깊이 각인됐던 장면 장면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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