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후보 단일화 변수 작용” 37.4% …
4년차 이상 과반수 “DJP 연합하면 승산있다” 응답 눈길


지역대결 구도로 규정
대선 성격


올해 대통령선거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상당히 다양한 견해가 고르게 분포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뚜렷한 정책적 쟁점도 아직 형성돼있지 않은데다 과거와 같은 치열한 정치적 대립구도가 무너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대통령선거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많은 기자들이 △지역대결구도이며 △3김을 중심으로 한 정파간 대립구도라고 규정했다. 복수로 답변하는 이 질문에 ‘민주대 반민주 대결구도’라고 본 기자들은 2.8%에 불과했으며, ‘보수-혁신간 대결구도’라고 본 기자들도 10.3%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세대간 대결구도라고 본 응답자들은 49.5%에 이르러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대통령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야권후보 단일화’(37.4%)와 ‘지역감정’(35.5%)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밖에도 △여권분리(8.4%) △경제난(12.1%) △남북관계(6.5%)등이 일정하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노동법이 신한국당에 의해 강행통과될 경우 미치는 영향에 대해 79.5%의 응답자들이 ‘여권에 매우 부정적이거나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11.2%의 기자들은 ‘여권에 다소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치부 기자들의 이같은 전망은 이홍구대표나 이수성총리가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과정이나 후보로 나설 경우 노동법 개정 강행 처리가 의외의 복병으로 작용할 소지가 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사적이다.

이회창-이홍구-이수성 순
신한국당 후보 전망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신한국당의 이른바 ‘9룡’으로 일컬어지는 후보군 가운데 누가 가장 ‘김심’에 접근해 있는가 하는 점. 이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4.6%에 이르는 기자들이 이홍구 대표를 꼽았다. 특히 10년차 이상 기자들은 40%가, 국·부·차장급은 37.9%가 이 대표를 지목한 것도 주목된다. 이대표 다음으로는 김덕룡의원(19.6%), 이수성총리(13.1%)등의 순이다.

반면 폭넓은 대중적 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박찬종(4.7%)·이회창 고문(5.6%)이 의외로 ‘김심’과는 거리가 있다는 정치부 기자들의 분석도 눈길을 끈다. 민주계의 유력 주자로 알려진 최형우고문(1.9%)도 김심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이회창 고문(31.8%) 이홍구 대표(18.7%), 이수성 총리(12.1%)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덕룡의원(8.4%), 최형우고문(3.7%)등 민주계 인사들의 후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예상됐으며 박찬종고문(7.5%)도 유력 후보군에서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김심 따로, 유력 후보 따로 보는 정치부 기자들의 분석은 신한국당의 얽키고 설킨 대선 후보 구도의 한 단면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킹 메이커로서는 김윤환고문(43.0%)과 최형우고문(28.0%)순으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민정계에서는 김고문이, 민주계에서는 최의원이 신한국당 대선후보 결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로 꼽았다.

민주계에서 대권 후보가 나올 경우 누가 가장 유력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김덕룡 의원(68.1%)이 최대 라이벌로 꼽히고 있는 최형우 고문(17.0%)을 압도적으로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계 대권후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51.4%)’는 예상이 ‘가능성이 있다(43.9%)’보다 많았다.

신한국당의 향후 후보 선출 과정에 대해 기자들은 ‘대체로 혼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수 기자들(67.3%)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으며, 탈당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는 박찬종·이한동 고문이 똑같은 수치(36.2%)로 지목됐다. 이회창 고문이 탈당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자들도 17.0%에 이르렀다.

특히 이한동 고문의 높은 탈당 가능성 예측은 야권의 범정권교체세력 연합구도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정치권의 이합집산 과정에서 이고문의 행로가 적지 않은 파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정치부 기자들의 대다수(91.6%)는 여권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압도적으로 DJ 꼽아
야권 후보 전망


야권 후보들 가운데 당선 유력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압도적 다수(89.7%)가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를 들었다. 정치부 경력 4∼6년차 기자 21명 전원이 김대중 총재를 지목했다는 점도 이채롭다. 김대중 총재 외에 다른 후보를 지목한 기자들은 전체의 1, 2명에 불과했다. 야권으로서는 김대중 총재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야권이 힘을 쏟고 있는 ‘DJP연합’을 통한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뤄낸다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대선승리는 매우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승산있다’고 전망한 기자들은 29.9%였으며 반면 ‘승산없다’고 단정한 기자들은 6.5%였다. ‘여권후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응답이 56.1%로 가장 많았다. DJP연합 자체로서의 파괴력 보다는 여권 후보와의 역관계 속에서 그 영향력 정도가 상당히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많은 셈이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1∼3년차 기자들보다는 4년차 이상의 기자들이 DJP연합이 이뤄질 경우 승산이 높다고 본 점이다.
1∼3년차 기자가운데 승산이 있다고 본 기자들은 29.1%에 지나지 않은 반면 4∼6년차 기자들은 47.6%가, 10년차 이상은 40%가 ‘승산있다’고 답했다. 7∼9년차는 ‘승산있다’고 본 응답자는 한명도 없었던 반면 ‘여권후보 따라 다르다’는 응답이 88.9%(평균 56.1%)로 높았다.

35.5%는 야권 후보 지지 … 개인별로는 ‘여-이회창 이수성, 야-김대중 김종필’순

조순·이한동 지지도 상당
개인적 지지


여권 후보군 가운데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이회창고문(19.6%), 이수성총리(10.3%), 이홍구대표(8.4%), 이한동고문(7.5%)등의 순으로 답했다(무응답 42.1%).

이같은 순위는 국·부·차장급에서 다소 달라졌다. 이들 가운데 24.1%가 이회창 고문을 지목한 반면 2, 3위에는 이홍구 대표(13.8%)와 이한동 고문(10.3%)을 꼽았다. 특히 이한동 고문의 경우 10년차 이상 기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20.0%)을 보여 중견 기자 사이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야권 예상후보 가운데서는 김대중총재가 36.4%의 지지를 얻어 수위를 차지했으며 김종필 자민련총재(12.1%), 조순서울시장(7.5%)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순 시장의 경우 1∼3년차 소장 기자들의 지지도(12.7%)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4∼6년차 기자들(28.6%)이 비교적 좋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 후보에 대한 지지도에서는 야권 후보 지지가 35.5%로 여권후보 지지(23.4%) 보다 많았으며 상관없다(26.2%)거나 잘모르겠다(15.0%)는 응답도 많았다.

기사만족도 비교적 높아
보도 태도


대부분의 기자들은 자신의 취재 및 기사작성 의도가 실제 보도에 1백% 완벽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보지 않았다. 그러나 43.0%에 이르는 기자들이 80∼99% 정도 반영되고 있다고 답변해 기사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39.3%에 이르는 기자들은 60∼79%정도가 반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59% 이하로 반영되고 있다고 답변한 기자들도 11.2%에 이르렀다. 이 경우는 실제 보도 내용이 취재기자의 의도와는 거의 무관한 기사라고 할 수 있다.

기자의 취재 및 기사작성 의도와 실제 보도에 편차가 생기는 요인으로는 데스크의 영향력(32.7%)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밖에도 △사실 확인의 어려움(26.2%) △편집방향 등을 고려한 자율규제(20.6%)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기자 개개인의 기사가 출입처에 따라 일정하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0.1%가 출입처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변해 출입처 시각의 편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방법

이번 설문조사의 모집단은 서울 소재 종합일간지및 경제지, KBS MBC SBS CBS등 4개 방송의 정치부 기자들. 이 가운데 설문에 응답한 1백7명을 각 사별로 무작위 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밀봉한 상태로 배포한 뒤 이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집된 자료는 통계학적 처리 과정을 거쳐 처리했으며, 설문에 응한 기자들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구사회학적 변수로는 각 기자들의 근속년수와 직위만을 고려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표본의 특성은 아래와 같다.

설문 및 응답내용

문1) 내년 대통령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①야권후보 단일화(37.4%) ②지역감정(35.5%) ③야권 분리(8.4%) ④남북관계(6.5%) ⑤경제난(12.1%)

문2) 자신의 취재의도 및 기사작성시의 의중이 실제 보도에는 얼마나 반영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100%(3.7%) ②80~99%(43.0%) ③60~79%(39.3%) ④40~59%(8.4%) ⑤20~39%(2.8%) ⑥잘 모르겠다(2.8%)

문3) 만일 자신의 당초 취재의도 및 기사적성시의 의중이 100% 반영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데스크의 영향력(32.7%) ②정치권의 압력(2.8%) ③사실확인의 어려움(26.2) ④편집방향 등을 고려한 스스로의 자율규제(20.6%) ⑤타신문/방송의 보도(2.8%) ⑥기타(15.0%)

문4) 자신의 기사가 출입처에 따라 여야의 시각에 편향되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①그렇다(7.5%) ②약간 그렇다(62.6%) ③그렇지 않다(28.8%)

문5) 현재 노동법 개정안이 정부의 안으로 강행 통과될 경우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에 어떤 방향을 미치리라고 보십니까?
①여권에 매우 부정적 영향(10.3%) ②여권에 다소 부정적 영향(69.2%) ③여권에 다소 긍정적 영향(11.2%) ④여권에 매우 긍정적 영향(1.9%) ⑤잘 모르겠다(7.5%)

문6) 97년 대통령 선거의 성격에 대한 귀하의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6―1. 민주대 반민주 대결구도다 ①그렇다(2.8%) ②아니다(92.5%) ③잘 모름(4.7%)
6―2. 세대간 대결구도다 ①그렇다(49.5%) ②아니다(43.9%) ③잘 모름(6.5%)
6―3. 지역대결구도다 ①그렇다(95.3%) ②아니다(1.9%) ③잘 모름(2.8%)
6―4. 보수대 개혁진영간 대결구도다 ①그렇다(10.3%) ②아니다(80.4%) ③잘 모름(9.3%)
6―5. 3김 중심 정파간 대결구도다 ①그렇다(90.7%) ②아니다(5.6%) ③잘 모름(3.7%)

문7) 8명의 신한국당 대권 후보 중 김심(金心)에 가장 접근해 있는 후보는 누구라 보십니까?(가나다순임)
①김덕룡(19.6%) ②박찬종(4.7%) ③이수성(13.1%) ④이인제(0.9%) ⑤이한동(0.9%) ⑥이홍구(34.6%) ⑦이회창(5.6%) ⑧최형우(1.9%) ⑨잘 모르겠다(18.7%)

문8) 8명의 신한국당 대통령후보중 가장 결정적 정치세력 역할을 할 사람은 누구라 생각하십니까?
①김덕룡(8.4%) ②김윤환(43.0%) ③이수성(4.7%) ④이인제(0.9%) ⑤이한동(2.8%) ⑥이홍구(0.9%) ⑦이회창(2.8%) ⑧최형우(28.0%) ⑨잘 모르겠다(8.4%)

문9) 귀하께서는 신한국당 민주계 중에서 대권후보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예견하십니까?
①매우 가능성이 높다(5.6%) ②다소 가능성이 높다(38.3%) ③별로 가능성이 없다(47.7%) ④전혀 가능성이 없다(3.7%) ⑤잘 모르겠다(4.7%)

문9―1) 가능성이 있다면 누가 가장 크다고 보십니까?
①김덕룡(68.1%) ②이인제(4.3%) ③최형우(17.0%) ④잘 모르겠다(10.6%)

문10) 최종적으로 신한국당에서 97년 대권 후보로 누가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김덕룡(8.4%) ②박찬종(7.5%) ③이수성(12.1%) ④이한동(1.9%) ⑤이홍구(18.7%) ⑥이회창(31.8%) ⑦최형우(3.7%) ⑧잘 모르겠다(15.9%)

문11) 야권에서 97년 대통령선거 후보로 누가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하십니까?(가나다순임)
①김대중(89.7%) ②김종필(0.9%) ③조순(0.9%) ④기타(8.4%)

문12) 여권 유력 후보군 중에서 개인적으로 누구를 지지합니까?
①김덕룡(3.7%) ②박찬종(3.7%) ③이수성(10.3%) ④이인제(1.9%) ⑤이한동(7.5%) ⑥이홍구(8.4%) ⑦이회창(19.6%) ⑧최형우(2.8%) ⑨잘 모르겠다(42.1%)

문13) 야권 후보군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누구를 지지합니까?
①김대중(36.4%) ②김상현(1.9%) ③김종필(12.1%) ④이기택(1.9%) ⑤정대철(3.7%) ⑥조순(7.5%) ⑦기타(36.4%)

문14) 97년 대통령선거에서 여권 재집권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①매우 가능성이 높다(37.4%) ②다소 가능성이 있다(54.2%) ③별로 가능성이 없다(2.8%) ④잘 모르겠다(5.6%)

문15) 97년 대통령선거에서 여/야 후보 중 어느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것을 지지합니까?
①여권후보(23.4%) ②야권후보(35.5%) ③상관없다(26.2%) ④잘 모르겠다(15.0%)

문16) 귀하는 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선출과정에서 실질적으로 김심에 의해 결정된다면 신한국당 일부 후보의 탈당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①매우 가능성이 높다(17.8%) ②다소 가능성이 높다(49.5%) ③별로 가능성이 없다(28.0%) ④잘 모르겠다(4.7%)

문16―1) (가능성이 높다면-16번에서 ①, ②번에 )
대권후보가 되지 않았을 경우 탈당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①김윤환(6.4%) ②박찬종(36.2%) ③이한동(36.2%) ④이회창(17.0%) ⑤잘 모르겠다(4.3%)

문17)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①가능하다(50.0%) ②가능하지 않다(37.5%) ③잘 모르겠다(12.5%)

문18) 만약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이 단일후보의 대선승리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①승산있다(29.9%) ②승산없다(6.5%) ③여권후보에 따라 다르다(56.1%) ④잘 모르겠다(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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