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감시연대회의는 방송보도(9월 29일∼10월 5일) 및 신문보도(9월 22일∼10월 1일)의 문제점으로 ‘신한국당 전당대회 불공정 보도’ ‘지역성 부각’ ‘정책보도 실종’ ‘여야간 용어선택 차별’ 등을 꼽았다.

방 송

신한국당 전당대회와 관련, 주요 일간지들이 김영삼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이인제 전지사의 경선불복에 대한 비판이 없는 점, 대선승리를 위한 김대통령의 역할 언급이 없는 점, 문민정부의 개혁계승을 강조한 점 등을 보도한데 비해 KBS와 SBS는 주로 대통령 정치 역정을 강조하며 이대표 지원에 대한 일반적인 언급만 방송해 시청자의 상황인식을 호도할 가능성이 있었다.

후보자 선택을 위한 정보제공 기사는 미흡했다. 대선과 직접 연관된 보도는 3사가 모두 총 15개에 달했으나 대부분이 후보자에 대한 단순동정 보도에 그쳤다. KBS는 단순동정 보도가 10꼭지, 정책관련 보도는 5꼭지에 불과했으며 MBC는 단순동정보도가 12꼭지, 정책관련 보도는 3꼭지였다. SBS도 단순동정 11꼭지, 정책관련 보도가 4꼭지로 크게 미흡했다.

여야간 언어표현의 차별 문제도 뉴스의 공정성을 훼손시키고 있다. 여당관련 기사에서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용어를 선택하고 있는 반면 야권의 경우는 부정적인 용어 선택이 이루어 지고 있다.

후보를 묘사할 때 여당의 경우 “여권의 중심축으로 우뚝섰습니다” “정권 재창출의 결연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대표의 해법은 단호합니다” 등 결연한 의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한 반면 야당의 경우 “연대설에 주름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각계 각층에 공을 들였습니다” “지지세 확대를 노렸습니다” 등 ‘억지’의 인상을 주는 용어선택이 많았다.


신 문

중앙일간지들의 선거보도는 정책대결을 외면한 채 신한국당내 계파간 갈등, ‘DJP연합’, ‘조순-이인제연대’ 등과 같은 정치권의 합종연횡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한 추측성 보도들이 큰 문제로 지적됐다.

대부분의 신문들은 다섯 후보가 세명의 후보로 압축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각 후보 진영간의 주장과 만남만을 취재원으로 하여 추측과 예측을 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정치불신만을 가중시키고 후보 선택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지지율정체 민정-민주계 갈등, 4면 계파 갈등에 휩싸인 신한국’(조선), ‘후보단일화 탐색하는 조, 이 후보세일즈 신경전’(중앙) 등이 그 사례들이다.

신한국당 전당대회 보도와 관련해서는 이회창 후보 밀어주기 편파보도가 두드러졌다. ‘3김시대 마감선언’(동아) , ‘3김시대마감 새시대 개막선언’(한국) 등 대부분의 신문들은 신한국당측의 주장, 정치구호를 그대로 표제로 다는 편파보도를 보였다.

‘영남을 내품에, 5주자 뜨거운 구애’(문화일보) ‘막오른 영남표밭의 결투’(중앙) ‘DJ TK대통령되고 싶다’ 등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보도도 심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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