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구랍 23일 이사회를 갖고 총 1조4백22억원의 98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KBS 이사회(이사장 김채윤)는 이날 IMF 체제 대응을 위한 긴축예산안을 심의하면서, KBS 경영진이 내놓은 새해 예산안 총 1조1천3백33억원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9백11억원을 삭감하고 이같이 의결했다.


KBS 이사회는 이와 함께 새해 호봉 승급분을 제외한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으며 임시고용직 사원들에 대한 재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KBS 이사회는 또 99년부터 연봉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KBS의 한 이사는 이와 관련, “IMF 한파 등으로 인해 새해 광고 수익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긴축 예산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인원 정리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KBS 경영진은 이날 이사회 결정과는 별도로 이후 예산 집행 과정에서 경비 절감 등을 통해 총 예산액 대비 5%를 더 줄여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S 노조(위원장 오수성)는 이사회 결정에 대해 “장기근속 휴가비 지급 보류 등은 단체협약과 임금협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KBS 노조는 구랍 24일 성명을 발표, “IMF라는 초유의 국난을 맞아 고통분담에 동참할 의사가 있지만 노사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홍두표사장은 노사합의 위반을 원상회복하든지 아니면 무능을 인정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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