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와 경향신문이 노조와의 협의나 동의 없이 상여금 삭감 계획을 공식 통보하거나 서명을 받고 있어 사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세계일보는 특히 감원계획까지 공공연한 사실로 유포하고 있어 노조가 경영진의 무책임함을 지적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세계일보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편집국 부·차장들에게 “현재 8백%로 돼 있는 상여금을 97년 2백%를 자진 반납하고 98년도 임금은 동결할 것으로 결의한다”는 결의문을 돌려 서명하도록 했다. 이어 공무국 등 일부부서에서는 평사원들에게까지도 2백% 상여금 반납에 대한 서명지를 돌리고 있다.

세계는 또 노사협의회를 통해 구조조정을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도 노조와의 협상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어 사원들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 세계 제작국 사원들은 총회를 열고 “최고책임자인 사장이 언제, 어떻게, 얼마나 반납해야 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공식적으로 설명하는게 먼저다”고 전제하고 “그때가서 가능한 조건을 논의하는게 순서다”고 결의했다. 같은 날 편집국 기자 30여명도 모임을 갖고 △소문으로만 떠돌고 있는 구조조정의 구체적인 안 공개 △감봉이 아닌 반납 △신문용지 등 기타 비용에 대한 상여금
반납의 비용절감 효과 설명등 경영의 투명성 보장 등의 의견을 정리했다.

세계일보 노조는 이와 관련 지난 19일 이상회 사장과 강수웅 편집국장에 대해 ‘편집-생존권 유린을 사죄하고 퇴진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지면을 유린하고 경영악화의 책임을 평사원들에게 전가시키는 경영진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경향신문 노조는 지난 19일 ‘98년 상여금 전액 반납은 조합과 합의되지 않은 회사안일 뿐이다’는 성명을 통해 “회사는 공식, 비공식 루트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98년 임금 동결, 상여금 7백50% 전액 반납, 시간외수당 50% 삭감, 학자금 보조 50% 삭감 등이 이미 결정된 것처럼 통보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같은 안은 단지 사측이 제안하고 있는 안일뿐 노조와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못박았다.

노조는 “이같은 상여금 반납 등은 노사 합의 없이는 실행될 수 없는 사안이며 아직까지는 한차례도 교섭을 가진 사실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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