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KBS·MBC·SBS 방송3사의 예상 광고판매율이 50%대로 급락하는 등 최악의 사태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3사 관계자에 따르면 구랍 27일까지 한국방송광고공사에 신탁된 올해 1월 예상 광고판매율은 52~59%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방송3사 광고판매율 80%대, 12월의 70% 대보다 20~30%가량 급락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방송3사는 올해 1월 한달동안만 최소 1백~1백50억원 가량의 방송광고수입이 감소하게 된다.

지난해 10~50% 대에 머물렀던 지역민방의 광고신탁률도 최악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도 구랍 23일 각 방송사 광고책임자가 참여한 회의에서 올해 방송광고 목표치를 지난해 1조7천7백억원에서 20% 포인트 줄어든 1조4천2백억원선으로 잡았다고 통보했다.

이같은 광고판매율 급락은 대기업의 광고비 축소가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4대그룹의 경우 내년 광고비를 30~50%가량 축소키로 결정했다. 최대 광고주인 삼성그룹이 50%로 가장 큰 축소규모를 보였으며 현대, LG, 대우그룹 등이 30%가량 광고비를 줄일 방침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광고비 축소와 함께 이미 약속했던 광고도 취소시키는 사태가 비일비재해 이마저도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현재로선 지난 해와 같은 70~80%대 판매율조차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송3사는 올해의 예산을 확정하지 못한 채 당초 설정했던 예산을 대폭 축소하는 등 초긴축 예산 조정작업에 다시 들어갔다.

광고공사도 광고요금 탄력적용제와 할인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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