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사들이 광고시장 침체와 자금난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문제지 공급업체들이 신문용지가를 18∼20%까지 인상해 신문사들의 경영환경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상조치는 지난해 국제펄프가격이 최고 t당 9백70달러까지 올라갔다가 절반수준인 4백50달러로 떨어졌을 때 신문업계의 가격 인하요구에 소극적이던 태도와 상반된 모습이어서 신문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솔제지는 최근 거래중인 신문사에 신문용지가를 22일부터 18%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다른 제지사들 역시 18∼20% 정도의 인상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t당 66만4천원선인 신문용지가격은 t당 78∼79만원선까지 오르게 된다.

그러나 각 신문사 자재 담당자들은 실제 인상폭이 인상율의 두배 정도에 달해 신문용지비용이 신문사 경영의 직접적인 악화요인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앙일간지 구매팀의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 신문용지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실제로는 원가보다 10∼15% 정도 낮은 가격에 거래돼온 점을 미뤄볼때 신문사에서 체감하는 인상폭은 총 30∼40%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인상으로 내수보다 수출이 훨씬 유리해지자 제지업체들이 수출에 일부 주력하면서 국내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솔제지 등 제지업체들은 지난해 5월 수입펄프가격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보다 44.85%나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용지가격은 5%만 인하했다. 이에 신문업계들이 반발하자 가격을 재차 소폭만을 인하해 신문업계의 불만을 샀었다.

이와 관련 한솔제지 영업기획팀 장익순 과장은 “수입 펄프가격이 연초 대비 15% 인상됐고 환율도 65% 가량 오르는 등 총비용부담이 30% 이상 올라 용지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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